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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ckcountry Camping(오지캠핑) 원문보기 글쓴이: 매군자
시원한 남해바다에 내마음을 빼앗긴 최고의 뷰View! - 완도 상황봉 야영기
일 시 : 2013년 9월 7일 ~ 8일
장 소 : 전남 완도군 완도읍 대야리와 도립수목원 일원
그토록 갈망하던 적멸보궁 순례기 원고를 위해서 지난 8월에 다녀온 오대산 비로봉과 설악산 대청봉의 아스라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이제 또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 사실 부처의 진신사리 순례지로써 대한민국의 곳곳을 샅샅히 순례하고 난 뒤끝은 결국 허망의 공허감밖에는 남는게 없었다. 그것은 지독한 혼란과 허탈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는 더 이상 찾아 떠날 부처의 진수와 그 성소가 없다는 것이 공허감의 단초가 되기는 하였지만......, 무어랄까? 말로 꼬집어 말할 수 없는 허망함은 바로 우리의 인생살이와 일맥상통하고 있는 그런 공허감이 내재해 있던 까닭이라 싶다. <한국의 성지를 찾아서>라는 제하의 책자를 준비하면서 시작된 한국의 모든 종교 성지는 앞으로 순례기라는 형식을 빌어서 엮어 나가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그로써 노년의 위안을 삼으며 집필에 몰두하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정성으로 찾아 들어 뵈었던 불교와 천주교, 그리고 기독교와 천도교, 원불교의 성지마다에서 발산하고 있던 성스럽고 고결한 그 정향의 힘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카타르시스와 무한한 감동을 함께 동반시켜 주었기 때문에, 그로인한 감미로운 성취감! 오로지 그 자체만이 필자에게 스며들었는데, 이제 거의 다 순례를 마치고 디지탈 자료들마저도 모두 비축해 둔 오늘에 이르러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순례하던 그 당시가 다만 행복했을 따름이고, 이제는 방문할 성소가 없게 되었으니 정말 무엇으로써 위안을 삼을꼬?하는 이 막연한 허탈감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허망하고 허망할손! 그게 인생길이라'고 하시었던가?
그러니 이제 그 감미로운 여정은 더 이상 찾아뵐 곳도 경배드릴 곳도 결코 마땅치가 않게 되었다는 공허감으로 남으면서 상당히 오래동안 필자를 짓누를 것으로 예감하였다. 그렇게 거의 한 달을 공황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그래서는 아니 되겠기에 이제 마음을 다잡아 길을 다시 떠나기로 작정해 본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명칭지어지는 남해의 푸르른 쪽빛바다를 연상해 보면서, 마치 창포로 머리를 감던 단오절 우리 여인네처럼 그렇게 이 허망한 마음을 씻겨드리고 싶은 욕구가 불현듯 밀려들었기 때문에 떠나는 여행길이라 변명해 본다면 그대는 지나친 억지라 하실 것인가?
어찌되었건, 이제는 떠나리라. 완도의 쪽빛바다로...... 그냥 떠나리라. 난대림에 둘러쌓인 쪽빛 물결의 합창에 마음을 씻으면서 보다 더 가풋한 심정과 정성으로 젖은 마음을 말리우게 한 연후에, 또한 새로움을 새로움으로 새롭게 여미고서 또다시 의연하게 인생길을 걸어가리라......
가는 그곳이 또 비록 허망할지라도...... 개의치 않고...... 가리라......
- 광주비박 회원이신 다도님, 감자조림님과 함께 먼길을 떠나온 여정이었다 -
- 다도님이 오늘의 최고봉인 상황봉을 가리키고 계신다 -
- 3번 등산로에서 시작하여 정상인 상황봉을 오르고, 백운봉 못미처 자리한 전망대에서 숙영을 하리라 마음 먹는다 -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산중야영과 비박을 전문으로 하는 동호회 카페가 한 곳(광주비박산행) 있는데, 그곳에서 이번에 완도 상황봉 야영 공지가 떠 올랐다. 가만 들여다 보다가 해마다 춘삼월이 되면에 매화꽃이 제일 먼저 피어 오르는 완도로 탐매여행을 떠나곤하던 필자로서는, 그 섬의 진산인 상황봉 비박공지가 눈에 번쩍 뜨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이번에는 완도 오봉산의 상황봉을 한번 오르기로 마음을 다잡아 먹게 되었다. 오봉산은 심봉, 상황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을 아우르는 말로써 그 최정상부가 이번에 올랐던 상황봉(644m)인 것이다.
