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5930가구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강동구는 이달 20일 열린 안전진단평가단 회의에서 둔촌 주공단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심의한 결과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으며, 24일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은 시장 군수가 주택시장, 지역 요건 등을 고려해 재건축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며 특별한 단서조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절차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밀안전진단 통과는 이 단지가 2003년 12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3년7개월여만이다.
9090가구의 메머드급 단지 탈바꿈
추진위원회측은 현재 5930가구를 허물고 9090가구의 메머드급 단지를 새로 지을 계획이며 조만간 조합원 동의서 징수에 들어가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 및 철거 등의 절차를 거쳐 재건축을 추진하게 된다.
이 곳은 지난해 정비구역 지난해 11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됐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평균 16층, 최고 30층, 용적률 230% 범위 내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각종 규제 때문에 사업 추진 서두르지 않을 것"
최찬성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평균 16층으로 묶여있는 층고제한을 풀고, 시공사도 다시 선정해야 한다"며 "소형평형 의무비율, 개발부담금,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많아 사업일정을 서두르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집값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둔촌동 모 부동산 사장은 "안전진단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많지 않았으나 그나마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일 조짐이 보인다"며 "다만 대출 등 제한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