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글이 누리길 따라 걷기
언제 : 2022, 10: 17
누구와 : 혼자서
이동거리 : 약10.78km
이동코스 : 일산자이2단지 정문~영글이누리길~공양왕릉~한북정맥 견달산길~일산자이2단지 후문
지리산 서북능선을 답사하다가 팔목이 부러져 산행을 못한지도 2달이 지났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산꾼은 계속 산을 다녀야 하므로 오늘은 워밍업 삼아 영글이 누리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영글이 누리길 들머리는 식사5거리와 견달산 아래 식사동 중간에 있습니다.
자이2단지 정문을 나서서 한우대장 음식점을 지나 한양원예 입간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서 조금지나면 영글이 누리길 들머리가 있습니다.
들머리에는 영글이 누리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고려 마지막 왕이었던 공양왕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식사동의 유래가 나오는데 폐위된 공양왕을 홀대하지 않고 절에서 공양왕에게 식사를 제공했다는데서 지금의 식사동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안내문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들머리로 들어서면 뒷동산 산책길로 아주 평범합니다.
잡목이 빼곡한 길을 따라 350m 정도 지나면 3거리가 나오는데 3거리에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산속에 설치한 운동기구는 많은 사람들이 찾으므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산속이 설치한 운동시설은 우리 세금을 탕진한 아주 나쁜 지자체장들의 못된 행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도 안내판이 하나 설치되어 있는데 “식사동.오룡동, 구학재이야기”로 안내문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이어갑니다.
길이 조금 더 넓어졌고 오가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났습니다.
5분(370m)를 가면 3거리가 나옵니다.
긴의자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 이곳은 배다리 누리길로 이어지는 곳으로 배다리누리길로 내려서면 원당으로 이어집니다.
직진으로 이어가면 육골쉼터가 나오고 이어서 군부태 찰책이 나오는데 배다리 누리길에서 3분 거리입니다.
누리길은 철책에서 급하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오며 철책을 멀리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집니다.
주변에 꽃밭을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 이곳 누리길을 애용하는 개인들이 만든 꽃밭입니다.
조성된 꽃밭을 지나3분 정도 지나면 길은 Y자형태로 갈라지는데 우축 아래 대궐약수터가 보이지만 좌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다시 3분 정도 지나면 다시 군부대 찰책이 나타나는데 철책 옆으로 난 길을 따라 3분 정도 지나면 군부대 정문이 나타납니다.
이곳 군부대는 2004년엔가 한북정맥 답사하느라 왔던 곳인데 당시 정문에서 우측 군부대 철책을 따라 지나는 정맥길을 막고 가지 못하게 하던 시절로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군부대 정문에서 초병이 제지하여 좌측으로 들어섰다가 원당중학교 옆으로 나왔던 적이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예전에 애를 먹으면서도 지나지 못했던 군부대 정문에 와있는 겁니다.
초병에게 군부대철책 옆으로 지나가도 되는지? 물어보니 가도 된다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고 보니 세상 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군부대 정문에서 철책을 따라 조금 경사진 곳을 내려서서 200m전도 내려서면 철책은 서북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모서리 부분에 이정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정목에 공양왕릉이 0.37k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전부터 원당~벽제간 도로를 지나며 공양왕릉 이정표를 보고 지나며 꼭 한번은 찾아본다고 생각했었는데 지척에 공양왕릉이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발길을 북동방향으로 돌려 공양왕릉으로 이동합니다.
이방인의 출현으로 개들이 짖어대는 길을 지나 공양왕릉에 도착합니다.
잘 정비된 능역에 초라한 왕릉이 있고 왕릉 위쪽으로 여러개의 묘가 있고 비석도 많이 있었는데 조선시대 권세께나 있나는 작자들이 왕릉이 묫자리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위쪽에 묘를 쓴것인데 웬지 모르게 얄밉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려 공양왕의 왕릉은 2곳이 있습니다.
왕릉이 2곳????
