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무리지어 피는 섬, 주문도
100년 역사의 서도중앙교회 및 대빈창해변 등 유명
주문도 트레킹 11.3km, 약 3시간 소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에 위치한 주문도는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명나라 사신으로 갈 때 임금에게 하직하는 글을 이 섬에서 올렸다 하여 아뢸 주(奏), 글월 문(文)을 써서 주문도(奏文島)라 하였는데, 후에 주문도(注文島)로 바뀌었다고 한다. 조선 인조 때 교동수영에 속한 주문청사를 두었으며 국영목장도 있었다. 서도면의 주도(主島)로서 면사무소가 주문도에 있다.
주문도 트레킹 코스는 ‘강화나들길’ 제 12코스에 해당한다. 느리선착장에서 출발할 경우 주문2리마을-면사무소-배너머고개-주문저수지-서도초중고-서도중앙교회-해당화군락지-앞장술해변-살곶이선착장-뒷장술해변-고마이-대빈창해변-느리선착장 코스로 총 거리 11.3km, 약 3시간 걸린다. 코스는 약간 변형도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에는 말도 방문후 볼음도에서 1박하고, 선수선착장에서 들어오는 9시20분 배(볼음도 10시 20분 도착)를 타고 10시 40분경 느리선착장에서 내려, 느리선착장-주문2리마을-대빈창해변-면사무소-배너머고개-주문저수지-서도초중고-서도중앙교회-해당화군락지-앞장술해변-뒷장술해변-살곶이선착장 코스로 걸은 후 살곶이에서 오후 4시 15분 배로 강화 선수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주문도 북쪽에 위치한 느리해변은 수심이 얕은 편이다. 따라서 간조시에는 느리선착장의 여객선 접안이 어려워 선착장에서 승하선지점까지 긴 부교가 설치되어 있다. 또, 섬 최북단의 제2선착장에서 하선하기도 한다.
느리선착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향토수호전적비가 눈에 들어온다. 한국전쟁 당시 자체적으로 치안대를 조직하여 1950년 9월 24일 새벽 주문도에 상륙하려는 북한 내무소원 5명을 체포하고 주변 도서지역의 치안유지에 큰 역할을 한 주문도 청년들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이다.
섬 트레킹은 좌측 해안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된다. 선착장에서 300m정도 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직진하면 서도중앙교회(2.2km) 방향, 우측은 대빈창해수욕장 가는 길이다.
대빈창해변까지는 이곳에서 1.1km 거리이다. 주문2리마을길을 지나 대빈창으로 향한다. 비탈길을 넘으면 넓은 들판이 시야에 들어오고 대빈창 해변에 이른다.
주문도는 섬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주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생계를 꾸려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주문도 주민들의 대표적인 생업은 어업이 아닌 농업활동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논밭이 조선 후기 간척사업을 통해 바다와 갯벌에서 기름진 농토로 변모됐다는 점이다. 이곳 대빈창 해수욕장 가는 들판은 물론, 서도 초중고 앞에서부터 뒷장술해수욕장 인근까지, 옛 서도초 건물 앞부터 해당화군락지 인근까지의 들판들이 모두 간척사업으로 육지화된 농지들이다.
대빈창 해변은 주문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백사장을 따라 해송숲이 깊다.
대빈창은 송나라와 명나라의 사신을 영접하고 많은 상인들이 드나들던 기항지였다고 한다. 하얀 백사장과 푸른 해송숲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시 주문2리 마을로 되돌아와 면사무소와 파출소를 거쳐 배너머고개를 넘는다. 고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가파르지는 않다. 고개너머 저수지를 지나면 곧 서도초중고를 만나고, 주문1리마을에 이른다.
시간이 점심 때여서 식당을 찾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할 수 없이 우체국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문도에는 독립적인 식당은 없고 민박집에서 식당을 겸하고 있다고 하면서 주문1리의 경우 진촌식당 & 민박을 소개해준다. 가정식백반 단일메뉴인데 차림이 단조롭지만 맛은 괜찮다.
