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머물던 Ponlaan 아파트를 떠납니다,
좋았던 싫었던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고,
머물면 떠나는 것이 이치입니다,
스쳐지나가는 집이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언젠가 모든것은 떠나기 마련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면
삶은 가벼워 집니다,
먼저 툭툭을 타고 기차역으로 갑니다,
기차역으로 데려다달라고 했더니, 성 근처의 작은 기차역으로 왔습니다,
다시 타고 나콘 라차시마 기차역으로 갑니다,
툭툭기사와 글과 말이 안 통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스미트폰에 찍은 이 사진을 보여주고(태국말을 흉내내기가 어려워 필요한것들을 찍었지요,,ㅎㅎ)
찾아 갑니다,
관광지가 아닌 곳의 태국은 영어가 거의 안 통합니다,
말이 안통하는 곳에서의 우리의 생존법,,ㅋㅋ
이곳이 나콘 라차시마 기차역입니다,
역앞에 이런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기차시간 1시간전에 도착했는데,
기차는 40분 연착이랍니다,
그럼, 우리에게는 자유시간 1시간 40분이 주어 졌습니다,
늘 고요한 마눌은 틈새 시간을 이용해 명상을 하고,
늘 들썩거리는 나는 괜시리 이리기웃, 저리기웃 어슬렁 거립니다
인도의 역과는 대비되게 한산한 역,
그런데도 한쪽에 스님들 자리가 준비되고(Reserved for monks zone)
그 옆으로는 장애인 자리도 준비(Reserved for disabled zone)되어 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40분 늦게 기차가 도착합니다,
태국의 기차중 가장 좋은(아마도) Special Express입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장거리 이동입니다,
나콘 라차시마에서 시사켓까지 283km,
버스로 3시간 50분인데, 급행열차(Rap)는 5시간 걸립니다,
이 특급열차로는 3시간 7분 걸립니다,
그대신 요금이 421밧(14,000원)입니다,
이정도 거리면 완행열차(Ord)로는 25밧(800원)정도,
급행열차(Rap)로는 80밧(2,700원)정도일겁니다,
단거리 이동은 완행이나, 급행으로,
비교적 장거리는 특급으로 이동하기로하고,
이번에는 장거리로 분류해 특급으로 이동합니다,
좌석번호도 없는 완행이나 급행에 비해 좌석이 확실히 보장된 기차입니다,
우린 아주 우아하게 이동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밥도 줍니다,
온갖 장사들이 비좁은 틈새로 물건을 팔러 다니는 정겨운 완행이나 급행에 비해
조용하기만한 특급은 밥을 팔러 다니는 사람들을 차단한 대신에
기차요금에 포함시켜 자신들이 독점해서 밥을 팔았겠지요,,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것처럼 맛있게 먹고,,,
3시간내내 산이 없는 이런 들판만 보고 달립니다,
추수가 끝난 논들만 끝없이 펼쳐지고,
아직 개간하지않은 평야들이 이 나라의 잠재력을 보여 줍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식량전쟁의 시대입니다,
세계의 나라들이 차츰 농업을 포기해가고, 공업화를 외쳐갈수록
식량은 그 값어치가 올라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넓은 평야의 논들과
미개간된 끝없는 평야들은 이 나라의 무궁한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3시간 10분만에 별다른 연착없이 시사켓에 도착했습니다,
시사켓주의 주도라지만, 그리 크지않은 시사켓에는 툭툭이 안 보입니다,
이런 자가용 택시(?)로 호텔로 갑니다,
그나마도 영어가 안 통해 영어를 할줄아는 통역까지 동원해서
이런 우아한(?) 택시로 이동합니다,
기차역에서 3km 정도 떨어진 시사켓 외곽의 Tree House Hotel 입니다,
부킹닷컴에는 안 나오고 아고다에 나오는 호텔입니다,
호텔을 막 들어서면 이런 나무 정자기 있습니다,
정자가 오래되고 푹 삭아서 지금 보수중이네요,
Reception을 지나면 이런 길로 방으로 이어집니다,
정원이 정글같은 호텔입니다,