고려사는 자료가 적어 확실하게 규명을 할 수 없다보니 이곳 안내문에 있는 전설 등을 바탕으로 왕릉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곳 이외 삼척에도 공양왕의 능이 있는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조선 태조 이성계에 의해 원주로 유배를 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삼척으로 유배지를 옮긴 뒤 살해당했다고 전하는데 그래서 삼척에 공양왕릉이 있다는 것인데 어느 왕릉이 진짜인지는 확실하게 던언할 수 없다는 겁니다.
공양왕릉은 사적191호인데 능녁을 지키는 능지기도 없고 능을 지키는 관사도 없어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안내판에는 공양왕이 왕위를 지낸 시기와 조선이 건국되며 공양군으로 강등되었다가 조선 태종 때 고려왕으로 복권되었다는 내용이 있고, 또 다른 안내판에는 왕이되고 싶지 않았다는 공양왕과 식사동의 유래 삽살개의 주인을 향한 충정이 적혀 있다.
공양왕릉을 돌아보고 다시 군부대 철책으로 되돌아옵니다.
양봉가가 있는 철책을 따라 좁을 길을 빠져나가면 오르고 내림을 하며 길고 긴 군부대 철책이 이어지는데 군부대 안에는 무슨 건축물을 짓느라 분주하게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군부대 안은 촬영이 금지된 구역이므로 철책안으로는 찍지 않으며 철책을 따라 가고, 다시 갑니다.
공양왕릉에서 돌아와 철책을 따라 25분을 지나자 군부대 후문이 나옵니다.
후문으로 올라서서 군부대를 돌아보며 18년전 한북정맥 답사 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군부대길을 지났고 이제는 내친김에 견달산을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군부대를 건너뛰고 식사동고개에서 남은 구간을 시작해 고봉산을 지나 장명산에 도착해 포탄피 종을 울렸었습니다.
군부대 후문에서부터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300m 정도 이어지다가 차량이 빈번한 사리현로로 내려섭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야산 오르는 곳에 표지기가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올랐는데 가시나무와 가시덩굴이 무성해 아끼던 바지를 망쳐버렸는데 고속도로가 나며 우회를 하여 지나가는 구간인데 무턱대고 올라섰다가 고생만하고 다시 고개위로 내려섭니다.
도로를 따라 식사동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면 GS물류창고를 좌측에 두고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고속도로 토끼둘로 내려서기 전 좌측으로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조금은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르면 견달산 정상 조금 못 미친 지점에 운동시설을 설치했는데 그냥 산속 쓰레기로 전락했으니 우리 세금만 축낸 것이지요.
운동시설을 막지나면 산불감시 카메라탑이 잇고 조금 위에가 견달산 정상입니다.
2개의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는 해발132m를 적은 정상목이 있고 한켠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견달산에 대한 기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잠시 정상에 머물다 산불감시카메라 탑으로 내려선 반대편으로 이정표가 있는데 문봉동 방향으로 내려서면 경사가 매우 급하게 이어지는데 이곳에 철 잃은 진달래가 피어있는데 왠지 쓸쓸하고 애처롭게 느껴집니다.
철지난 진달래가 있는 곳에서고속도로와 멀리 고봉산이 보이는데 오래전 지난곳이고 손자녀석과도 올랐던 곳입니다.
조금 더 내려서니 철조망이 둘러 쳐있고, 철조망 옆으로 내려서다가 이승상 묘지로 내려섭니다.
고봉산 방향으로 정맥길을 따라 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예전의 기억은 없고 한북정맥길 스터디도 하지 않았으니 어느 곳이 정맥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우측골목으로 들어선다.
일산자이 2단지 후문으로 가기 위해 성당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서다.
한동안 올르다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니 이곳은 길이 막혔다며 초입에서 산밑에 있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라고 이야기 해준다.
어쩔 수 없이 헤매며 골목을 찾아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성당으로 이동했고 성당에서 내려서서 2단지 후문으로 들어서며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