과거 장보고가 이룩했던 해상왕국 청해진의 명성이 크게 남아있던 완도에서 신라는 재역모가 두려워 청해진에 남아있는 왕명에 관한 명칭을 모두 개명시켜 버렸는데, 유일하게 오봉산의 상황봉만큼은 그 위세가 두려워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완도는 과거에 해상왕국의 위엄을 크게 자랑하던 곳이라 할 수 있다. 백가제해의 왕국으로서 일본과 중국의 산동반도까지 섭렵하였던 백제의 기상이 서려있던 청해진은 그래서 장보고가 주요 해상로를 장악하려고 목표로 삼은 요츙지였던 것이다. 상황象皇은 코끼리 중의 황제라는 뜻으로 최고격의 장보고를 지칭했던 말이니, 과연 청해진 본영의 이름으로써 손색이 없다 하겠다.
그런데 이번 비박공지가 번개장의 스케쥴 변경으로 폭파되어 버렸다.
그러나 대수랴! 한번 마음 먹으면 혼자라도 결행하는 필자로서는 바로 재공지를 올릴 수 밖에 없었고, 나이든 노친네하고 가겠다고 젊은(?) 다도님과 더 젊은 감자조림님이 참가댓글을 달아 주셔서 이번에 함께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망설이던 분에게 후회감을 안겨줄만한 멋진 산행을 우리 모두 마치고서 돌아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는 마음이 못내 뿌듯하다.
인생이 뭐 별게던가! 마음 먹었을 때...... 마음 먹었던 곳에 이르르고, 마음 먹었을 때...... 마음 닿는 분들을 만나서 어우러지면서 하모니의 찬란한 꽃을 피우면 되는게지...... 무엇하러 후일을 또 기약하랴? 미음 먹으면 그때그때 실천하는 자여! 그대에게 후회라는 놈이 어느 곳에 일점 발을 붙일 수 있으랴? 매사의 순간순간을 정성 다해 그렇게 마음 먹은데로 실천하며 살고 있는데...... 어디에 번민이 그 뒤를 따르며 이 곧은 마음을 농락하랴? 싶다. 그런가?
- 차량의 네비게이션 최종 주소는 <전남 완도군 완도읍 대야리 843-10> 또는 (에덴농원)으로 검색하면 된다 - (사진은 네이버 지도를 발췌)
- 울울창창한 난대림을 기세좋게 치고 오르신다 -
- 빽빽한 숲길에 가끔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 -
- 이곳이 건드렁바위라는 곳이다(빌린 사진) -
건드렁바위
건드렁바위는 완도읍 대야리 대수골을 굽어보고 있는 바위이다. 옛날 송정승이라는 사람이 상여를 따라 올라가다가 술이 만취되어 알몸으로 오줌을 싸고 있는 것을 맞은편에 있는 송곳바위(일명 할아버지바위)가 "버릇 없는 놈! 어디를 보고 오줌을 싸느냐"고 호통을 치자,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 밤낮으로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는데, 지금까지 흔들흔들하며 계속되고 있다 한다. 또한 옛날부터 자연 재해가 일어날 징조가 있으면 '건드렁 건드렁(덜그덩 덜그덩)'소리를 내어 마을에 재앙이 있음을 알렸다고 하며, 지금도 바람이 세계불면 건드렁 건드렁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고 한다.
