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일본인 이야기를 펴낸 장상인 대표 20여 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저자 ‘현해탄 파고 저편에’ 출간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동국대 행정학과ㆍ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홍보학 석사). 수필가. 한국전력,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 역임,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 역임. 현 JSI파트너스 대표, 경희대 겸임교수. 한국 건설업계 최초로 일본 후쿠오카 캐널시티 등 다수의 건설공사 수주. 현재 일본 나고야 중부전략연구회 특별회원. 저서 ``홍보 머리로 뛰어라``, ``현해탄 波高 저편에`` 이상흔 2007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서 축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가운데)
현역 기자보다 왕성한 취재 활동
장상인 전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이 일본체험기를 엮어 ‘현해탄 波高(파고) 저편에’를 펴냈다. 장상인 실장은 지난 20년 간 사업 및 개인적인 용무로 일본을 500번 이상 왕래한 국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따서 ``JSI 파트너스``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한국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 컨설팅을 해 주는 회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던 지난 2월 25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태평로의 프레스센터에서는 장상인 전 팬택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행사장은 장 대표가 특별히 초청한 언론계와 홍보업계 인사, 기업인들을 비롯 200여 명의 하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멀리 일본에서 찾아온 장상인 대표의 지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장 대표가 이번에 ‘펴낸 현해탄 파고 저편에’라는 책은 월간조선 홈페이지에 마련된 ‘전문가 칼럼’에 1년 이상 연재해 왔던 글을 묶어 펴낸 것이다. 월간조선 홈페이지 전문가 칼럼란에는 국내 유수의 전문가 100여 명의 방이 개설되어 있지만, 장상인 대표는 그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월간조선 홈페이지 전문가 칼럼에 올라오는 장상인 대표는 글은 대부분이 일본 현지의 생생한 취재를 통해 쓰여진 것이다. 장 대표의 칼럼은 웬만한 현직 기자들의 르포기사 이상으로 현장감이 살아있고, 생동감이 넘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장 대표는 “전문가 칼럼에 글을 올리면서부터는 일본에 갈 때마다 꼼꼼하게 취재하는 버릇이 생겼다”며 “현역 기자들이 내 글을 읽고 나서 ‘전무님 우리도 좀 먹고 살게 해 주세요’하며 엄살을 떠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월간조선 전문가 칼럼에 거의 매주 마다 한 편의 글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 칼럼 개설 후 1년 만에 50편의 글을 올리는 웬만한 현역 잡지 기자보다 더 많을 글을 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본 샐러리맨들의 이야기
이번에 펴낸 ‘현해탄 파고 저편에’는 장상인 대표가 500여 차례 일본을 왕래하면서 느꼈던 일본의 진솔한 모습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장 대표는 일본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상세한 관찰과 세심한 필치로 그려내어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 놓았다.
장 대표는 책 서문에서 “20여 년 간 일본을 오가며 일본인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경험한 다양한 일들을 나의 느낌대로 기록한 것이다”며 “겉으로는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한 꺼풀만 벗기면 너무나 많이 다른 그들의 문화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들의 삶을 감히 문화적으로 접근해 보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오직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일본으로 받았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 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인들 대다수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이다. 책을 읽어 본 모 언론사 간부는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기사 취재 대상이 될 만큼 흥미롭다”는 말을 했다. 장상인 대표가 가진 일본의 인맥의 깊이를 알려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장상인 대표가 책에서 소개한 일본인 중에 와타나베 아키라 씨는 일본 나카무라 학원대학(中村學院大學)의 사무국장으로 후쿠오카 출신이다. 장 대표는 1988년 대우건설 시절 와타나베 씨와 첫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와타나베 씨는 내가 후쿠오카를 방문할 때 밀착 ``경호``(?)를 해 줄만큼 친한 사이지만, 그의 조카딸이 재일교포와 결혼할 수 있게 힘을 쓴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잘 나가던 처녀가 재일교포와 결혼을 한다니까 집안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와타나베 씨가 결혼에 반대하는 신부의 부모와 친척을 일일이 만나서 “한국 사람이라고 선입견을 가지지 마라. 내가 접한 한국 사람들은 따스하고 정이 많으며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일본 사람보다 더 낫다”며 설득을 했고,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고 한다.
