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원인을 알고 싶어 하고, 더군다나 그럴듯한 이야기이기를 바란다.
실제 사건은 대부분 여러 가지 조건이 우연히 공간적 시간적으로 한 줄로 서서 일어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좋아하지 않고 별로 재밌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사주팔자에서 이런저런 요소가 작용해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설명이 더 흥미진진하고 인간적이라 더 좋아하고 재밌어한다.
그런 설명이 흥미진진하고 그럴듯해 보이지만, 제대로 사주팔자를 분석하거나,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할 태도이다.
아래 사주는 증권사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다 편관이 작용하는 해에 심한 관재를 당했다.
1. 격국
庚일간이 戌월에 태어났다. 월지 戌에서 투간한 장간이 없으니 격을 잡기가 힘들다. 격을 잡기 힘든 경우는 그대로 격이 없는 사주이다. 『연해자평』에는 사주를 살필 때 ‘우선 격을 살피고 격을 잡기 어려운 때는 관성을 살피라’고 했다.
관성은 월지 戌 중에 丁 정관이 암장되어 있고, 시지에 午 정관이 있다. 시에 있는 午정관은 子와 冲이 되어 冲 맞은 정관이고, 시에 있으니 직장 인연으로 쓰기는 힘들다. 직장 인연은 월지 戌중 丁 정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인성은 월지 戌 편인이 드러나 있고, 시지 午 중의 己 정인이 있다.
안타깝게도 재성은 없다. 대부분 사주는 지장간에라도 있는데, 이 사주는 원국에 아예 재성이 드러나지 않다. 재성이 없다는 것은 이 사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핵심이다.
식상은 년간과 시간에 壬식신이 드러나고, 년지와 일지에 子상관이 드러나 있다. 戌월생이고 식상이 넷이나 되니 세력이 강하다.
신살은 子 午冲이 있다. 시지의 午정관이 冲이 되었으니 정관은 제대로 쓰기 힘들다. 상관이 冲이 되면 역동성이 발생하니 다재다능의 인자로 재주가 많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관성은 지장간에 있고, 冲을맞아서 조직·직장 인연이 좋은 모양은 아니다. 식상의 세력이 강하니 식상을 활용한 기술 분야나 요식, 유흥 분야, 판매 분야에 인연하면 좋을 것이다.
단 재성이 없으니 재물 안정이 쉽지 않고, 남자사주에서 재성은 부인이니 부인 자리도 안정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2. 년월에 비견과 식신이 있으니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겁다.
년·월은 유년과 청년 시절을 나타낸다. 년주에 식신이 득세하고 월간에 비견이 드러났다. 비견은 친구이고, 식신은 즐겁게 지내는 것이니 유년, 청년 시절에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낸다.
관성과 인성이 없으니 학교에 가는 것은 친구들이 모여 노는 놀이터에 가는 것이지, 공부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 단 천간에 두뇌 총명의 인자인 식신이 득세하고 있으니 수업 시간에 듣기만 해도 공부는 기본은 한다.
실제 고등학교 시절 공부는 거의 안 하고 아버지 차를 몰래 타고 다니며 열심히 놀았다. 그래도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지는 못했지만, 서울 근교 지방 대학 공대에 진학했다.
3. 戌 중의 丁 정관을 쫓아 군인이 되었고, 전역 후 증권사에 들어갔다.
이 사주는 조직·직장 인연을 나타내는 관성이 戌중의 丁火로 약하고, 대운의 흐름도 31세 전까지는 관성이 무력한 흐름이다.
만약 대학 때 공대를 다니며 공부를 했다면 지방의 중견 기업이나 지방근무가 많은 공기업이나 공직에 직장 인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도 노는 것을 좋아해서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대학 진학 후 학군사관[ROTC]에 지원해서 합격하였고, 졸업 후 장교로 복무하였다.
戌은 글자 자체에 국방경비의 의미가 있어 戌 중의 丁 정관을 조직·직장으로 쓰는 경우는 직업군인에 인연이 있다. 이 사주도 사주팔자의 흐름을 따fms 경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의 세력이 약하니 의무복무만 마치고 중위로 전역하였다.
전역 후 고등학교 동창과 동업으로 청과물 유통 사업을 한동안 했다. 식상이 득세하고 상관이 冲이 되어 역동성이 발생하니 사주와 잘 맞는 분야 사업이다. 한동안 유지한 것을 보면 사업이 망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과물 유통 사업이 변동성이 큰 분야이고, 20대 후반부터 평생 직업으로 삼기에는 성이 차지 않았을 것이다.
대운이 甲寅으로 바뀌기 직전 해인 壬午년, 식신과 정관이 작용하는 해에 증권사에 입사하였다. 공대생이 증권사에 입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해의 운인 정관의 작용이 컸을 것이다.
입사 후 증권사 지방지점에서 꾸준히 근무하였다. 그 증권사의 이름에 ‘정관’의 들어있는데, 정관은 국가를 나타내니 이름에 ‘대한’, ‘한국’, ‘동양’이 들어가는 증권사였다.
4. 재가 없으니 늘 재를 꿈꾼다.
이 사주는 재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재성이 드러나지 않은 해로움이 있다.