- 왼편의 백운봉 아랫단으로 고개를 쫑긋 올린 숙승봉이 보인다 -
- 숙승봉 (노승이 낮잠 자는 형국) -
- 상여바위에 이르렀다 - (빌린 사진)
상여바위
옛날 힘 좋고 착한 황장사가 목숨이 다하여 죽자, 고을 사람들이 상여를 웅장하고 화려하게 만들어 관음사를 향해 가던 중,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몰아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열흘을 기다렸다가 비바람이 그친 후에 다시 메고 가려하자, 상여가 꼼짝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고 하여 상여바위라고 한다.
- 상여바위에 이르자 비로소 완도읍의 조망이 펼쳐졌다 -
- 백운봉 정상의 바위군도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
- 드디어 관음사 절터에 이르렀다 -
- 상황봉이 644미터의 낮은 정상이지만, 해발 50여미터에서 거의 출발하는 섬의 특성상 만만치 않은 등정길이다 -
- 관음사 절터는 꼭 와보고 싶었던 곳 -
- 절터는 암자 수준이었다 -
- 제주도와 곡성의 관음사 처럼 이곳도 관음보살이 주불이었으리라 -
- 절터는 담백했고 완도읍을 수호하는 형국의 좌향이었다 -
완도 관음사 터
관음사지는 해발 644m인 상황산(象皇山)의 토치봉 상여바위 위의 산 중턱에 위치하는 이 절터는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이 바다의 위험으로 부터 위안을 받기 위해 세운 절로 추정된다. 최초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장보고가 활약을 펼쳤던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절로 알려져 있고, 20세기 초반까지 초가형태의 암자가 있었으나 천재지변으로 소실된 후 훼철되었다. 부지의 형태는 경사지에 기단을 쌓아 조성하였으며 초식, 돌구유, 석굴불단 등이 있고 기와조각이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기와암자로 건립되었다가 후에 소실되어 초가로 다시 건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완도의 밤빛이 이곳에서는 절경으로 비추어졌으리라 싶다 -
- 거대한 직벽 아래에는 약수터가 있다 -
- 정말 담백한 약숫물 -
- 기와파편들이 즐비하다 -
- 직벽 속에는 칠성단이라 쓰여 있었다 -
- 안내판이 넘어져서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
- 바위 맷돌이 절터였음을 대변해준다 -
건드렁바위와 상여바위를 지나 완만하게 커브를 그리는 능선길을 오르니 이내 관음사 절터가 나타난다. 산우들은 이미 앞으로 바쁘게 치고 나갔기 대문에 혼자서 술렁술렁 관음사지로 내려가 본다. 암릉군이 혈맥을 이룬 관음사의 형국은 상황봉의 최고 혈터라 짐작할만 하다. 관음사지觀音寺趾 외에도 오봉산에는 천왕사지天王寺趾, 불당사지佛堂寺趾, 중암사지中菴寺趾, 무위사유지無爲寺遺趾 등의 절도 있었다고 하니 과연 해상왕국답게 번성하던 절도 많았던 듯 싶다. 앞서 기록한대로 천왕사가 있었다 한다면 예전에 상황봉이 혹여 천왕봉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지리산 천왕봉, 무등산 천왕봉과 함께 국맥國脈이 남으로 유장하게 흘러 바다로 잠룡潛龍하던 그 정점에 완도의 천왕봉이 있었던 것은 혹여 아닐까.
이런저런 상념으로 절터를 거닐어 본다. 예전의 선승들은 이곳에 머물며 어떤 원을 세우고서 바다를 바라 보았을까? 유독 완도읍의 바다가 훤하게 둟려있는 관음사 터는 옛 시절에 뱃사람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던 원찰로써 손색이 없던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듯 하다. 스님들은 이곳에서 뱃사람들의 무사안녕을 빌면서 그들의 수행도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으리라. 그런 심정으로 오르내리는 절터가 유독 친근하게 다가 온다. 어느 해 어느 철에 그 한 철을 그대도 인연이 닿아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혹시 이곳을 거닐어 보지 않았을까? 그것은 모르는 일이다.
