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三國志
119ㅡ한중(漢中)을 놓고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대결하다
이튿날 새벽부터 병사들이 짐을 꾸리며 분주히 움직입니다.
"무엇들 하는 거냐?
하후돈(夏候惇).....병사들이 왜 짐을 꾸려?"
"예...전하(殿下)..지금 철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철수라니?
어젯밤에 '안철수'가 다녀 갔단 말이냐?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철수라니?"
"아닙니다. 어제 전하(殿下)께서...
'계륵(鷄肋)'이라는 암구호(暗口號)를 내려주셨는데..
양수(楊修)가 그 말을 듣더니...
계륵(鷄肋) ...즉 닭갈비란..
버리기엔 아깝고..
먹자니 먹을 게 없고...해서
이 한중(漢中) 땅과 같은 곳이라며...
전하(殿下)께서 이곳을 철수할 테니 미리 짐을 꾸려두라고 했습니다."
"음....양수(楊修)가 그런 말을 했다고?
지금 당장 양수(楊修)를 끌고 와서 목을 베어라..."
"예?
정말 양수(楊修)를 처벌하시겠습니까?"
"그렇다...군심을 어지럽힌 죄다.
처형해라."
양수(楊修)...
그는 누구일까요?
한(漢)나라 명문가 출신으로 머리가 뛰어난 천재였다고 합니다.
조조(曹操)가 일찍 그를 발탁하여 항상 가까이 두고 아낀 사람입니다.
한번은 서량(西凉) 태수 마등(馬騰)이 과자 한 상자를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마초(馬超)의 아버지 마등(馬騰)은 당시 조조(曹操)와는 상당히 껄끄러운 사이였는데...
"마등(馬騰)이 나에게 과자를 보내다니....."
조조(曹操)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과자 상자에 일합(一合)이라는 글자를 써 놓고 외출하였습니다.
모두 그 뜻이 무엇인지 의아해하는데...
양수(楊修)가...
"자 모두 한 개씩 먹으시오."
하며 과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니 승상(丞相)께 온 선물을 함부로 먹어도 됩니까?"
신하들이 모두 먹기를 주저하자...
양수(楊修)는 ...
"일합(一合)자를 나눠 풀이해보면 ...
일인일구(一人一口)...
즉 한 사람 당 한 개씩 먹으라는 뜻이오.
하며 뜻을 풀이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외출에서 돌아온 조조(曹操)가 상자에 남아있는
과자 한 개를 정욱(程昱)에게 주었습니다.
"과자가 참 맛있군요.
누가 보낸 과자입니까?"
"그건 서량(西凉) 태수 마등(馬騰)이 보낸 과자일세...."
"우...우액...
만약 독이 들어있으면 어쩌시려구요?"
"하하...걱정 말게 ....
이미 양수(楊修)가 내 뜻을 알고...
여러 사람에게 한 개씩 나누어 먹여..시식은 끝났네.
안심하고 먹게...."
이렇게 머리 좋은 양수(楊修)를..
조조(曹操)는 계륵(鷄肋) 사건으로 처형합니다.
이때 양수(楊修)의 나이 38세...
서기 219년의 일입니다.
양수(楊修)는 머리는 좋지만...
너무 촐싹거리는 성격이야.
큰 인물은 못돼...
그리고 나는 내 후계자로 조비(曹丕)를 생각하고 있는데..
양수(楊修)는 셋째 아들 조식(曹植)을 지지하는 놈이야.
후일 화가 될지 몰라...
미리 싹을 잘라야지..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양수(楊修)는 처형당했습니다.
이틑날 조조(曹操)는 군마를 재정비하여
다시 유비(劉備) 진영을 공격합니다.
자아....우리에겐 군량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총력을 다해 유비(劉備)를 격파해야 한다.
오늘 모든 장수들과 군사들은 총 출동하여 용감하게 싸워라.
전군....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돌격....
와...아...
유비(劉備) 진영에서도 모든 장수들과 병사를 총 동원하여 이에 맞섭니다.
자아... 저 북방의 약졸들에게 오늘도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
전군....돌격....
와....아....
다섯 번째 조조(曹操)의 군사와 유비(劉備)의 군사가 대규모 전투를 시작하였습니다.
조조(曹操)는 치열하게 싸우는 전투를 지켜보며...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
세상은 나를 버리지 못한다.
이렇게 독백합니다.
자....다섯 번째 전투에서도 유비(劉備)가 승리할 수 있을까요?
