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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은 산세가 빼어나고 경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생, 울창한 수림, 유서깊은 사찰과 문화유적, 뛰어난 전망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1979년 12월 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림청은 두륜산이 '한반도의 최남단 해남반도에 솟아 있는 산으로서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있으며, 다도해를 조망하기에 적합하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점. 봄의 춘백,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동백 등으로 유명하며 유자(柚子), 차(茶)의 산지로 알려져 있음. 보물 제320호인 삼층석탑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대흥사(大興寺)가 있음.' 등을 감안하여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하였다.
두륜산은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좋은 산이다. 봄에는 산기슭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동백꽃,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 가을에는 온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는 단풍, 겨울에는 산기슭에 하얗게 피어나는 상고대가 아름답다.
여느 지역의 산과 다르게 동백과 같은 상록활엽수가 많이 자생하는 남도 산의 질감은 사뭇 다르다. 두륜산의 숲은 햇빛을 받아 넓은 잎을 반짝거리는 동백과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목의 키 큰 낙엽활엽수가 따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아름드리 둥치에 빈가지만 앙상하여 삭막할 것 같은 겨울 숲이지만 허공을 향해 뻗은 굵고 가는 나뭇가지의 선이 하늘을 캔버스 삼아 그린 세밀화 같다. 계곡을 따라 형성된 대흥사까지 이어진 해묵은 숲은 그 기법이 다양하여 세월이 새겨놓은 온갖 형상들로 가득하다. 철 이른 동백이 붉은 꽃봉오리를 벌렸다가 추위에 얼고 마는 잔인한 계절이지만 두륜산이면 색다른 겨울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곳, 한라산까지 보이는 멋진 경관, 국내 최장거리 케이블카,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보실 수 있는곳! 땅끝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해발 638m 정상, 길이 1600m, 승차인원 50명, 운행속도 3.6m/초, 소요시간 8분
두륜산(頭輪山 703m)은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이 있는 해남에 위치하고 있다. 두륜산의 원래 이름은 남쪽 바닷가에 우뚝 솟은 형상에서 ‘한듬’이라 불렀다. 한자어와 섞이며 ‘대듬’이 되었다가 옛 이름인 ‘대둔산’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한다. 오늘날 불리고 있는 두륜산은 곤륜산의 줄기가 동쪽으로 흘러 백두에 이르고, 여기서 뻗은 맥이 맺힌 것이라 하여 백두산에서 두(頭)와 곤륜산의 륜(崙)을 따 두륜산(頭崙山)으로 불렀다가 일제 때 한자어가 바뀌며 현재도 그대로 쓰고 있다.
케이블카는 두륜산 봉우리 중 두 번째로 높은 해발 약 700m까지 올라가며, 총 연장은 600여m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길다. 운행시간은 편도 약 8분이며,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씨에 한라산까지도 볼 수 있다.
8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가 최고봉인 가련봉을 중심으로 연꽃형상을 이룬 가운데 대둔사가 위치하고 있다. 대둔사는 신라 진흥왕 5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한다. 묘향산 원적암에서 입적을 앞둔 서산대사가 제자인 유정과 처영스님에게 바다와 산이 둘러싸 지키고 깊은 골짜기가 그윽하여 만세토록 훼손되지 않을 곳인 해남 대둔사에 가사와 발우를 두라고 부탁했다. 그 후로 절은 사세가 번창 하여 수많은 불교지도자를 배출하며 선교양종의 대가람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일제 때에 대흥사로 고쳐 불렀던 절 이름을 최근에 다시 대둔사로 바꿨다.