방도 아주 넓직하고 좋습니다,
넓은 발코니에서는 이렇게 정원이 보입니다,
이렇게 정원도 아름답고 넓고 좋은 방이
길옆쪽은(호텔 바로 앞이 큰 도로라서 좀 시끄럽네요) 450밧(15,000원)
조용한 안쪽은 600밧(2만원)입니다,
우린 안쪽의 조용한 방을 얻었습니다,
이런 정원이 있고,
이렇게 풀장도 딸린 집입니다,
기차역 근처에 있는 시장까지는 대략 3km쯤 됩니다,
그 정도는 걸어서 구경삼아, 운동삼아 갈만 합니다,
그리고 2일분 식량을 잔뜩사서 쌈러를 타고 돌아 옵니다,
60밧(2,000원)
이곳은 툭툭이 없고, 택시도 보기가 힘들어
쌈러와 오토바이 택시가 시내 이동수단입니다,
그래서 이런 풍성한 식탁을 만듭니다,
삼겹살을 사다 삶고,
생선 한마리 사다가 매운탕 끓이고,
무우와 오이를 넣어 생채를 만드니 천하의 으뜸인 진수성찬이지요,
거기에 술을 이렇게 한병 곁들이면 바로 신선이지요,,,
내 포즈는 찍고난후에 보면
술병을 들고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나옵니다,
신혼부부가 웨딩포토를 찍는 모습
밤에 불을 켠 정원이 너무 이뻐서 정원을 산책합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 이쁘게 나오네요,
그러더라도 우린 흐믓하게,,,
연말 연초 연휴고객이 빠져나가 방이 여유가 생겨
2층의 전망이 좋은 방으로 옮겼습니다,
발코니에 서면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방입니다,
뒷쪽으로 나가도 이런 풍경입니다,
버스터미널을 찾아 갑니다,
관광지가 아닌 태국의 도시들은 영어도 거의 안 통합니다,
버스 터미널을 물어봐서 답이 돌아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걸 보여줘야 길을 가르쳐 줍니다,
그렇게 물어물어 터미널을 찾아 왔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터미널입니다,
이곳에서 근거리의 우본라차타니는 물론이고,
방콕까지도 연결이 바로 됩니다,
우린 깐따라락으로 갑니다,
1번 승강장이 깐따라락으로 가는 승강장입니다
이 완행버스로 갑니다,
버스 좌석은 인도 로컬버스처럼 2+3 좌석 배치네요,
시사켓에서 깐따라락까지는 60km정도됩니다,
1시간 30분 걸려서 도착한 깐따라락 버스터미널입니다,
우리가 깐따라락을 찾아온 이유는 이곳에 있는 수행공동체 "시사아속"을 찾아오기 위해서입니다,
"아속(Asoke)는 "고통이 없는 세계"라는 뜻이고,
시사아속은 시사켓주에 있는 아속이라는 뜻입니다,
방콕에서부터 계속 동진한 이유는 이곳 시사아속을 향해서였고,
시사아속에서 생활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불교수행공동체로 "지속가능한 평화로운 삶"을 주제로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는 곳입니다,
머물려면 미리 전화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전화번호를 알길이 없어 그냥 찾아 갑니다,
다시 시사켓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깐따라락으로 오는길에 마눌은 기사에게
"시사아속에 갈려면 어디에 내리면 되는지"를 물으라고 했지만,
"기사가 영어를 못 알아 들을것이 거의 틀림없으리라 생각되고"
"내가 복잡하게 영어로 물어볼 자신도 없고"
"시사아속이라고 내리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는곳에 내려줘서 어디로 얼마나 가야할지 모를 상황이 생길수도 있고"
"터미널에 내려 다른 방향으로 갈지도 모르고"
등등의 이유로
마눌의 말을 못 들은척한 결과,,,,
시사아속을 갈려면 40분을 다시 기다려 시사켓가는 버스를 다시 타고
6km정도를 돌아가서 시사아속 입구에 내린후에 1km쯤을 걸어서 가라네요,,
이 버스로 다시 시사켓쪽으로 돌아 갑니다,
부처님이 쿠시나가르에서 죽음에 이르러 지쳐 쓰려져서 아난다에게 말합니다,
"아난다여, 목이 몹시 마르구나, 물을 떠 오너라"
"부처님, 방금 코끼리떼가 지나가서 물은 마실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말합니다,
"아난다여, 목이 몹시 마르구나, 물을 떠 오너라"
"부처님, 방금 코끼리떼가 지나가서 물은 마실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은 또 다시 말합니다,