화엄종의 법계연기론法界緣起論에 따르면, 법계연기가 만유의 법계를 총괄하여 하나의 연기로 삼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일체의 만상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한 사물이 일체만물과 인연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원융무애圓融無碍한 관계를 취하고 있음을 밝혔던 것이다. 또한 우주만유는 고립되어 이룩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인이 되고 연이 되어 생겨난 것이라고 하였으니 이로 미루어 보아도 그대가 한때는 미물과 다름없는 축생이었을 수도 있고...... 승려였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도를 이루지 못한 덜된 승려! ......였을 수도 있겠다.
- 비박지로도 손색이 없겠다 -
- 절터를 지나 오르자 황장사 바위에 이르렀다 -
황장사 바위
옛날에 황장사가 살았는데 키가 9척(270m)인데다 힘 또한 장사여서 웬만한 크기의 섬을 들어 옮길 정도였다고 한다. 하루는 황장가가 너무도 지루하고 힘쓸 일이 없자 제주도를 바라보며 '저 섬을 완도에 끌어다 붙여야겠다' 생각하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제주도를 묶어서 끌어 당겼는데 한참을 끌려오다가 그만 머리카락이 벗겨지는 바람에 제주도는 멈춰버리고 조금 더 끌려온 조각난 섬은 추자도가 되었다고 한다. 황장사가 어찌나 힘을 크게 썼던지 깔고 앉은 바위에 황장사의 엉덩이 자국이 패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황장상의 엉덩이 자국이 뚜렷이 남아있는 이 바위를 '황장사 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도립수목원에서 조성한 임도를 지나 상황봉으로 치고 오른다 -
- 아름다운 난대림 숲속에서 마음껏 힐링하였다 -
- 드디어 상황봉에 이르렀다 -
대야저수지에서 상황봉에 이르는 메인 등산로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능선길을 이루고 있었으나 십리길과 버금가는 대략 3.4Km의 등정로는 결코 쉬운 코스라 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비박베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길은 아무리 완만하더라도 배낭의 무게가 주는 가혹한 무게 때문에 걷는 거리가 가장 관건이 되곤 하는데, 근 십리길의 오름산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볍게 트래킹 차림으로 나선 길과 무겁게 백팩커 차림으로 나서는 등정길은 그래서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동료 산우들은 관음사에서 필자가 해찰을 부리는 사이에 이미 상황봉에 오르고 있었다. 그러니 한참 뒤쳐지기는 하였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어디 그게 대수랴? 싶다. 왜냐하면 백팩커들에게는 헤드랜턴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 이 랜턴을 척하니 모자 위에 얹어만 놓으면 아무리 심야의 깊은 산길도 망설일게 없어 진다. 무엇이 거치랴. 막는 것 산이거든, 무는 곤 못 가랴?
그런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황봉에 오르니 산우들은 이미 백운봉을 향해 떠나고 아니 계시다. 요즘은 손전화가 발달해 무전기가 없더라도 백운봉 가는 길의 적당한 데크에 자리를 잡으시라 부탁을 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상전벽해의 세월 속에 우리가 있다 하겠다. 이심전심 마음이 통하던 옛시절에 비해 이제는 손전화로 인해 정확하게 의사가 전달되는 기적의 시대에 우리가 살게 되었으니, 이리 진보한다면 혹은 그 잔꾀에 밀려 우리가 패망할 수도 있겠고, 혹은 우주의 파라다이스까지 케이블카를 놓게 되어 더욱 흥할 수도 있게 되리라. 공상과학같은 믿기지 않을 사실들이 하나둘씩 실현되는 이 세계를 과연 우리는 무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인가.결국은 진보하다 진보하다 양파껍질의 마지막 허망함같이 그 끝에 이르러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마지막 양파껍질만을 우리는 손에 쥐게 될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양파껍질을 까보니 우주의 근본에 대한 해결책이 적혀있는 비결이라도 만나게 될 것인가? 필자가 양파껍질이라 부르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원래 인류는 에너지가 없어도 생존이 가능했다. 이제는 극한으로 위협받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겨내는 원시인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지금에 이르러 전적으로 에너지에 의존하게 되어 버린 현실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원래 원시인은 불을 발견하기 이전에도 혹한을 견뎌내고 잘만 살았다.
