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곽경택, 친구가 원수로, 5억손배... 지명수배...
5억손배
피소-지명수배… '챔피언' 놓고 갈등
한국영화 최고의 히트작인 '친구'의
주연 배우 유오성(36)이 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곽경택 감독(36)은 지명수배를 당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소송과 지명수배가 두 사람 사이의 갈등
때문에 빚어져 더욱 충격적이다.
이로써 투자사 대표(출국금지), 공동 제작자 중 한 명(소송)
등 영화 '친구'의 주역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저마다
불미스러운 결과를 맞았다.
유오성의 피소는 31일 발생했다.
곽경택 감독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 진인사필름이 ‘유오성이
영화 '챔피언'
제작과 홍보 기간 중에 협조하지 않았고, 상영 중 소송을
제기해 영화 이미지를 실추시켰으며, 그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5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지검에 제기한 것이다.
이보다 하루 이른 지난 달 30일엔 곽경택 감독이
서울지검에 의해 지명수배됐다. 서울지검 민원실에 따르면
수배 사유는 사문서 위조와 협박이었다.
유오성의 매니지먼트사인 JM라인이 지난 7월 18일 제기한 '챔피언'의
투자사 코리아픽쳐스와 모 스포츠 의류업체에 대한
저작인접권 침해 소송에서 곽경택 감독은 참고인 대상에
올랐으나,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아 수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오성 측의 소송 제기가 계기가 된 셈이다.
곽 감독은 절친한 친구인 유오성과 그의 매니지먼트사가 '친구'와
'챔피언'의 인연을 저버리고 투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무척 괴로워하며 한 때 잠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
동안 검찰 수사엔 응하지 않는 대신 소 취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오성은 자신이 주연하고, 곽경택 감독이 연출하고,
코리아픽쳐스가 투자한 영화 '챔피언'의 극장 상영 도중 ‘투자사가
사전 동의 없이 '챔피언'의 예고편을 모 스포츠 의류업체
광고로 제공했다’ 며 저작인접권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두 달 동안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를 거쳐 지난
달 28일 서울 지검에서 피고소인인 코리아픽쳐스와 고소인인
JM라인의 관계자들간의 대질심문까지 마친 상태다. 이
때문에 코리아픽쳐스의 대표는 출국 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다.
최고의 팀워크를 과시하며 한국영화 흥행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유오성과 곽경택 감독 등 '친구'의 관련자들이
소송과 수배, 배신 등으로 얼룩진 파국을 맞아 많은
영화인과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친구'로 작년 4월
개봉해 전국에서 8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