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고 꽂혀있던 책 중에서
요즘 머리맡에 두고 쉬엄쉬엄 읽은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잘 나가는 스포츠기자 미치 앨봄이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대학시절 은사인 모리교수를
화요일마다 다시 만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쓴 논픽션이다.
1997년 출간되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700만 부가 팔렸다고.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모리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제자인 작가에게 들려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모리는 서서히 죽어가는 몸에 비해 정신은 또렷하다는 것을 느낀다.
슬프지만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기보단 최선을 다해 남은 시간을
남겨질 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하고 죽음을 준비한다.
모리는 타인에게 뭔가를 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하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랑이라고.
그는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자신의 감정을 한껏 펼쳐 보일 준비를 한다.
그는 모든 감정들을 충분히 그대로 느끼며 그 감정들(슬픔과 고통)이
그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옆으로 밀어 놓고 또 다른 감정을 맛보며
다른 것을 경험하려고 노력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의 무의미함과,
타인을 동정하고 사랑하는 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과
나이가 든다는 것,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의미 있게 다가온 글귀다.
오늘은 동생을 불러서 엄니를 모시고
안 가시겠다는 병원을 다녀왔다.
고관절과 왼쪽 다리가 신경통처럼 아프시다는데 검사결과도 이상 없으셨다.
그러나 치매보단 몸이 점점 힘드는 89세 엄니의 노환이 아닌가 싶다.
올해를 잘 넘겨주실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은 진리이다.
그러나 나와는 무관한 것처럼 생활을 하며
언제까지나 건강할 거라는 믿음으로 죽음을 터부시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게 죽음이 다가온다면 어떤 눈으로 어떤 생각으로 남은 시간을
보낼지 나도 과연 모리교수 처럼 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숙제다.
첫댓글 길가다
같은옷을 입은사람 보면
반갑기보다 썰렁한 기분이 들던데요
독서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보면
오~
내마음이 투사되는듯 반갑더라구요 ㅎ
채식주의자 책도 그렇고 ~~
어제 책꽂이 칸이 부족해
백여권을 버렸는데 이책은 아직 꽂쳐있네요 ㅎ
제 책보단 더 새 책 같군요.
저는 산지 오래되었는데, 책을 살 때는 한꺼번에 여러 책을 사니
가끔 안 읽고 그냥 꽂혀 있는 책이 가끔 있답니다.
저도 2년 전에 책장 정리를 했습니다. 이미 읽어 먼지만 싸이는 책들을 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읽지 않은 것 같아서 버리지 않았고,
요즘 잠자리에서 조금씩 읽었지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군요.
첫 뎃글 감사해요.
"죽음은 생명이 끝나지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와 닿네요.
어머니의 노환이 점점 심해 지실 꺼예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만이 노환의 속도를 줄일 수 있죠.
효녀이시니 잘 하실꺼라 믿습니다.
어머니의 노환이 점점 심해지시는 것 같아 염려가 됩니다.
순리겠지만,
아무쪼록 아이처럼 주사를 무서워하시는 울 엄니 고통 없이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시길 오늘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울엄니랑 같네요
여든아홉
누구라도 노화는
막을수 없는 질환이라
같이 갈수 밖에 없는거네요
엄니는 아픈데
검사는 문제가 없다하니
그 고통은 안고가야하니
슬프네요
삶방 대표효녀
두분 리진님 이젤님이셔요
저도 슬슬 겁이 납니다.
내가 지치지 않기를.
내집에서 엄니를 보내드릴수 있기를...
너무 어릴적부터 주변 혈육들과의 이별을
겪으면서 삶의 시간에 특별한 애착은 사라지고
아무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었다.
짧고 길게 사는 문제가 아니라 ,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는건데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난 지금도 그걸 모르겠다. 아마도 알때쯤되면
인생의 소풍이 끝나서 천상병 시인과 대작하러
안주감 마련할지....ㅎ~
글 잘 썼네...리진친구 화이팅~!!
적토마친구의 어린시절 아픔은 단편적으로나마 알지만 그 아픔의 깊이를 어찌 가늠이나 할까요?
그러니 바람처럼 왔다가 가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네요.
그 바람속에는 삶에 대한 허무도 자유도 애착도 다 담겨 있을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남은 날들은 행복하기를...
삶이라는 언저리에서 나를 잠시 깨워 본다
세상 삼라만사중에 그
어느것이라도 중하지 안은것이 없듯이 ㅡ
난 요즘
회춘이란 병에 빠져있다
왜 늙어 야만하고
왜 죽는 것일까 ?
아마도 난
회춘이란 청춘 병에서빠져 나오지 못할것 같다
아마도 내가 고2때 일이라고 본다
서대문 시립병원에 입원해서 병명은 장티부스
열병에 일종 ㅡ
한 2주 입원 간금치료끝나고 퇴원 하는날 담당주치의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
학생은 앞으로 늙지 안아서 좋겠네
요즘 실감나는 것은
그래서 그런가 얼굴에
개기름이 잘잘 흐르고
팔 다리 근육이 땅땅하게 생기고 무었보다 못
참겠는건 감성적인 육체에 심볼인 정욕이 불타 오른다는것이다. ㅎ ㅎ
아니 이런 글을 여성댓글에 달아도 될까
몇번이고 생각해 보다가ㅎ ㅎ 그동안 허물없이 댓글을 주고 받았기에 용기를 내본다 ㅎ ㅎ
리진씨 엄니도 다시
회춘으로 발병하시어
노익장 청춘으로 돌아
오셨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머리를 돌려봅니다
효녀 리진씨
지극정성이 하늘님께
서 보살피사 기도하시는 답문이 아름답게 꽃피울 것입니당 ㅡ
회춘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누구나 소원하고 바라는 것이겠죠.
그 건강한 육체 잘 보전하시어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울 엄니도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감사합니다.
네 한번 깊이 생각합니다.
저 같은 사람은 책 읽을 시간도 없는 사람..
머리맡에 놓고 잠들기 전에 한줄이라도 읽는다는 말도 내겐 악보같이 복잡한 말...
눈 뜨면서 잠듥기 전 까지 산더미같은 업무량.
사는게 일에 뭍혀서 산소만 드리키는 존재성일 뿐인 사람에게 리진님 글이 다가오네요.
직업에 관련된 전문 서적들은 엄청나게 많이 읽습니다만... 지금도요. ㅋㅋㅋ
아~~비오는 날이 싫다시는 분.
아직도 일에 파묻혀 사시니
복이라면 복이시지만 언젠가는 놓을 날도 있겠죠.
전문서적만 읽으신다니 저는 그게 또 부럽네요.
적어도 어떤 분야엔 전문가실테니.
저는 유튜브에서 목사님들 강의나
새롭게하소서에 심취~
답이 보일듯~보일듯합니다~
리진님 좋은 책 읽으시군요
저도 구해서 읽어야 겠어요
사람 평생이 길고도 짧지요
그래도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철학자가 된답니다 리진님 어려운 일을 착하게 잘 이겨내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