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다 보면 두 편의 싸움을 말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쪽과 저쪽의 뜻을 잘 버무려 서로 조금씩 양보하게 하면 좋겠죠.
그러나 성격이 좀 괴팍한 사람들은 끝까지 양보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데...' 혼잣말만 늘고 있습니다.
"붙임성이 없이 까다롭고 별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는 '괴팍'입니다.
이 괴팍은 乖愎에서 왔습니다.
어그러질 괴(乖) 자와 괴퍅할 퍅(愎) 자입니다.
괴팍이 아니라 괴퍅인거죠.
표준어 규정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2절 모음 제10항에 보면,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괴퍅은 괴팍으로 표준어를 삼았습니다.
미류나무는 미루나무로,
으례는 으레로,
켸켸묵다는 케케묵다로,
허위대는 허우대로 쓰게 만들었습니다.
본래는 거듭홀소리(이중모음)였으나 사람들이 홑홀소리(단모음)으로 쓰니
표준어를 바꾼 것이지요.
그러나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는 뜻의 그림씨
강퍅은 강팍으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굳셀 강(剛) 자와 괴퍅할 퍅(愎) 자를 쓰니,
괴퍅을 괴팍으로 바꾸듯이 강퍅을 강팍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성질이 엉큼하면서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는 뜻의
암퍅(暗愎)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교만하고 독살스럽다."는 뜻의
오퍅(傲愎)도 그대로 오퍅이 표준어입니다.
'퍅성'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너그럽지 못하고 까다로워 걸핏하면 화를 내는 성질"의 뜻의 이름씨입니다.
한자를 가지고 이렇게 줏대 없이 노는 표준어 규정을 보면,
퍅성이 절로 납니다.
그렇지 않나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