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모친 "전두환 자택서 벌레 끓는 돈다발 포장" 폭로
"심부름하는 분들이 아버님 서재 앞으로 현금 가방 들고 와"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 / 사진 =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 일가의 천문학적인 검은돈 규모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17일 방송된 KBS 시사 예능 프로그램 '더라이브'는 오는 19일 전두환 씨 일가의 비자금 추적기가 담긴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방영될 예정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시사적격' 박병길 PD와 전우원 씨의 모친 최모 씨가 출연했습니다.
박 PD는 "전우원 씨의 어머니를 섭외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다. 전우원 씨가 그동안 폭로했던 내용들은 어머니에게 들은 내용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비자금을) 목격했던 증언자를 만나고 그 부분을 방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 씨의 육성이 공개됐는데, 최 씨는 "양쪽 보스턴백에 현금을 가득 담은 것을 심부름하는 분들이 아버님(전두환 씨) 서재 앞으로 들고 오는 장면을 제가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다. 문이 달린 책장이라고 해야 되나요? 거기에다가 (넣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수납장을 열었다가 그 안에 1천만 원씩 묶인 현금 다발이 가득 들어있는 모습을 실제로 목격했다"고도 전했습니다.
비자금을 현금화하는 데 며느리들이 동원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 PD는 "전두환 씨 자택에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매우 오래된 1만 원짜리 구권이 다발로 잔뜩 있었다고 한다"며 이것을 그냥 쓸 수 없다 보니까 1만 원짜리 신권과 섞어서 다시 포장하는 식의 작업을 며느리들끼리 했단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자신(최 씨)은 '벌레도 무서워하고 하는데 억지로 그런 작업을 했어야 했다'고 그러더라"면서 "이번에 전우원 씨 모친이 증언한 것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어떻게 숨겼고, 검찰에서 왜 발견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중요한 말을 해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