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7월 5일(월)*
▲장마, 비 노래①
◀장마
◼정인
◼케이윌
◀장마
◼마마무
◀우산
◼윤하
◀빗소리
◼윤하
◀비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
◼에픽하이(2021.6.29.)
◉뒤늦게 온 장마가
신고를 제대로 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흠뻑 적셨습니다.
여름철 상당 기간
비가 들락거리는 것이
장마입니다.
그 내리는 비에 따라
무더위와 서늘함도
오락가락합니다.
이번에 찾아온 장마는
주초에 잠시 쉬었다가
주 후반에 다시 비를 내릴
모양입니다.
◉장마가 순수 우리말인지,
한자어에서 온 건지
많이들 헷갈립니다.
길 장(長)자가 있는 것을 보면
한자어에서 온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순수 우리말입니다.
길다는 의미의 ‘댱’이
들어가는 것은 맞습니다.
그럼 ‘마’는 무엇일까?
‘마’는 ‘마ㅎ’으로
물을 가리키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장마는
길다는 의미의 ‘댱’과
물을 의미하는 ‘마ㅎ’가
합쳐져 만들어진 ‘댱마ㅎ’에서
왔다고 합니다.
물이 곧 비를 뜻하니
‘길게 오는 비’의 의미가 됩니다.
오래 내리는 비의 의미로
16세기 전에는 ‘오란 비’란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자어로 표현되는 여러 말 가운데
음우(陰雨)란 표현도 있습니다.
‘음산하게 오래 내리는 궂은비’이니
장마 피해가 예로부터 국가적
근심거리였던 모양입니다.
◉중국과 일본 모두 장마를
매우(梅雨)라고 부릅니다.
중국은 ‘메이우’,
일본은 ‘바이우’입니다.
모두 매실이 익어갈 때
길게 내리는 비란 의미입니다.
영미권에서는 장마를
‘Rainy Season’이라고 부릅니다.
‘비 오는 계절’이란 표현에서
장마를 일컫는 ‘제5의 계절’이란
말이 나온 듯합니다.
◉장마 기간은 통상
한 달 남짓으로 그 가운데
절반 조금 넘는 날에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54일로 긴 경우도 있고
보름 남짓으로 빨리
끝나는 해도 있습니다.
올해는 늦게 시작됐지만
빨리 끝날 것으로 예측하는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예측은
항상 어려운 일이라
지켜봐야 돨 듯합니다.
◉오랜 기간 내리는 비는
생활과 정서에
큰 영향을 줍니다.
당연히 장마나 비와 관련된
노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래 좀 한다는 가수치고
비 노래를 안 부른 가수는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에
등장하는 비는 그 자체보다
사랑과 이별. 눈물, 우울함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마의 시작과 함께
비 노래들을
만나볼까 합니다.
◉장마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정인의 ‘장미’를 떠올립니다.
10년 전에 나온 노래가
장마를 대표하는 노래처럼 됐습니다.
이별 후 계속 눈물로 지새우는
날들을 태양이 떠나고
비만 내리는 장마로 표현했습니다.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R&B 소울 가수입니다.
재즈 냄새도 나는
그녀의 노래에서는
절제된 슬픔이 느껴집니다.
떠난 사람에 대한
마음만 정리하면
끝이 나는 장마입니다.
https://youtu.be/_7E9cw1OiNw
◉무명 가수 시절 함께
동고동락하던 싱어송라이터
조정치와 10년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지금 두 아이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모습을 보여줘
노래도, 삶도 기분 좋게
느껴지는 정인입니다.
어제 복면가왕에 오른
‘화채’에게서 정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장마의 시작에 때맞춰
나들이 나온 정인인 것 같습니다.
◉케이윌이 커버한 장마는
좀 더 애절하게 들립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부른
노래입니다.
https://youtu.be/JcvEzsRG8BQ
◉3년 전에 내놓은 마마무의
‘장마’도 이별 후 홀로 남겨진
슬픔을 장마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마마무 멤버 4인 4색의 음색이
쓸쓸해지는 비 오는 날 감성을
자극하는 미디움 템포의
R&B 장르입니다.
‘이별의 아픔은 헤아릴 수 없이
쏟아져 내리고
시간이 꽤 지나서야
사그라든다. 장마처럼'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박우상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https://youtu.be/az9HXtjyqIE
◉우산은 장마 시즌에
꼭 챙겨야 할 필수품입니다.
비를 막아주는 우산,
2008년 에픽하이의 ‘우산’은
다르지만 비슷한 내용의
우산입니다.
‘그대는 내 머리 위의 우산,
나 그대 없이는 안돼요’
윤하는 이 노래의 피처링을 맡아
랩 송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데
상당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윤하가 ‘우산’를 솔로곡으로
부를 수 있도록 편곡과
노랫말 손질을 해줬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윤하의 ‘우산’입니다.
https://youtu.be/kTVvtlfU-Ts
◉윤하에게는 유난히 비관련
노래들이 많습니다.
피처링으로 ‘우산’에 참여했던
2008년 그녀는 ‘빗소리’란
노래도 내놓습니다.
통상의 비 노래와 달리
어둡지 않고 밝습니다.
사랑이 빗소리를 타고 옵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도
사랑을 노래하는
세레나데입니다.
야외 공연에서 윤하가
직접 건반을 두드리며 부르는
재즈풍의 '빗소리'입니다.
https://youtu.be/10b-HtYJM-k
◉윤하는 지난달 말
에픽하이가 13년만에 새롭게
내놓은 새로운 장마 노래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노래’에
카메오로 목소리 지원에 나서
오랜 기간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습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발표된
에픽하이의 이 노래의 피처링은
싱어송라이터 콜드(colde)가
참여했습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에픽하이의 신곡입니다.
https://youtu.be/8ojFWc_M1aY
◉비가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아지면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때론 짜증도 납니다.
날씨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국 자기만 손해입니다.
전문가들의 처방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가는
치유 능력일 겁니다.
마음을 밝게 가지고
잘 먹고, 잘 자는 것,
쉬워 보이지만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