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8
학생 : 선생님은 18을 왜 열여덟이라 말씀하세요?
선생 : 18은 꼭 욕처럼 들리잖니
슬픈 현실이다. 욕처럼 들리는 어원을 안다면 아마도 까무러칠 사람 꽤 있으리라. 동방예의지국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욕이다.
18번곡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얼굴에 온통 흰색을 칠하고 춤을 추는 17세기 일본 민중문화가 '가부키'다. 가장 인기있는 걸작 가부키 18편을 선정하여 발표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또한 일본 제국주의 잔재고 우리 어른들의 실수다. 노래방에서 18곡이라는 말도 '대표곡'이란 우리말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만 18세
대한민국에서 만 18세까지는 미성년이다. 성년인 만 19세가 되면 법적으로 모든 투표권이 부여되고 군대도 갈 수 있으며, 부모가 관리하던 내 통장의 비밀번호를 바꾸어도 된다. 술 담배는 물론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볼 수 있다. 그 때가 뒤면 흥분되고 가슴이 뛸 것이다. 그러나 모든일을 스스로 책임 져야하는 걱정스런 경계선이기도 하다.
골프 18홀
라운딩를 하면서 매홀 마다 술은 한 잔씩 마셨는데 18번째 홀에서 술이 떨어져 마지막 홀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실이 아니어도 재미있어서 믿고 싶다. 그런데 9홀은 '나인홀'이라고 하면서 18홀은 꼭 '십팔홀'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사소한 언어습관이라도 일관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18번째 낙타
아라비아의 어느 상인이 돌아가시면서 아들 삼형제에게 낙타 17마리를 유산으로 남기면서 큰 아들에게는 1/2을, 둘째 아들에게는 1/3을, 셋째 아들에게는 1/9을 나누어 갖도록 유언하였다. 그러나 나눌 수 없는 숫자이기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노파가 이 광경을 보고 자신의 낙타 한 마리를 주면서 보태서 나누어 가지라고 했다. 낙타가 18마리가 되니 이제는 나누어 갖기가 쉬워졌다. 큰 아들은 9마리를, 둘째 아들은 6마리를, 셋째 아들은 2마리를 나누어 가졌다. 그런데 아들 삼형제가 나누어가진 낙타를 모두 합쳐보니 17마리가 된다. 유언대로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1마리가 남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1마리는 노파에게 되돌려주었다.
세상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통 밥그릇 싸움으로 시끄럽다. 상속싸움, 공짜복지, 임금투쟁, 고위층까지도 진흙탕 싸움에 가세했다. 다행이 우리민족은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잔꾀가 아닌 정도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당장은 해결책이 없어보여도 어디엔가 지혜로운 노파와 18번째 낙타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