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편혜영이 21일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관사인 문학동네 출판사는 이날 단편 ‘포도밭 묘지’(<악스트> 2022년 5/6월호)를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포도밭 묘지'는 1990년대 후반 함께 '여상'(여자상업고등학교)을 졸업한 네 사람이 사회에 진출한 뒤 고졸 출신 여성 청년으로서 살아야만 했던 삶의 현실을 묘사한 소설이다.
심사위원들은 “정확한 디테일, 적절한 상징, 공감어린 시선, 깊은 여운이 어우러져 있는 이 소설은 우리가 편혜영이라는 작가에게 경탄하게 될 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 알려준다”고 평했다.
이어 “‘시험능력주의’와 ‘학벌신분사회’라는 말로 요약되는 우리 시대를 향한 작가의 회고적 응답이라고 할 만한 이 소설에, 동시대 청년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에 누구보다 예민했던 김승옥의 이름을 딴 소설상이 주어지는 것은 몹시 합당한 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편혜영은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저녁의 구애’, ‘밤이 지나간다’, 장편소설 ‘재와 빨강’, ‘홀’ 등을 출간했다. 한국일보 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셜리 잭슨상, 김유정문학상, 제1회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김승옥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이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수상작을 뽑는다. 상금은 5천만원이며, 시상식은 순천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날짜를 잡기로 했다. 상금 500만원씩을 주는 우수상에는 구병모·김애란·김연수·문지혁·백수린·정한아 작가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