노승봉에서 바라본 두륜산(가련봉). 피안교와 천왕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는 명찰 대둔사의 역사를 상징하는 부도 밭이 있다. 이곳에는 서산대사이후 초의선사까지 여러 고승들의 부도가 모여 있는 곳이다. 절 가운데 위치한 무염지(無染池)에 이르면 전망이 트이고 두륜산의 여러 봉우리가 줄지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카로운 바위지대인 두륜산 최정상에서 시작된 능선이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일부러 붙인 것일 테지만 무염지 가운데 자리한 이끼 낀 바위 겉의 일엽초가 수염처럼 예쁘다. 오래된 담 벽은 대부분 양치식물이 차지한 가운데 ‘쇠고비’는 크고 표면에 윤기가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는 야생초 가운데는 양치식물의 종류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고 이끼처럼 최소한의 생육조건만으로도 거뜬히 살아남는다. ‘쇠고비’가 많이 자라는 곳은 남쪽 바닷가의 숲속 반그늘이지만 바위틈이나 담벽에서도 자란다. 뿌리줄기를 한약재로 쓰는 ‘쇠고비’를 관상용으로 분에 옮겨보면 다른 분재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사찰 경내를 둘러 본 후 일지암으로 향했다.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시멘트를 발라 놓았다. 주섬주섬 물건 챙기듯 숲속에 눈을 두고 길을 따랐다. 바삐 훑어가는 눈빛에도 푸른빛을 잃지 않은 많은 식물이 자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다선이라는 명저를 남기고 맥이 끊어져 가는 다문화를 일으킨 초의선사가 40여 년간 은거했다는 일지암까지는 걸어서 40분 거리다. 초의는 일지암에서 차와 꽃과 배나무를 심어 선을 닦고 시를 읊으며 다향에 취했다고 한다.
일지암 연못 돌 틈에는 석창포가 주변에 있는 차나무와 함께 한 겨울에도 푸르다. 초의선사가 추사에게 보낸 차도 여기서 딴 찻잎일 것이다. 우리 차 문화의 산실인 일지암을 뒤에 두고 두륜봉으로 향했다. 두륜봉은 일지암이 자리한 바로 뒷산이다. 두륜봉의 명물은 구름다리다. 커다란 자연석이 크게 갈라진 바위틈을 가로지르며 걸쳐있다. 건너기가 높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처럼 위태롭다.
두륜봉에서 바라본 완도와 다도해산의 최고봉은 가련봉(703m)이다. 가련봉과 문필봉이 자리한 능선은 릿지등반을 해야 할 정도로 힘들고 험한 길이지만 보조시설이 완벽하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듬의 최고봉 가련봉은 우뚝하여 남해 다도해의 풍광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정상 능선을 넘어선 산행은 북암으로 계속했다. 두륜산 야생초산행은 곳곳에 자리한 암자와 문화재를 함께 즐기는 산행이다. 북암에는 최근에 국보로 승격된 마애불과 보물로 지정된 석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암에서 대둔사로 내려서는 길은 차가 다닐 수는 없지만 넓은 신작로 같다. 늘푸른식물인 자금우가 빨간 열매를 매달고 선 옆으로 마른 버섯이 쓰러진 나뭇가지에 붙어 있다. 사철 모양을 변치 않는 구멍장이버섯과의 ‘메꽃버섯부치’이다. 깔때기 모양의 매끄럽고 광택이 있는 표면에 예쁜 적갈색 띠가 있어 무척 아름답다. ‘메꽃버섯부치’은 운지버섯처럼 사철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버섯이지만 먹을 수는 없다. 숲속으로 이어진 하산 길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습기가 풍부한 곳에서는 양치식물인 뱀톱 군락을, 드러누운 바위 곁에서는 타고 넘는 줄사철을 만나기도 했다. 등산로는 일지암으로 오르며 헤어졌던 길과 다시 만난다. 그곳에서 대둔사까지는 지척이다. 야생초산행은 출발장소로 되돌아오는 회기 산행이 됐다. 등산에 걸린 시간은 문화재를 관람하고 암자를 돌아보는 시간을 합해도 5~6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대흥사는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에 위치한 유서깊은 사찰로 신라 진흥왕 5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 문화재 자료 제 78호 지정되어 있는 대흥사는 13대종사 와 13대강사 를 배출한 우리나라 31본산의 하나로 조선후기 불교 문화권의 산실이었다.