그런데 에너지를 근간으로 의지하게 되면서 이제는 곳곳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게 되는 당위성에 모두가 묵시적으로 동조하고 있는데, 이는 가장 큰 인류멸망의 단초가 될 것은 무엇보다도 자명한 일이라 싶다. 지금 일본에서는 쓰나미에 밀려 무참하게 폭발하고만 원자력발전소 한 곳의 폐해가 결국은 확대되어 전 태평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하는데, 만일 전 세계의 핵발전소들이 일시에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반알렌대의 붕괴로 인해 자동폭파되고 만다면 과연 그 폐해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원자핵의 폭발로 앞으로 수백년간 오염이 지속될 이 지구라는 땅덩어리 속에서 우리가 죽지않고 살아갈 수 있는 무공해식량을 과연 구할 수나 있을 것인가.
생각하고 생각해 보아도 인간의 우매함은 마치 시지프스 신화와 비유해도 하등 다를 바가 없겠다. 끝없이 반목되는 허망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지프스는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와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호머에 따르면 시지프스는 '인간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신중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들의 입장에서보면 그는 신들의 일에 간섭하는 마뜩찮은 인간이었을 뿐이다. 어느날 시지프스는 제우스가 독수리로 둔갑해 요정 아이기나를 납치해 가는 현장을 목격하고서는, 요정의 아버지인 아소포스를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딸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이 다스리고 있던 지방에 물이 몹시 귀해서 백성들이 심한 고생을 하고 있으니, 마르지 않는 샘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 완도읍이 한 눈에 펼쳐진다 -
- 백운봉 줄기 능선 너머로 강진만이 펼쳐졌다 -
- 갑자기 올라오는 운무에 휩싸이기도 하고 -
- 화홍포의 저수지도 손에 잡힐 듯 하다 -
- 다도해의 풍광이 너무도 싱그럽다 -
- 상황봉 인증샷 -
상황봉 [ 象皇峰 , Sanghwangbong ]
전라남도 완도군의 주도인 완도섬의 중앙에 위치하고 완도읍과 군외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645m). 상황봉과 백운봉을 잇는 줄기가 완도 섬을 동서로 나누어 생활권의 경계를 이룬다. 『조선지지자료』에 죽청리에 소재한 것으로 수록되어 있다. 완도의 진산으로 정상부에서 남해의 다도해를 볼 수 있다. 동백나무가 무성하여 한겨울의 동백꽃은 완도 팔경 중의 하나인 백운홍춘국원(白雲紅椿國苑)의 하나이다. 산에서 발원한 대신천, 죽정천, 대구미천, 대야천은 바다로 유입하면서 비교적 큰 규모의 마을을 이룬다. 산의 동쪽 사면에 청해진이 있던 곳으로 전해오는 장좌리(長佐里)에는 장보고 청해진 유적지가 있는 장도(將島)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황봉 [象皇峰, Sanghwangbong]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2010.12, 국토지리정보원)
- 왼편에 대교로 연륙된 신지도가 보인다 -
- 우중단이 연육교인 신지대교 -
- 우측으로 완도읍 -
- 수목원의 임도길이 조성되어 있다 -
- 중좌단이 고금도이고 중앙의 섬이 약산도다 -
- 우상단에 희미하게 보이는 금당도 -
-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의 다도해 절경 -
- 이제는 백운봉을 향해 나아가리라 -
- 바위 아래 계곡이 도립수목원 -
- 드디어 제2전망대에 이르렀다 -
- 백운봉 아래 좌하단으로 오늘의 숙영지인 제1전망대가 보인다 -
- 전화해 보니 다도님과 감자조림님은 벌써 텐트를 세팅했다고 -
- 맑은 날의 이런 조망이 나와 주어야 하는데 - (빌린 사진)
- 뒷편의 섬들이 흐릿하게 구름에 가리워져 버린 날씨가 마냥 야속하다 -
- 그래도 멋진 뷰가 아니시던가 -
- 완도수목원으로 난 임도를 낀 하느재에 도착했다 -
- 완도수목원은 전남도가 조성했다 -
- 이런 멋진뷰도 조성되어 있고 - (빌린 사진)
