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제3장. 보안보살장 - 6
선남자야,
지난밤의 꿈과 같으므로
생사와 열반이 일어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느니라.
증득한 것을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으며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느니라.
또
증득하는 이에게도 지을 것[作]도 없고 그칠 것[止]도 없으며
맡길 것[任]도 없고 멸할 것[滅]도 없느니라.
이와 같은 증득에는 주체[能]도 없고 대상[所]도 없어서
끝내 증득할 것도 없고 증득한 이도 없어서
일체 법의 성품이 평등하여 무너지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느니라.
선남자야,
저 보살들은 이와 같이 수행할 것이요
이와 같이 점진(漸進)할 것이며
이와 같이 생각할 것이요
이와 같이 머물러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이 방편을 쓰고
이와 같이 깨달아야 하나니
이와 같은 법을 구하면 헛갈리거나 답답하지 않으리라.
그때에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안(普眼)이여, 그대 마땅히 알라
일체 중생들의
몸과 마음은 모두 환(幻)과 같아서
몸은 4대(四大)에 속하고
마음은 6진(六塵)에 돌아가니
4대의 본체가 제각기 흩어지면
어느 것을 화합했다 하겠는가.
이와 같이 차례로 닦아 나가면
온갖 것이 모조리 청정해져서
동요치 않고 온 법계에 두루 하리니.
짓고 멈추고 맡기고 멸할 것도 없고
증득할 이도 없을 것이니라.
일체의 부처님 세상도
마치 허공 꽃과 같아서
3세(三世)가 모두 평등하여
끝내 오고 감이 없느니라.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 도에 들고자 하면
이와 같이 닦고 익혀야 할 것이니라.
출처 : 동국역경원
출처 : 다음카페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