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여산(月如山 862.6m) 산행은 신원행 버스를 타고가다 구사리에서 내린다. 도로를 건너 '신기마을' 표지석을 확인하고 버스승강장을 지나 마을로 향한다. 신기교를 지나 세갈래 길에서 직진하면 신기마을이다. '원적암'이라 적혀 있는 전봇대를 따라 영은정(永恩亭)을 지나면 20분 뒤 원적암에 닿는다.
계곡을 따라 임도를 오르다가 채소밭 바로 아래 삼거리에서 멈춰 선다. 이곳이 들머리다. 직진해 야트막한 채소밭을 통과하거나, 오른쪽으로 꺾어 너른 고랭지밭을 지나가면 월여산으로 오를 수 있다. 직진하는 길을 택했다. 여유로운 산길을 즐기며 아기자기한 풍광을 벗하기에는 직진 길이 낫다. 밭두렁을 따라 채소밭을 지난다.
계곡이 잠시 비치는 듯하더니 곧 임도다. 몇 번의 갈래길이 나오지만 너른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치고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수풀이 우거진 비탈길을 15분 가량 헤치고 오르면 지리재에 닿는다. 지리재에서 오른쪽이 월여산으로 가는 주능선이다. 직진해 재를 넘어가면 합천 땅으로 떨어진다.
분홍빛 철쭉군락을 헤치면 오른쪽으로 첫번째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들머리였던 신기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두번째 바위전망대는 왼쪽으로 나타난다. 합천 일대를 조망하기에 좋다. 200여M 위에는 세번째 바위전망대가 짙푸른 소나무 군락에 고개를 감추고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삼거리 능선길이다.
왼쪽으로 꺾어 오르막 능선을 탄다. 5분여 뒤 거창, 합천 일대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바위전망대가 능선길을 가로막는다. 세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는 월여산은 정상도 뚜렷하다. 암봉을 비켜 내려오면 산철쭉이 산꾼의 발목을 잡는다. 어깨 너머까지 자란 철쭉 군락이 핑크빛 꽃잎을 펑펑 터트리고 있다.
철쭉으로 뒤덮인 무덤을 지나 안부까지 10여분간 철쭉길이 이어진다. 철쭉제가 한창인 황매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조용함과 아늑함이 스며져 있다. 안부는 고산평원이다. 이곳에는 억새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왼쪽 내리막은 합천의 백기재로 내려서는 길. 정면으로 우뚝 솟은 암봉이 월여산 제1봉이다.
암봉 사이로 내려진 로프를 붙잡고 오른다. 암봉 위로 올라서면 바위능선을 따라 또 다른 바위봉이 고개를 치켜세우고 있다. 제2봉이다. 바위 틈을 비집고 오르는 제2봉에서 독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등 뒤로 힘찬 산줄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제2봉 너머 마지막 봉우리가 월여산 멧부리다.
정상에는 월여산을 알리는 표지목이 서 있다. 삼각점을 참조하며 탁 트인 주위를 조망해 보자. 남으로는 황매산과 지리산이 열리고, 북으로는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로는 바랑산, 소룡산, 매봉산이 돌아나가고, 동으로는 품 넓은 합천호가 햇살에 반짝인다.
하산은 북쪽으로 한다. 산청으로 가기 위해서다. 하산길은 누런 황토가 두텁게 깔린 소나무길이다. 10여분 뒤 갈림길을 만난다. 내리막길을 좇아 왼쪽 길로 계속 내려온다. 오른쪽으로 틀면 공룡능선을 타다 거창으로 떨어진다. 왼쪽 하산길은 여유롭고 고즈넉하지만 틈틈이 바위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깨끗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간다. 두번에 걸쳐 오른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갈림길로 빠지면 출발지였던 구사리로 떨어진다. 40여분 뒤 하산을 결정하는 중요 지점에 다다른다. 능선에 자리잡은 무덤을 만나면 곧바로 왼쪽으로 틀어야 한다. 밤나무밭, 담배밭을 지나 20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내탐마을이다.
내탐마을 일대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서려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중 일어난 거창 양민학살 사건의 현장이다.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북괴도발 못막으면 자유잃고 노예된다'는 낡은 표지석이 을씨년스럽다. 지금 이곳에는 양민학살 현장의 성역화 사업이 진행중이다. 마을에서 내려오면 도로(59번지방도)에서 산청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여기까지 왔다면 볼거리 하나를 더 챙기자. 15분 정도 오른쪽 방향으로 걸어가면 '거창 양민학살합동묘지'가 있다. 이곳에는 남자, 여자, 남녀 어린이 등 4기의 무덤에 고운 떼가 자라고 있었다. 낡은 나무비에는 학살된 750명을 애도하는 글이 남겨져 있다. 묘지에서 물러나와 지방도를 10여분 걸어가면 신원면사무소 앞에서 산청, 혹은 거창행 버스를 탈 수 있다.
※ 산행코스
•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신기마을→원적암→채소밭→지리재→바위전망대→제1봉→제2봉→월여산 정상→삼거리→팥죽재→밤나무밭→내탐→거창양민학살합동묘지→신원면 과정리 면사무소(약 5시간)
※ 교통정보
• 서울→거창 서초동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13회(08:40~17:50)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4시간 소요, 요금 16,700원. 전화 02-521-8550(ARS).
• 대구→거창 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수시 운행(06:35~21:00)하는 거창행, 또는 거창 경유 고속 또는 직행버스 이용. 1시간10분 소요, 요금 직행 4,400원, 고속 4,500원. 전화 053-656-2824~5.
• 부산→거창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분 간격(07:00~18:4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2시간50분 소요, 요금 11,800원. 전화 051-322-8301~2.
• 광주→거창 종합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6:50~15:05) 운행하는 대구행 직행버스 이용, 거창 하차. 약 2시간30분 소요, 요금 10,600원. 전화 062-360-8114.
• 전주→거창 공용버스터미널에서 1일 14회(06:10~17:20) 운행하는 대구행 직통버스 이용. 2시간 소요, 요금 8,900원. 전화 063-270-1700.
• 거창→신기 마을 합동터미널에서 1일 16회(06:50~19:20)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45분 소요. 요금 1,350원. 거창 서흥여객 전화 055-944-3720.
• 합천→대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08:10~19:40)으로 운행. 요금 1,400원. 합천 서흥여객 전화 055-931-2467.
젊은 산악회 모임
2030 우수카페 2030산악회『1박2일따라하기 등산.캠핑.여행동호회』모임
http://cafe.daum.net/qkfkadmlvkdlxj
2030산악회 대한민국1위 일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