지금은 대한 불교 조계종 제22교구본사로 해남 · 목포 · 영암 · 무안 · 신안 · 진도 · 완도 등 8개 시군의 말사를 관할한다. 백두산의 영맥이 남으로 뻗어내려 소백산맥 자락에 지리산을 만들더니 영암의 월출산을 지나 한반도의 최남단에 이르러서 융기한 두륜산 중턱에 이 가람이 있다.
사찰 경내에는 대웅보전(大雄寶殿) · 침계류(枕溪樓) · 명부전(冥府殿) · 백설당(白雪堂) · 대향각(大香閣) · 천불전(千佛殿) · 용화당(龍華堂) · 봉향각 · 동국선원 · 표충사(表忠詞) · 강례재 · 서산대사유물관(西山大師遺物館) · 대광명전(大光明殿) 보련각(寶蓮閣) · 일로향실(一爐香室) · 청신암(淸神庵) · 진불암(眞佛庵) · 일지암(一枝庵) · 만일암(挽日庵) · 북미륵암(北彌勒菴) 등이 있다.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해남 두륜산
대흥사입구 대흥사 입구에 있는 ‘유성관’을 지난다. 주차장에서 내려 유성관에 이르는 길엔 붉은 단풍이 아직 그대로다. 돌난간으로 세워진 다리를 넘어다보는 나뭇가지에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며 흐르는 물을 굽어보는 붉은 나뭇잎들이 우리들을 반기고 있다. 남도의 끝에 있는 두륜산의 초입은 아직도 그 붉은 단풍들이 그대로 있었다.
유성관은 4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옥구조를 지닌 여관이다. 원래는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행승의 객사로 쓰였는데, 40여년 전에 여관으로 바뀌었단다. 전통한옥에 장독대며 뒤로 흐르는 계곡까지 그 운치가 대단하여 산사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여관이다.
천불전 두륜산 산행은 보통 대흥사를 지나 고계봉(638m), 노승봉(685m), 가련봉(703m), 두륜봉(673m)을 돌아 진불암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보통이다. 아니면 대흥사에서 북암을 거쳐 가련봉과 두륜봉에 올라 만일암터 샘물에서 목이라도 축이고 내려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고계봉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 2003년 2월 첫 운행을 시작한 두륜산 케이블카는 1.6km의 국내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그리고 2006년에 삼진물산이 인수하여 전망대를 비롯해 산책로 정비, 상부역사, 하부역사까지 총공사비 20여억 원을 투자, 새롭게 단장하였다.
오도재를 지나 혈망봉과 연화봉, 도솔봉, 그리고 두륜봉을 돌아 오는 산행코스를 잡았다. 유성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도재로 향하였다. 주변의 참나무들은 모두 나뭇잎을 버리고 벌거벗은 채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은 산길에 쌓인 나뭇잎들은 늦가을 산행의 정을 느끼게 한다.
혈망봉(379m)을 지나 병목안꼭대기봉(연화봉 613m)에 도착했다. 연화봉에서 바라보이는 대흥사의 모습이 아름답다. 흐릿한 시야이지만 아직 붉은 단풍들이 대흥사 주변에 가득하다. 맑은 날씨였으면 너무도 아름다울 대흥사 주변의 단풍들이다.
대흥사는 고계봉 등 8개 봉우리들이 원형을 이루는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두륜봉으로 오르는 길에 일지암이 보인다. 대흥사에서 바로 올라오면 일지암까지는 40여분걸리고 내려갈때는 20분정도 걸린다.
일지암오르는 길/이현숙일지암(一枝庵)은 시(詩), 서(書), 화(畵), 다(茶)에 대한 예도(藝道)가 신선의 경지라 하여 초의사풍(草衣四風)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고고했던 초의선사가 일생을 보낸 초당암자다. 현재의 초당은 초의 선사 사후 폐허가 된 터를 찾아내 1979년 복원한 것이다.
일지암을 짓고 초의선사가 지은 시이다.