"아난다여, 목이 몹시 마르구나, 물을 떠 오너라"
세번째에야 아난다는 물을 뜨러가고
충분히 마실수있는 깨끗한 물을 떠오게 됩니다,
"내 생각대로"하는것이 아니라,
"나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잘 쓰여지는" 삶이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이 수행입니다,
내 생각이 옳아보이는것은
아직 "나"를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그 "버리지 못한 나"를 내려놓는것이
"無我"이고,
"無我執"입니다,
그것은 "내 생각이 옳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내 생각이 꼭 옳을듯 싶고,
꼭 그렇게 해야할것같은 내 생각을 그냥 내려놓고
가볍게 "그냥 해보는 마음"
그것이 수행의 첫 발자국입니다,
6km를 시사켓 방향으로 돌아와 걸어서 들어 갑니다,
1km가 아니고 2~300m쯤 걸어서 갑니다,
우측에 이런 입간판이 보입니다,
입간판옆에 커다란 마트가 있습니다,
공동체에서 생산한 물건들을 주민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마트입니다,
그 마트옆길로 들어 갑니다,
마침 한국사람들이 있습니다,
곡성평화학교에서 온 교장선생님부부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입니다,
이분들의 도움으로시사아속의 아수교장선생님을 만나
5계(거짓말, 도둑질, 살생, 부정한 성행위, 습관성물질-담배,술등-금지)를 지키고,
하루 2끼를 채식으로 먹고 생활하기로 하고,
입소를 허락받았습니다,
우린 4일후(9일)에 입소하기로하고 시사켓으로 돌아 갑니다,
버스에서 바라본 해지는 풍경
버스에서 바라본 시골장터
그리고 들판으로 해가 집니다,
무사히 시사켓으로 돌아 왔습니다,
시사켓에서 3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고
3일후에 시사아속으로 갑니다,
시사아속은 와아파이가 되지만,
장담할수없고, 될때도 있답니다,
시사아속에서 계속 여횅기를 올릴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Happy New Year
그보다 더 아름다움으로 장식된
더 향기로운 향을 풍기는 아름다운
HAPPY NEW YEAR가 되시기를,,,,,()()(),,,
첫댓글 건강하시고 멋진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두분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다른 모습 고맙습니다
두분 건강히다니셔요
옛썰!!
멋지십니다 아속 그런 뜻이였군요 건강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이쁘게 여행 하시는 두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1.06 15:32
이동도 재미 있게
기차를 종류별로 타보는 중이지요
여행을 즐기며 수행하며 두분 늘 건강 바랍니다
삶은 늘 수행하며 걸어가는 여행길이지요,
님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우시네요 흘러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우시기도 하고 멋지십니다^^
잘 봐주신 덕이지요,,,
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답게 봐주신 덕인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 장기로 여행기 쓰신거 봤는데 또 가신거에요? 멋지시네요 부럽습니다 ^^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무조건 간거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선등님 여행기보다보면 부러워하면 지는건데...든든한(선등님을 지칭함ㅋ)분과 여행하는 부인분이 부럽네요.
물론 상반신누드는 적응중입니다ㅎ 늘 신혼여행다니시는 두분 진심 부럽습니다.
인도를 잘 적응하며 다녀온 님도 상당히 든든한 분이신듯 싶은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