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잇달아 전단·쌀 살포…통일부 “‘표현의 자유’ 보장” 尹 대통령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되찾는 것과 통일도 결국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탈북민 단체들이 어제와 오늘 대북전단, 쌀 등을 살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 단체인 사단법인 ‘큰샘’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강화군 한 섬에서 쌀 500kg을 페트병 500개에 담아 북한 측으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호 큰샘 대표는 페트병 안에 미국 1달러 지폐, 드라마, 영화, 성경 등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함께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3월부터 낮에 보내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낮에 보낸 것은 이날이 6번째”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박 대표는 “앞으로 한 달에 두 번씩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또 다른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일 새벽 경기도 포천에서 풍선 10개를 이용해 대북전단 20만 장과 임영웅 등 한국 유명 가수의 노래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미국 1달러 지폐 등을 살포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은은 지난 며칠간 한국 전역에 오물풍선을 살포했다”며 “김정은이 사과하지 않는 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의 편지인 대북전단을 계속해서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전단을 보내기 불리한 조건인 겨울이 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또 헌법재판소의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판결과 이에 따른 통일부의 입장 전환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평균 한 해에 우리가 보내는 것은 대략 10회 정도로 봅니다. 통일부가 문재인 정부 때와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당연한 거죠. 탈북민 단체의 잇단 전단·쌀 살포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김인애 부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해 접근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부대변인은 “필요한 경우 현장 사정을 고려해 관련 법령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하여 접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2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가 재개될 경우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탈북민 단체들의 전단·쌀 살포에 대한 대응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군은 북측의 특이 동향은 식별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군은 장비 점검, 방송 콘텐츠 확보 등 대북 확성기 재개를 위한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길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살포한 오물풍선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되찾는 것과 통일도 결국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러 정상회담 시기가 오는 9월로 조율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앞서 북러 정상회담 등에서 양국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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