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마태오 5장 1-12절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제 1 독서
<하느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2서 시작입니다. 1,1-7
하느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바오로와 형제 디모테오는 고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와 온 아키이아에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느님으로서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느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당하는 고난이 많은 것처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위로도 많습니다.
우리가 환난을 당하는 것도 여러분이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며 또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여러분이 우리가 겪는 것과 똑같은
환난을 당할 때에 그것을 견디어 냄으로써 위로를 맛볼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같이 당하고 있으니 그의 위로도 같이
받을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을 믿는 우리의 마음이 든든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
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너무도 사소한, 너무도 일상적인>
우루과이와의 축구시합이 끝난 후 우리들은 다시 한번 성당에 모였습니다. 성체강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주일 여러 시간들 가운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을 성체 앞에서
마무리지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보통 성체를 현시한 가운데, "신자들의 기도"를 바치는 시간이 있었데...오늘은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기도들을 바치는지...계속되는 아이들의 기도는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주님, 오늘 **얼굴에 이상한 반점이 생겼는데, 아무 탈 없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주님, 요즘 우리 엄마 몸이 많이 안좋은데, 빨리 낫게 해주시고, 우리
엄마 300살까지 꼭 살게 도와주소서."
"주님, 우리는 매일 잘 먹고, 잘 놀면서 잘 지내는데, 북한의 어린이들은 식량이 부족해서 고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제발
굶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주님, 가출해서 밖에 나가 있는 형들이 제발 큰 사고 치지 않고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오늘밤도 이렇게 아이들 사이에 앉아 있다는 것, 아이들의 우렁찬 성가소리에 파묻힐 수 있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주님 앞에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밤 아이들과 함께 성체 앞에서 앉아 기도 드리면서 예수님 말씀이 절대로 틀리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요. 저도 사제로
수도자로 살아가면서 돌아보니 도저히 이룰 수 없는 환상만을 추구하며 살아왔음을 반성합니다. 오랜 나날들을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를 찾아 헤매 다녔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행복이란 사실 지극히 소박한 것에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 너무도 사소한 일들, 아주 작은 것들에서 행복은 출발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 행복이란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유명인사가 되어 전국을 누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제 행복은 아이들 사이에 형제들 사이에 늘 함께 현존하는 것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A매치 축구시합을 보면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탄식하는 것, 아이들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일, 아이들과 함께 성체 앞에 앉아서 기도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제 가장 큰 행복임을 고백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들의 이기심과 욕심이 정화되는 순간 우리들을 찾아옵니다. 지나친 소유욕과 과도한 경쟁심에 붙들려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자기를 죽이는 부활의 삶을 살지 못하는 한 우리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욕심 없고 소박한 사람,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 고통과 십자가 속에서도 거듭 새출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절제의 덕을 지닌 사람에게
찾아오는 하느님으로부터의 선물입니다.
첫댓글 - 행복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욕심 없고 소박한 사람,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 고통과 십자가 속에서도 거듭 새출발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절제의 덕을 지닌 사람에게 찾아오는 하느님으로부터의 선물입니다. - 이 말씀 늘 기억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