- 한옥의 멋진 산림박물관도 있는 곳이다 - (빌린 사진)
- 입구 오른편 호수의 산책길 - (빌린 사진)
- 벚꽃 필 때 한번 다녀 가시기를 - (빌린 사진)
완도 난대수목원 [ 莞島暖帶樹木園 ]
소재지 :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 109-1
인간의 삶과 산림의 효능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목적으로 1991년 4월 개장하였다. 한국의 유일한 난대수목원으로, 전문수목원 조성 및 난대 희귀수목의 증식·관리, 생태 분류학적 연구, 자연학습 교육 및 식물 자료 정보의 국제적 교환, 지역의 특색 수종과 국내외 수종의 조화로운 전시 등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관할한다. 수목원 총면적은 2,049㏊이며, 집중 관리면적은 50㏊이다. 보유 수목은 3,145종이다. 이 가운데 난대성식물을 포함한 자생식물이 709종이고, 전문수목원에 78과 2,038종, 온실에 33과 407종이 있다. 시설은 전문수목원·온실·천연림·산림전시관·교육관리동·전망대·관리사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문수목원은 진달래과원·유실수원·녹나무과원·동백원·품종수집포·식용식물원·약용식물원·수생식물원·생울타리원 등 종의 특성에 따라 30개 수목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실은 열대·아열대 식물이 식재된 주전시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식재된 선인장실, 자생란이 있는 난실 등 증식상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천연림에는 난대 상록활엽수인 동백나무·후박나무·붉가시나무와 희귀식물인 복수초·금새우난·약난초·사철란 등 709종이 자생하며, 수목원과 주변 섬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산림전시관은 한국과 세계의 난대림을 비교할 수 있는 제1전시실, 난대림의 산림자원 이용현황 및 사례를 전시한 제2전시실, 난대림 속의 곤충을 전시한 제3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연중 무휴이며, 개장 시간은 하절기(4~9월)에는 10시부터 17시 30분, 동절기(10~3월)에는 10시부터 16시 30분까지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완도읍 주도(珠島) 상록수림, 청해진 유적지, 보길도 윤선도 유적, 송호리해수욕장,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해남 대흥사(大興寺), 강진군 청자도요지, 백련사(白蓮寺) 동백림, 다산정원, 영랑생가 등이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 산 109-1번지에 있다.
참조항목 군외면, 백련사, 수목원, 완도, 전라남도, 보길도 윤선도 원림
- 수목원으로 내려가는 하느재의 임도 -
- 멋진 산책길이다 - (빌린 사진)
- 하느재에서 2백여미터를 오르니 드디어 오늘의 숙영지에 이르렀다 -
- 참, 날랜 양반들... 벌써 식사준비가 한창이시다 -
- 감자조림님의 쉼터 -
-백운봉이 손에 잡힐 듯 하다 -
하느재에서 제1전망대는 앞으로도 500여미터의 거리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어서 아직도 더 빡센 산행을 각오해야만 했지만 웬걸, 불과 이백여미터를 전진하니 전망대 3층 데크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싯점에 이르렀다 생각하니 오르는 계단에서 다릿심이 풀린다. 그러나 3층 데크에 오르니 또다른 천국이 펼쳐지매 다만 넋을 잃고서 갑자기 없는 힘이 다시 생겨오름을 느낀다. 감탄사만 입에서 절로 터져나오는 피곤에 찌든 필자를 두 산우山友께서 따뜻하게 맞이 하신다. 저녁을 준비하면서 내 주시는 따뜻한 커피를 한잔 즐기면서 바라다 보는 백운봉이 너무나 장쾌하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너럭버위가 흡사 무등산의 쇄인봉을 닮았으나, 어쩐지 바다 곁에서 호령하는 양이 중머리재와 장불재에 밀려 숨도 제대로 못쉬는 쇄인봉에 비해 그 호쾌하고 장쾌한 맛이 하늘을 크게 찌를듯 하다. 그러니 우리가 이렇게 산을 찾아 밤으로 깃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내 오늘은 백운봉을 시제詩題 삼아 놀아 보리라......
