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를 배우면서 여러 가지 미덕도 아울러 배우고 있지만
의외로(?) ‘겸허함’의 미덕을 크게 깨닫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진정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었나?’
‘쉽다고 여긴 일들이 실제로 쉬운 일인가?’
등등을 깨달으며 겸허함을 체감하죠
초중급 2주차 수업도 겸허함의 미덕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2주차 Cunita a La Izquierda (꾸니따 아 라 이스끼에르다)
밀롱가 실전 : 꾸니따를 이용한 방향전환(왼쪽)
꾸니따는 사실 동작 자체로만 보면 세상 간단합니다.
왼발을 앞으로 뻗고 오른발을 뒤에 두고 흔들흔들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막상 이 너무나도 간단한 동작을 제대로 하기란 세상 어렵습니다.
마음은 편안한 요람이 되고 싶은데
현실의 몸은 망가진 철로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차처럼 덜컹거립니다. ㅠㅠ
언제나처럼 유진쌤이 정확한 진단을 내려줍니다.
“커넥션이 꽉 차 있어야 하는데, 한 번 발을 딛고 사라진다.”
‘꾸-니-따’를 하는 동안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커넥션이 한 번 ‘꾸……’하고 사라지는 느낌이라…… OTL
일회용 프레임이냐고?! ㅠㅠ
커넥션이 유지가 되면서 두 사람의 코어가 함께 움직이고
발목, 무릎, 허벅지, 엉덩이 근육으로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데
프레임은 덜렁덜렁, 커넥션은 행방불명, 꾸니따는 덜컹덜컹……
총체적 난국이군요 ㅠㅠ
“쌤들은 지도와 지적은 할 수 있지만, 완성은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꾸준히 연습해야 겠죠.
그래도 잘만 익혀두면
파트너를 요람으로 초대하듯 포근하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동작입니다.
또한 정박으로 ‘꾸-니-따’를 하거나
박자를 쪼개 ‘꾸니-꾸니-꾸니따’로 음악의 맛을 살릴 수 있듯이
박자, 보폭, 각도, 무릎을 굽히는 정도 등의 변화를 주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집니다.
오초 아델란떼를 할 때 내딛는 발을 진행방향으로 턴아웃하듯이
꾸니따로 방향전환을 할 때에도 발을 턴아웃하고 몸통은 부드럽게 좌회전하듯이 들어가면
방향전환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도 꼭 기억해둬야 할 꿀팁!
로 자신이 중심에 서고 라를 크게 돌리기보다
로와 라 사이의 중심을 기준으로 로가 크게 먼저 돌면 라가 따라돌기 쉽다는 것은
사랑받는 로가 되기 위해 명심해야 할 원칙이었습니다.
꾸니따 같은 간단해 보이는 동작에도
커넥션을 꽉 채우고 코어 근육을 최대한 활용하는 탱고의 기본 원리는 어김없이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다음 수업이 기다려지네요~ ^0^
첫댓글 후기 왜케 잼남? 제가 다 듣고싶네요~~~ 진짜 해리님의 리얼심정이 느껴집니다^^
쌤들께서 잼나게 가르쳐주셔서 그렇죠~ 어서 사랑받는 로가 되고 싶어요~~~ ^^
꾸................. ㅎㅎ 동감입니다
꾸…… '니따'는 어디로?! ㅠㅠ 니따를 찾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