전투는 계속됩니다
코믹三國志
120ㅡ한중(漢中)을 놓고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대결하다
조조(曹操)의 군사와 유비(劉備)의 군사가 오계산(五界山)
넓은 벌판에서 치열한 전투를 전개하고..
조조(曹操)는 초조한 심정으로 전투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역시 허저(許褚)답구나.
거칠 것 없이 적진을 종횡무진(縱橫無盡)달리고 있어.
서황(徐晃)의 쌍도끼는 역시 일품이야.
도끼로 이마 까고...깐 이마 또 까는구나...
그런데...저....저...장비(張飛) 녀석 보게.
정말 아까운 내 장수들 머리를 풀 베듯 하는군."
조조(曹操)가 한창 관전평을 하고 있는데...
사마의(司馬懿) 중달(仲達)이 조조(曹操)를 찾습니다.
"위왕(魏王) 전하(殿下)...."
"중달(仲達)....무슨 일인가?"
"좀 .....이상한 점이 있읍니다.
유비(劉備) 진영의 전 장수가 모두 나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오직 조자룡(趙子龍)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조자룡(趙子龍)이 안 보이다니?
그가 큰 전투에 빠질 사람이 아닌데..."
"전하(殿下)....뮌가 위험합니다.
지금 전하(殿下)께서는 모든 장수를 전쟁터로 내보내고..
전하(殿下) 곁에는 호위할 장수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전진 배치되어 열심히들 싸우고 있는데..
설마 적군이 여기까지 들어올 수 있겠나?"
조조(曹操)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하(殿下)....크...큰일 났습니다.
조자룡(趙子龍)이 3,000 군마를 이끌고 갑자기 기습공격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곳을 지키는 병사들이 자룡(子龍)에게 거의 몰살당하고 있습니다.
빨리 피하십시오."
"뭐라? 자룡(子龍)이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단 말이냐?
"아마 지난밤 병사들이 철수하기 위해 짐을 꾸리며 경계를
소홀히한 틈을 타 미리 매복한듯합니다."
"귀신이 탄복할 노릇이구나.
빨리 말을 대령해라.
우선 피하고 보자."
"조조(曹操)...도망치지 마라...
상산(常山) 조자룡(趙子龍)이 여기 왔다.
오늘 끝장을 내주마....거기 서라..."
"아버님.. 이곳은 제가 막겠습니다.
빨리 피십시오."
"오냐...내 아들 조창(曹彰)...
자룡(子龍)을 네가 막아라.
그리고 몸조심하거라."
"이럇....빨리 이곳을 벗어나자.
날 살려라..날 살려라..."
"조조(曹操)...비겁하게 어딜 도망하는냐?
일격 필살...내 활을 받아라."
자룡(子龍)이 활시위를 당겨 힘껏 쏘자...
활이 조조(曹操)의 말 등에 꽂힙니다.
말이 나뒹굴며 쓰러지자...
조조(曹操) 역시 낙마하고 맙니다.
말에서 떨어진 조조(曹操)..
바윗돌에 얼굴을 세게 부딛힙니다.
딱...(조조(曹操)의 앞니 2개가 부러지는 소리)
"아이코 내 이가 부러졌다..
코피까지 나는구나."
"승상(丞相)...어서 이 말로 바꿔 타십시오."
"중달(仲達)...고맙다....
아이고...나 죽겠다.
날 살려라....이게 무슨 꼴이냐?
내 생애 최고의 수치로다."
조조(曹操)는 한중(漢中)을 지키기 위해 끌고온
40만 대군을 거의 잃고..수백명의 장수들이 전사하고...
자신은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수치를 당했고..
한중(漢中) 땅을 유비(劉備)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전하(殿下)...정신차리십시오.
이제 추격병이 더 이상 따라오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시지요."
"사마의(司馬懿) 중달(仲達)...
내가 자네 말을 듣지 않은 게 큰 실수야..
자네 판단이 옳았어..
내가 한중(漢中)을 칠 게 아니라..
유비(劉備)가 비워 놓은 서촉(西蜀)을 쳐야했어.
그리고..손권(孫權)에게 형주(荊州)를 치라고 했다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텐데..."
조조(曹操)는 대패한 후 허도(許都)로 돌아가고..
유비(劉備) 진영에서는 전승을 거두고...
한중(漢中)을 빼앗은 기쁨에 큰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코믹 삼국지 감사합니다.
소년 시절
몇일씩 밤을 지새우며
삼국지를 읽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간혹 읽어보지만 풍자를
삽입한 내용이 더욱 재미있군요
가을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
구독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