연하(烟霞)가 난몰(難沒)하는 옛 연인의 터에 / 스님 살림 할 만큼 몇 칸 집 지었네 / 못을 파서 달이 비치게 하고 / 간짓대 이어 백운천을 얻었으며 / 다시 좋은 향과 약을 캐었나니 / 때로 원기로써 묘련(妙蓮)을 펴며 / 눈앞을 가린 꽃가지를 잘라 버리니 / 좋은 산이 석양 노을에 저리도 많은 것을 초의선사는 39세(1824) 되던 해 이 집을 지었고, 81세에 입적하기까지 40년 동안 은거하면서 사상과 철학을 집대성하면서 차문화를 부흥시켰고, 선의 논지도 바로 세웠다. 일지(一枝)란 뱁새는 항상 한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 가지에만 의지해 있어도 편하다는 한산시에서 따와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일지암옆에 있는 대웅전과 공사중이 차체험장/이현숙초의선사는 이곳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동갑내기 친구인 추사 선생님을 만나면서 다산 선생님과도 교류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소치 허련 선생이다. 허련은 추사의 제자였다. 추사는 그에게 그림을 가르쳐주었으며 나아가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면서 후에 그가 우리나라 남종화의 선구자로 우뚝서기까지 도와주었다. 초의선사는 50세에 허련을 만났는데 허련은 초의선사가 추사 선생님과 만나도록 다리를 놓아 주는 등 모든 역할을 도맡아했다.
자료 - ⓒ 2007 OhmyNews 이현숙
연화봉에서 남해바다가 바라보여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남해바다로 뻗어 내리는 줄기들이 이미 희미하게 떠 있으며 산 아래는 뿌연 기운만 가득하다. 안타깝다. 바다가 인접한 산행의 멋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산 아래로 뻗어가는 줄기들에는 아직도 붉은 단풍들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건너편에 바라보이는 두륜봉과 가련봉은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혈망봉에서 연화봉에 오르는 능선은 바위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발에 편한 흙길에 싸인 낙엽들을 마냥 밟고 지나갔다.
연화봉에서 도솔봉에 오르는 길엔 억새가 가득하였다. 아직도 지지 않은 억새의 물결이 바람에 따라 출렁인다. 억새 사이로 난 좁은 산길을 헤치고 도솔봉에 올랐다. 도솔봉 옆엔 안테나가 세워져 있어서 출입이 제한되고 있었다.
도솔봉에서 두륜봉에 이르는 길은 너무 안타깝다. 사실 우리들이 올랐던 산행코스는 전혀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일주코스인 향로봉에서 혈망봉, 연화봉, 도솔봉을 거쳐 두륜봉에 이르는 길은 전혀 정비가 되지 않았다.
길 정비는 고사하고 이정표 하나 없었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많이 매어져 있는 리본들뿐이다. 상대적으로 케이블카가 있는 고계봉부터 두륜봉에서 대흥사에 이르는 길은 아주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도솔봉에서 두륜봉까지 약 2km가 넘는 길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조릿대나무들 사이에 난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대나무들은 사람 키만큼 자라 있어서 수없이 얼굴을 할퀸다. 그 조릿대나무 위에는 청미래덩굴(명감나무)이 우거져 있다.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는 길이지만 청미래덩굴 가시들이 얼굴을 할퀸다.
전혀 정비가 되지 않은 조릿대나무 숲을 헤치고 걸으니 짜증이 났다. 산행코스가 아닌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이렇게 좋은 산행 코스를 방치해 두고 있는 지자체도 원망스러웠다. 요즈음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등산객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그리 유명하지 않은 산도 정비하여 홍보하는데, 도립공원에 속한 산의 등산길이 너무 정비가 되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이 코스는 여성 등산객들에겐 전혀 권하고 싶지 않다.
그 험한 조릿대나무 사이를 뚫고 지나가니 우람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륜봉에 오르는 길이다. 그런데 10m 이상 되는 바위를 오르는 길도 험하다. 간신히 줄 하나 정도 매어 있다. 그리고 다른 안전장치는 없다. 손에 땀을 쥐며 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야 한다.