“어느 시대에나 변하지 않는 가치는 성실과 신용”
FJ 도시개발주식회사 부사장인 도 겐이치 씨와의 인연 이야기도 흥미롭다. 후쿠오카에는 현재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잡은 ‘커낼 시티’라는 건물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 도쿄 디즈니랜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서 일본 최대의 명물이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커낼 시티는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원청 공사 수주 1호를 기록했고, 바로 대우가 이 공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라며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
공사 발주처인 후쿠오카 지쇼가 대우건설의 공사참여를 결정했으나 일본 건설회사들의 반대가 하늘을 찔러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우리도 일거리가 모자란데 한국 업체가 웬 말이냐”는 것이 일본 업체들의 반대 이유였다고 한다.
그때 도 겐이치 부사장이 장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일이 어렵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그 때 장 대표는 도 부사장에 전화를 걸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도 상무(당시 직함)! 한국과 일본의 아픈 상처를 이 일을 통해서 씻어 봅시다. 이것은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숙명입니다. 정치적으로 풀지 못한 한 일 간의 문제를 우리 민간 차원에서 풀어봅시다. ” 이렇게 30분이 넘도록 전화로 설득을 하여 마침내 장 대표의 말이 먹혀들었다는 것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장 대표의 소개로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후쿠오카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장 대표는 "시대는 흔들거리며 움직이지만, 어느 시대이든지 움직이지 않는 가치가 있다"며 "바로 성실과 신용이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그 밖에 장상인 대표가 만난 다양한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일본 내의 한류 이야기, 일본 열도와 조선반도의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나고야 성 박물관 이야기, 일본 골목길의 서정, 가수 심수봉과 시인 윤동주 이야기 등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장상인 대표는 현재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ROTC 장교 출신의 홍보 모임인 ‘R-홍회’ 회장과 문학저널 문인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hanal@chosun.com)
‘현해탄 파고 저편에’ 목차 1장 현해탄의 눈물 왕녀 오다 쥴리아/ 제비의 운명/ 시인 윤동주의 절규/ 사랑 후에 오는 것들고독한 원혼/ 가미카제
2장 역사는 해류를 타고 조선반도와 일본열도의 교류사 나고야성/ 일본제일의 ``학문의 신``이 가야의 후예역사는 해류를 타고/ 나고야성과 고려문/ 왓쇼이! 왓쇼이!/ 조선침략의 출발기지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 소혜왕후의 내훈/ 부후인/ 상우씨 ! 사랑해요무궁화의 여자 가수 심수봉
3장 문화의 흐름 나비부인 나가사키에서 날다/ 라이온 / 가라쿠리 인형/ 오징어와 요부코/ 덴뿌라골목길 서정/ 오치노 미즈/ 메이지 대학/ 홍로관의 숨겨진 이야기화폐는 역사의 얼굴
4장 달라지는 일본 사회도쿄타워/ 눈물에 젖은 또 하나의 도쿄타워/ 잃어버린 이름/ 비에 젖은 낙엽마음의 병을 찾아라/ 니트족/ 자살대국/ 1000마리의 파리/ 단카이 세대하늘에서 내려온 사람들/ 오키나와 사람들
5장 경제의 뿌리 6.25와 도요타/ 도요타의 아버지와 아들/ 마쓰시타 사람들/ 사상 최대의 리콜어둠의 터널을 뚫고/ 말하는 콘크리트/ 긴자 이야기/ 메뉴얼의 나라협상력의 한,일 차이
6장 내가 본 일본인 진정한 사무라이/ 생명의 은인/ 사람에 반한 사람/ 돌멩이에 절하는 사람한국은 부채의 나라/ 1등 전문자 사장/ 일본에서 온 편지/ 결혼식에 초대되어어느 정치인의 아내/ 나고야 사람들의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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