멤버 구성 폴 스탠리 (Paul Stanley): 보컬, 리듬 기타 The Starchild - 별의 아이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꿈과 희망, 사랑과 열정을 상징한다. 한쪽 눈에 새겨진 검은 별이 특징이며 관객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춘 희망의 전사이자 로맨티시스트.
진 시몬스 (Gene Simmons): 보컬, 베이스 The Demon - 악마 지옥에서 온 존재로, 파괴적이며 위압감 넘치는 데빌 그 자체다. 과연 악마답게 공연 중 입에서 피를 흘리거나 불을 뿜는 등 기괴한 연출을 선보이며 공포와 전율을 선사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긴 혀로 관객들을 위협하거나 유혹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한다.
에이스 프레일리 (Ace Frehley): 보컬, 리드 기타 The Spaceman - 우주 용사 젠달(Jendell)이라는 아주 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컨셉의 캐릭터다. 지구인들과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관계로, 공연 중 기타 연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눈 주위의 번쩍이는 은색 별 모양의 메이크업과 미래지향적인 최첨단 금속성 의상이 특징이다.
피터 크리스 (Peter Criss): 드럼, 보컬 The Catman - 길냥이 차갑고 거친 도시인 뉴욕의 길거리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길냥이의 영혼이 깃든 인물로, 야성적이면서도 냥이 특유의 수줍음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다. 아홉 개의 목숨을 가졌으며, 냥이답게 아주 민첩하고 영리하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1975년에 발매한 라이브 앨범, ‘Alive!’가 대박을 치면서 이후 내놓은 앨범들마저 줄줄이 성공시키며 레전드 반열에 오른 밴드. 이들이 레전드인 이유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가 아니다. 키스는 수익구조 측면에서 타 밴드들과는 보법부터가 다르다. 일명 'KISS Army'라 불리는 거대 팬덤을 기반으로, 타 밴드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익를 창출한다. 멤버 개개인의 메이크업과 설정을 상표권으로 등록, 마치 마리오나 포켓몬처럼 자신들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IP화했다.
업계 탑인 메탈리카가 조빠지게 투어를 돌며 수익을 올릴 때 이들은 피규어, 코믹스, 식당, 맥주, 콘돔까지 키스의 로고가 박힌 5,000종이 넘는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가만히 앉아서도 수익성 면에서 그들을 가뿐히 넘어선다. 특히 멤버가 교체되어도 캐릭터는 유지된다는 설정 덕분에 멤버가 바뀌어도 수익성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이들의 광기 어린 상업성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아이템은 단연 키스 관짝(KISS Kasket)이다. 2001년 출시 당시 진 시몬스는 "죽어서도 우리의 팬이 되어라"라는 농담 섞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는 단순한 농담에 그치지 않았다. 훗날 메탈계의 레전드인 판테라의 다임백 대럴과 비니 폴 형제가 이 관에 안치되면서, 록 역사에 길이 남을 강렬한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비즈니스의 끝판왕답게 이들은 익절 타이밍도 예술이었다. 2023년 은퇴와 동시에 스타워즈의 제작사인 ILM과 협업하여 자신들의 캐릭터를 디지털 아바타로 구현, 2024년에는 밴드의 IP와 저작권 전체를 매각하며 한방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의 거금을 땡겼다. 수십억 달러 가치의 브랜드를 가진 이들이 은퇴 시점에 맞춰 거액의 현금을 챙기며 이제는 진짜 기업이 운영하는, 키스라는 IP를 영원히 존속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들의 과도한 상업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진 시몬스는 이에 대해 당당하게 받아친다. "비평가들은 나의 월세를 내주지 않는다. 우리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줄 뿐이다. 가난하게 굶주리며 예술을 하는 것이 록의 정신이라면, 나는 기꺼이 장사꾼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