힘들고 어렵게 두륜봉 구름다리에 오르는 길에 도착했다. 그곳은 이정표도 있었고, 길도 잘 닦여 있었다. 구름다리는 바위 계곡 위에 바위가 얹어져 있다. 그래서 구름다리다. 그 구름다리를 지나 두륜봉 정상에 올랐다. 흐릿한 시계이지만 가련봉이 가까이 보인다. 안타깝게 점점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는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과 물결이 보이지 않았다.
두륜봉에서 내려와 만일암터의 천년수 한 모금이 산행의 멋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천년수 한 모금을 마시고 내려오는 계곡엔 붉은 단풍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일지암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그대로 내려왔다. 저녁 햇살에 비친 단풍잎들이 눈부시다.
해남미남축제가 열린 두륜산입구부터는 오색단풍과 함께 다양한 국화 작품 향연이 함께 펼쳐져 가을 감성 자극하고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한옥전통여관 구림리799 유선관 061-534-2959
전남 해남군이 불법시설 논란에 휩싸인 100년 전통의 여관 '유선관'을 도립공원 지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전남도립공원위원회에 건의키로 했다.
해남군은 18일 "유선관은 현재 무허가 숙박시설이지만 문화재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만큼 향후 합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상위 기관에 도립공원 구역에서 해제가 가능한지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 영화 촬영장소이자 인기 TV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유선관은 국내 유일의 전통 한옥여관이다. 그러나 두륜산도립공원 자연환경보전지구 내에 포함돼 있는 탓에 2000년부터 상업행위가 금지됐고 이후 사실상 '불법운영'을 해왔다.
2003년부터 4차례에 걸쳐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하고 그에 따른 벌금 처벌에도 불구하고 운영자는 "전통 여관의 명맥을 잇겠다"며 영업을 계속 고집했다. 이 문제를 몇년간 방치해왔던 해남군은 뒤늦게 해결에 나서 유선관을 국립공원 지역에서 빼내 상업행위가 가능한 지역으로 별도 지정하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최근 '1박2일' 방영 이후 생긴 '유선관 신드롬' 덕분에 하루 수천명의 관광객이 해남을 방문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 나선 이유중 하나다. 그러나 위원회가 해남군의 건의를 승인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해피선데이-1박2일'에 소개돼 명소로 떠오른 100년 전통의 여관 '유선관'이 눈에 덮혀 있다.
유선관은 바로 옆에 위치한 천년고찰 대흥사 때문에 문화재보호구역에도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음식점 등 상업시설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만약 위원회가 승인을 거부하면 운영자는 계속되는 고발로 3천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결정권이 없는 해남군으로서는 건의 후 위원회 처분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며 "지구 조정에 실패한다면 유선관을 실제 소유하고 있는 대흥사에 손님 숙소나 템플스테이 시설로의 이용을 권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구림리 (대둔사 입구) 산28번지 동일관광농원 061-534-6666, 535-5100
동일농원은 대둔사 입구의 한적한 산자락에 편백나무 숲을 가득 안고 있다. 상큼할 정도로 맑은 공기와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쾌적한 전망이 빼어나다. 119,008.8m²(3만6천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에 자연 그대로인 경관이 편안하고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 휴식공간으로는 그만이다. 2층규모의 천정이 높은 쾌적한 숙박시설과 산장가든과 돌섬참붕어찜이란 전문음식점 두 곳을 갖춰놓아 먹고 자는데 불편이 없다. 방목형태로기른 토종닭과 오리를 비롯해 멧돼지요리와 참붕어찜 등 토속음식을 제맛나게 차려내 음식손님도 꾸준히 이어진다. 남도여행길에 숙박지로 좋은 농원이다.
숙박시설 - 콘도형 1박 5인기준 50,000원, 일반객실 2인기준 20,000원
산장가든- 토종닭 주물럭(4인분) 35,000원, 백숙 35,000원 오리로스 35,000원, 주물럭 35,000원
돌섬참붕어찜 - 붕어찜(1인분) 10,000원/옮겨온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