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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병’ 된 디스크, 수술대가 무섭나요
디스크(추간판탈출증)·척추관협착증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을 흔히 ‘국민병’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한 해 치료받는 디스크 환자만 200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환자가 많아지면서 척추질환을 진료하는 병원도 우후죽순 늘었다. 저마다 ‘비수술’ ‘최소 침습’ 치료를 내세우면서 환자를 끌어 모은다.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막연한 두려움과 비급여 위주의 치료법 개발이 맞물린 결과다. 물론 비수술 치료는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다. 다만 비수술 치료만 고집할 경우 만성화의 굴레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수술 치료의 목표는 통증 완화 주사 치료 반복 시 면역·감염 취약 통증 오래 가고 마비 땐 수술 필요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먼저 퇴행성 척추질환과 치료 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디스크는 척추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압력으로 터져 나와 돌출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모두 척추신경이 눌리거나 손상 부위에 생긴 염증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
시술로는 돌출 부분 제거하지 못해
.치료는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첫 단계는 약물·물리 치료 등 보존요법이다. 소염제로 염증을 조절하고 주변 근육을 단련해 통증을 완화한다. 초기 치료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신경치료다. 스테로이드와 소염제가 혼합된 약물을 주사해 염증을 가라앉힌다. ‘주사 치료’ ‘신경차단술’로 불린다. 세 번째는 시술(중재술)이다. 수술처럼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카테터 관을 삽입해 치료한다. 보통 꼬리뼈 부위에서 환부로 접근한다.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과 고열로 튀어나온 디스크 등 병변을 지지는 방법으로 크게 나뉜다. 일반적으로 치료법 명칭에 ‘고주파’ ‘레이저’ ‘(신경)성형술’이 들어가면 시술로 보면 된다. 여기까지가 비수술 치료다. 네번째 단계가 바로 수술이다.
분명한 것은 시술을 포함해 비수술 치료의 치료 목표는 통증 완화라는 점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치료법의 한계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권영준 교수는 “시술의 경우 수술과 가장 큰 차이점은 환부에서 뭔가를 빼낼 수 없다는 것”이라며 “가령 디스크의 경우 돌출된 부분을 제거해야 원인을 없애는 건데 시술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시영 교수는 “디스크에 하는 고주파성형술은 오징어를 구우면 쪼그라들 듯 고주파로 디스크를 수축시키는 것이지 디스크를 태워 없앤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풍선성형술도 신경이 지나는 길을 확 넓히는 것이 아니라 약물이 들어가는 길을 내주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척추질환자는 초진 시 4~6주 간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 환자 10명 중 8명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진다. 이 치료로 낫지 않으면 다음 단계들을 고려하게 된다. 그래도 환자는 비수술 치료를 선호한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만 반복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질환이 만성화할 수 있어서다. 바른세상병원 이병규 원장은 “(비수술 치료로) 나아지지 않을 환자까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환자가 비수술 치료를 고집하면 병을 만성으로 만드는 문제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주사 치료가 대표적이다. 한 번 치료를 받았는데 통증 등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아져도 통증이 재발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 주사 치료 약물에 포함된 스테로이드는 장기 반복 투여 시 쿠싱증후군이나 척추골절 위험이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이나 감염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최소 3~6개월 간격을 두고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주사 치료는 간단해보여도 정밀함을 요한다. 경막과 척추뼈 사이 1㎜의 공간에 약물을 주입하는데, 잘못하면 경막을 찔러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박 교수는 “경막은 뇌와 연결돼 있어 주사 바늘이 경막을 뚫으면 약물이 감염돼 있을 경우 세균이 뇌까지 침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사 결과 오염된 척추용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미국에서 2012년에 대규모로 발생한 뇌수막염의 원인 중 하나로 확인되기도 했다.
미세현미경·내시경으로 쉽게 수술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 선택이다.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있다. ▶다리나 발가락에 힘이 빠지거나 ▶걷을 때 절뚝거리거나 ▶요실금·변실금 등 배변장애가 있거나 ▶통증이 조절이 안 되고 6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마비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의 개념은 튀어나온 디스크나 신경을 누르는 뼈를 제거해 신경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수술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진입하는 과정(절개·침습 범위)이 최소화됐다. 미세현미경 수술과 내시경 수술이 대표적이다. 절개범위는 각각 2~3㎝, 5㎜ 정도다. 절개범위를 최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수술 후 회복기간은 상당히 단축됐다. 2~5일 입원하면 된다. 박 교수는 “수술이라고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치료법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앙선데이] 류장훈 기자 입력 2018.02.18 01:33 | 571호 24면
허리디스크에 좋은 운동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발병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부터 다리까지 내려가는 찌릿한 방사통, 허리는 아프지 않으나 다리의 저림 또는 통증이다. 또한,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
몸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은 허리보다는 고관절에서 더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야 하는데,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고관절의 뻣뻣함으로 인해 허리에서 더 많은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허리디스크 환자에서 허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며 디스크가 더 빨리 상하게 된다. 허리디스크, 척추 건강에 좋은 운동을 ‘백스쿨’을 통해 알아본다.
◆ 허리디스크에 좋은 운동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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