완도 백운봉
청해진에 이르러 상황봉에서 목을 축인 후 거친 암봉으로 들어 설 적에
장쾌한 백운봉에 사내짓 하는 그 호기로움 과연 알겠으나
이를 거두어 주지 못함은 너무 큰 거만함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대, 오봉산에 들어 백운봉 바라 보시거든
겸손함만을 취하시거라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 숭엄함으로
완도의 장쾌함을 숭늉처럼 떠놓고서 거기 자비심만 건지시거라
그래 펑펑 우는 이웃들 혹여 보시거든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그 자비로움만 옷소매에서 꺼내어 미련없이 펑펑 주시거라
- 小 鄕
- 백운봉 너머로 이런 월출산(우상단 끝)의 비경이 있다 - (빌린 사진)
- 오늘은 이곳에서 어떤 신선을 맞이할 것인가? -
- 서둘러 필자의 막영지도 꾸려 본다 -
- 석양녘에 이르르니 저녁식사 준비로 분주하시다 -
- 전문 쉐프 디도님 -
- 초청 쉐프 감자조림님 -
- 덕분에 빈둥거리면서 메인 쉐프?는 주변의 풍광만 잡고서 마냥 노닌다 -
- 님들도 석양이 되니 일어 서신다 -
달마산 능선으로 해는 이웃하는데 -
- 맑은 날의 달마산과 왼편 끝쪽이 해남 땅끝전망대 쪽 - (빌린 사진)
- 해님! 해님! 오늘 하루도 뭇 축생들 먹여 살리시느라 정말 수고하시었오! -
- 감자조림님이 사미四美에 대해서 오른손으로 네개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신다 - (상황봉과 백운봉 그리고 일몰과 일출이 사미四美라 하신다)
- 주위를 편안하게 아우르시던 감자조림님의 맑은 미소가 일품이다 -
- 인간의 대지 위에 햇님은 그렇게 바르게 살라 하시었건만 -
- 지금도 국정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고 -
- 인간들의 감정은 매양 메말라만 가니...... -
- 그대! 삶이 아프거든, 산에 오르시어 둥지를 틀어 보시라 -
- 이 고요한 수변공원에서 무슨 할 말이 더 있으랴 -
- 그저 무상심으로 자연만을 안으며 살아 가리라 -
- 그렇게 깊어가는 밤하늘이 참으로 따뜻하다 -
- 아픈 마음이 있거든 문득 산에서 하루 유숙해 보지 않으시겠는가 -
- 어디에 네것, 내것 분별이 있으랴? -
- 어디에 무리지어 폄훼할 사안이 자리하겠는가 -
장엄한 일몰이 진행되는 내내 우리는 넋을 잃고서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였다. 마치 온몸을 레이저광이 지나가면서 스캔하듯이 장엄한 대자연의 맑은 기운이 우리의 폐부 깊숙히 찾아들면서 세파의 찌든 심신을 정화시켜 주는 듯 하여 모두들 넋만 빼고서 한참을 멍만 때리고 있었다. 과연 이렇게 거두어 가는 일몰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일 점 부끄러움 없이 살 수는 없는 인간사 속에서 그래도 인간으로서의 지존을 지키려하는 우리의 노력이 보상받는 것은 무엇이더란 말인가. 그런 아름다운 일몰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니 이내 샛별이 밤하늘에 떠오르고, 그리고는 밤내내 뭇 별들의 잔치가 오로라처럼 휘황찬란하게 펼쳐 지는데 이를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마음 속에서는 안타까움만 더해 진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우리 님 둘 별 셋, 우리 산우님 셋! 그렇게 별을 헤는 이 밤이 마냥 아름답게만 각인되어 온다.
우리는 참 무던히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혹은 술잔을 이웃하고...... 혹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를 불러서 그 영혼이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밤내내 취해만 갔다.
무엇보다 더 아름다운 별빛의 향연에 취해들어, 다만 이 밤이 새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안타깝다.
