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가장 행복한 팀은 LG였다.이병규 외에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없어 차분히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부상에 신음하던 투 수진도 대거 1군에 입성했다.
반면 대표팀에 7명이나 내보낸 현대의 처지는 갑갑했다.정민태 박경완 박 재홍 등 투타의 핵심 멤버들이 부상해 갑자기 ‘부상병동’이 됐다.
두 팀의 엇갈린 명암이 그대로 나타난 한판이었다.LG 타자들은 20여일간의 휴식으로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연방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고 올림픽 출전 멤버들에게 휴식을 주고 2진급을 출전시킨 현대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안타수 12-3으로 LG의 절대적 우위.
LG는 2회 2사3루서 김정민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한 뒤 3회 올림픽 휴식기 에 미국의 아내와 딸을 만나고 와 신바람난 찰스 스미스가 솔로홈런을 터뜨 려 초반 기선을 잡았다.LG는 5회 1사1·2루서 ‘찬스맨’ 서용빈이 우전안타 로 스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0으로 쉽게 앞서나갔다.
현대는 7회 2사1·2루서 이숭용의 중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LG 선발 데니 해리거의 노련한 피칭에 눌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해리거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16승(9 패)째로 외국인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종전 기록은 지난 98년 삼성 스콧 베이커의 15승.스미스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시드니에서 귀 국하자마자 출전한 이병규는 5타수 2안타 1타점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 했다.
수원|이평엽기자/yuppi@sportsseoul.com
■LG 데니 해리거(16승으로 외국인투수 최다승)=훌륭한 경기였다.볼을 마음먹은 대로 던졌고 팀의 수비와 타격도 뛰어났다.완벽한 팀플레이가 이뤄 졌다.외국인투수 최다승 기록도 의미가 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기록을 세 워 더욱 기분좋다.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골고루 던졌고 주로 직구를 승 부구로 했다.올림픽 때 아내와 싱가포르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온 게 기분전 환의 기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