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들은 단명…고시생은 단신…죄수 콩밥식사…왜?

호기심은 생기건만 물어볼 데가 딱히 없고,질문을 하더라도 명쾌한 답변을 얻기 힘든 건강상 궁금증이 도처에 널려 있다.
최근 역사드라마가 범람하면서 새삼 알고 싶어지는 것 중 하나가 왕들의 단명 사유. 어의까지 두고 극진히 건강을 관리받았고
영양섭취도 잘했는데 왜 일찍 죽고 말았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답답함을 부지런히 찾아내 인터넷을 통해 답하고 있는 약사 전진경씨는 “운동부족,지나친 스트레스,위생불량,여러 후궁 등
왕의 단명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호르몬
분비’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혈통을 이으려면 일찍 후사를 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조혼시키는 바람에 호르몬 불균형을 자초했다는 해석. “사춘기 이후 분비돼야 하는 성호르몬이 너무 어려서부터 분비된 반면,성장호르몬은 충분히 나오지
못해 뼈·근육의 성장장애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전씨는 “요즘은 좀 덜하지만 과거 사법연수원 등지에서 키가
헌칠한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공부벌레=단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키가 작은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뒤집어 보면 전혀
엉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에 전념하려면 성장기에 잠을 아껴야 하고 뛰놀 시간도 부족하다. 성장호르몬은 뼈에 중력의 자극을 가할 때와 수면시에 가장 왕성히 분비된다. 따라서 공부벌레는 신체 성장과 공부를 일정 부분 맞바꾼 셈이라는 지적. 학창시절 탱탱 논 백수나 건달 중 장신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콩밥 먹는다’는 것은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의미다. 보리,좁쌀,팥도 있는데 하필이면 콩밥? 영양배려다. 쌀밥에다 콩을 섞으면 매우 완벽한 단백질 조성이 이뤄져 영양 공급면에서 콩밥을 따라올 만한 식품은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아울러 콩은 섬유소를 아주 많이 담고 있어 당분을 비롯한 장내 영양성분 흡수속도를 완만하게 제어한다. 뇌에 지속적으로 포도당이 공급돼야
차분하고 안정된 성정을 유지할 수 있다. 콜라나 라면 따위 열량은 높고 섬유소가 없는 식품을 많이 먹으면 저혈당증이 유발돼
난폭해지고 참을성이 없어진다. 하지만 콩을 먹으면 저혈당증이 불러온 성격결함을 교정할 수 있다는 해설이다. 전씨는 “교도소에서 콩밥을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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