점심식사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서도중앙교회를 찾아갔다. 이 교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주문도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서도중앙교회의 본래 명칭은 진촌교회로서, 봉구산 아래에 위치한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교회이다. 주문도에 기독교가 전파된 것은 1893년이다. 그때 먼저 들어온 교단은 감리교가 아닌 성공회였다. 영국 성공회 신부가 처음으로 포교활동을 시작, 당시 성공회 신부는 워너라는 분이었다. 이때 윤정일이라는 사람이 통역을 위해 동행하였는데 1902년 윤정일은 감리교 신자로서 다시 주문도에 들어와 본격적인 포교활동을 하게 된다.
서도중앙교회는 교회건물이 한옥인 점도 특이하다. 1923년에 교인들이 한옥예배당을 새로 신축하였고, 1978년에는 진촌교회에서 서도중앙교회로 이름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서도중앙교회는 인천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 14호이다.
서도중앙교회는 봉구산(147m) 기슰에 자리잡고 있어 조망이 수려하다. 주문1리 마을은 물론, 앞장술해변과 살곶이선착장까지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앞장술은 주문1리 앞쪽에 위치해 있는 해변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뒤쪽에는 뒷장술해변이 있다. 앞장술은 주문1리마을에서 살곶이선착장에 이르는 반원형의 해변으로 주변의 해당화군락지도 유명하다. 주문도에는 해당화가 많아 해당화섬이라고도 부른다. 5월이 되면 해변길 따라 해당화가 무리지어 핀다.
뒷장술해변은 간조시 거대한 갯벌이 펼쳐진다. 물이 완전히 빠지면 2km 가량 떨어진 분지도까지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갯벌이 넓다. 갯벌에는 조개와 백합 등 다양한 해산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수욕을 즐기면서 조개캐기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뒷장술해변은 해안을 따라 대빈창까지 이어진다. 뒷장술-고마이-대빈창-느리선착장까지는 3.7km에 이른다.
뒷장술해변에서 삼거리로 되돌아와 400m 정도 내려가면 살곶이선착장이다. 강화 선수선착장 가는 여객선 출항시간은 4시 15분. 출항시간을 기다린다. 선착장 좌측은 앞장술해변이 반달 모양으로 휘여져 있고, 우측 바다 건너에는 강화도 마니산 정상능선이 쌍봉으로 다가온다.
강화 앞바다는 강화도, 석모도, 볼음도, 주문도 등이 사방으로 둘러쌓여 있어 호수같이 잔잔하다. 물 빠진 간조 시에는 회색 갯벌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강화갯벌의 광활함을 이곳 주문도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한다.(글,사진/임윤식)
*주문도 가는 방법은
-주문도 가는 방법은 강화도 선수선착장에서 볼음도와 아차도를 경유하여 주문도 느리선착장으로 가는 방법과, 선수선착장에서 바로 주문도 살곶이선착장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소요시간은 전자가 1시간 20분, 후자가 35분 정도 걸린다. 삼보해운(032-932-6007)이 각각 하루 3회(동절기의 경우 살곶이는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잘곳 ·먹을 곳
-진촌식당민박(010-3065-9414), 주문민박 010-7334-7110, 하얀쪽배펜션 010-3344-1004
첫댓글 안녕하세요? 주문도에관한 좋은 자료 잘 감상하였습니다. 저는 강원도가 고향인데 행정상으로는 강원도지만 지리적으로는 경기도와 경계선(경강이라는 곳) 인접한 곳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강원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은 어느 분이 근무희망지역을 경기도라고 하였습니다. 강원도를 제1 희망지역으로 하면 사는 곳 부근으로 발령 날 가능성은 희박하고 울진이나 삼척이나 진부령 등 툭하면 무장간첩이 출몰하는 오지에 가는 일이 많아, 혹시 사는 곳과 아주 가까운 경기도 가평이나 경강에 발령나기를 기대했다고 남들이 그러데요. 정말인지 아닌지.....그러나 결과는 경기도 주문도라는 섬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쩌다 한번 주문도에서 강원도 그 마을을 오신 기억이 납니다. 배를 타고 인천에 와서 전철타고 청량리 역에 와서 다시 완행열차나 완행 시외버스를 타고 오기가 꽤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분 얘기만 듣다가 주문도 자료를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보건소도 있고 여러 편익 시설도 있으니 노후에 거기서 살고 싶기도 합니다. 제 작은 소망은 작은 섬이나 산속 마을에 살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하며 사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섬에 살아보는 것도 꿈같은 귀농,귀어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