우선 편재는 아버지이다. 아버지 인연이 약한 편으로, 아버지가 겨우 환갑을 넘기고 돌아가셨다. 물론 이 사주만 가지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실 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편재가 없으니 아버지와 인연은 약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남자사주에서 재성은 부인별인데, 재성이 없으니 부인 자리도 안정이 안 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대운의 흐름이 31세 이후 甲寅, 乙卯로 재성으로 흐르니 결혼을 했으나 그래도 안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사주는 색정의 인자인 子가 둘이나 드러나 있고, 제어와 절제인 인자인 관성과 인성이 없다. 즉 여색을 좋아하면서 제어와 절제가 부족하니 바람기가 다분하다.
무재(無財), 즉 재가 없다는 것은 정해진 재가 없다는 것과 통하여, 대학시절부터 무수한 여자를 만나고 다녔다. 결혼 후에도 그런 문제로 부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무재사주가 모두 바람기가 있는 것은 아닌데, 이 사주는 관성과 인성이 무력하다는 것과 子子가 중복되어 있다는 것이 작용해서 그렇다.
5. 무재사주가 증권사에 근무하다 편관운에 관재를 당하다.
사주를 분석하고 명을 살피는 데 대운의 흐름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주팔자 원국의 그릇과 분(分)을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사주는 원국에 재성이 없으니 재물 안정이 안 되고, 더군다나 편재와 관계되는 투기성 재산에는 인연이 약하다. 그런데 직업이 고객의 위탁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다.
상담을 하면서 이 사주는 식상이 강해서 기술 분야나 요식, 유흥 분야나 판매 분야에 인연이 강하고,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은 잘 맞는 분야는 아니라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10년 넘게 펀드매니저를 하고 있으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丙申년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올해 운이 어떠냐고 묻는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니, 편관작용이 있으니 직장에서 승진을 하면서 업무가 많아지며 힘들어질 수 있고, 비견과 지살 작용이 있으니 근무지 이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펀드매니저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 사업이나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편재가 무력해지는 흐름이라 금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편관작용으로 관재나 구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별 말 없이 없었다.
나중에 들으니 고객에게 더 많은 수익을 주겠다고 하고는 개인통장으로 자금을 받아서 투자를 했었는데, 그게 탈이 나서 관재를 심하게 당했다고 한다.
아마 돈이 묶인 것은 乙未년 하반기였을 것이다. 왜냐면 甲 편재가 未에 입묘하기 때문이다. 未년 말에 묶인 것을 계속 돌려막기하다 丙申년 하반기가 되면 甲 편재가 절지에 들어가니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乙未년 말, 丙申년 초에 승진해서 더 작은 지점의 책임자로 옮겨갔다.
丙申년이 편관에 해당하니 관재·구설을 당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불법, 위법행위를 안했다면 지점의 책임자가 되면서 책임질 일은 많아졌겠지만, 펀드매니저 일에서 손을 떼면서 관재를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그 순간에 한 줄로 서야 한다. 사주팔자를 해석하는 데 그런 여러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단편적인 사실 하나를 가지고 그 사건 전체를 설명하려는 것은 맹인이 코끼리를 만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 정치인이나 연예인, 아니면 유명 특정인에 관련된 이슈나 삶을 인터넷에 나와 있는 생년월일로 유추한 사주팔자로 해석하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첫댓글 프리랜서라 해도될까요 실적위주 직업
乙卯 재성운에 丙申년 丙 편관을 만났군요. 다행히 신자수국 식상이 작동해서 대흉은 없었던 듯합니다.
대략 병신년 몇월에 전화를 받으셨나요?
전화는 11월에 받았습니다. 대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지나지는 못했습니다.
@궁통 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을묘 대운 병신년 하반기부터 관재를 당해서 현재 수감중입니다. 제일 좋아야 하는 운에 수감생활을 하는군요.
대운수를 만나이로 보시나 봅니다. 갑인대운이 아니면 어찌 취직할 수 있을까요?
증권회사 직원은 금형상이지만 펀드매니저는 수형상으로 봅니다.
수가 희신인데 효살조합 도식운이 오면 곤재구설수에 휘말리게 됩니다. 병신년 무술월은 도식운입니다.
요즘 컴퓨터만세력은 대운이 바뀌는 시기도 나오니, 그걸 참조합니다.
취직운이나 진학운은 그해에 일어나는 일이니 대운보다는 세운을 참조합니다. 본문에 취직한 해가 갑인대운 들어가기 전 해인 임오년으로 세운 정관의 작용으로 취직이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병신년 11월쯤에 제가 전화를 받았지만, 그해 여름부터 도피를 시작했고, 제게 전화를 하고 중대한 결정을 한 겁니다. 그리고 실제 형이 결정된 것은 정유년 상반기입니다. 실제 일어나는 사건의 양상은 흐름이 있어서 교통사고처럼 언제 운이 나빠서 사고가 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오충으로 상관제관하는 구조. 오화관은 식신아래에 놓여 있으니,
식신의 관이 되니, 첫째는 선생및 공무원, 둘째는 군인, 세째는 투자쪽이 됨.
묘진운에 상관제관의 구조가 깨져 관재. 묘운/미년,신년,유년에 응함.
총명한머리는 있으니 사람을 얻기 힘들고 욕사충에 기복이 심한 명입니다
궁통선생님의 일목요연하신 설명 감사드립니다.
''앎''이란 끝이없는듯 하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