인생사! 별 것 있으랴. 내가 이렇게 마음으로 작정하고 떠나 와! 우주 아래 가장 맑은 곳에 도착하여...... 펑펑 우는 심정으로...... 그 눈물로써 젖은 마음을 씻어 나간다면 그 어디에 또다른 천국을 구하랴!...... 싶다.
아름다운 하느재의 밤이여! 영원히 우리 곁에 마음으로 머무시거라!
- 오늘 우리의 여정에 그대 한 점 얻어 가시는 생각이 없으신가 -
-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내는 정중동의 하모니를 보아라 -
- 그렇게 깊은 밤을 보내니 여명이 터 오고 있었다 -
- 구름에 붉은 빛이 도니 찬란한 낮의 황홀경이 이미 예견되었다 -
- 해님이시어, 어서 떠 오르시어 우는 이의 눈물을 마르게 하소서 -
- 다함 없는 정성으로 우리 삶이 모두 평안하시라 기구를 드린다 -
= 햇님은 빙그레 웃으시면서 약조를 주신다 -
- 그렇게 밝은 대동천지의 신세계가 찾아 온다 -
- 이 해무 걷히면 만선의 노래 부를 배들이 이곳저곳에서 떠 가리라 -
- 풍족한 난대림의 숲이 주는 정결한 힐링에 모두들 큰 위안을 받았다 -
- 다만 감탄의 연탄으로 완도 그 자체를 칭송했던 우리 님들! -
- 해무도 우리가 좋으신가 물러갈 줄 모르시고 -
- 밤내 지켜주시던 백운봉은 이제 아침잠에 졸리우신 듯 -
- 하산길은 저 임도를 따라 가기로 작정해 본다 -
-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정말 깨끗하게 마무리하고서 또다시 길을 떠나 왔다 -
- 언듯언듯 보이는 바다와 섬들이 너무나도 자애로워 보였다 -
- 수목원 후문 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
- 언젠가 이곳에서도 한번 숙영을 해 보리라 -
- 그렇게 지루한 임도길을 마무리하고서 원점으로 회귀했다 -
- 너무 깊은 추억을 만들었으매, 상황봉에 감사 드립니다 -
- 부디 두 양반의 앞길에 항상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
- 상황봉이시어, 우리의 앞길을 축복해 주소서 -
에덴농원에서 405미터 고지와 관음사를 지나 상황봉에 오르고 하느재전망대에서 일박하고 다시 후진하여 임도길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되었다 -
오봉산 [ 五峰山 ]
상황봉은 완도 중심부를 이루는 오봉산 최고봉으로 정상에 서면 다도해와 제주도가 보인다. 난대림 수종으로 숲이 울창한데, 신라 때 장보고의 죽음으로 851년 완도 사람들이 전라북도 김제로 강제 이주됐다가 1351년에야 다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해 그때 숲이 울창해졌다고 한다. 우거진 수풀들 때문에 산 중턱에 사슴농장이 있다. 등산코스는 상황봉 기슭 화흥리와 장좌리 쪽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가 있다. 화흥리 화흥초등학교에서 오르는 길은 산 중턱까지 임도가 있어 장좌리 쪽 등산로가 편하다. 장좌리 청해초등학교 왼쪽 길로 오르면 법화사 위에 저수지가 나온다. 완만한 비탈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조망바위가 나오는데 장군섬 청해진 유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죽밭을 지나면 갈림길이 또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관음사지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상황봉이 나온다.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능선을 따라 헬기장에서 좀 더 오르면 정상이다. 상황봉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고 동·서·남 면으로 다도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하산길은 헬기장 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른 바위지대를 내려가 오봉산관광농원과 푸른농원 앞을 지나 화흥리로 내려가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 이외에도 대구리마을 표지석에서 출발해 쉼봉(심봉)을 지나 상황봉 정상에 오른 뒤 관음사지 쪽으로 내려와 상여바위, 건드렁바위를 지나 대야저수지(에덴농원)로 하산하는 코스와 죽청리 LPG충전소에서 출발해 헬기장을 지나 삼밧재, 하느재를 넘어 상황봉 정상에 오른 뒤 백운봉, 송곳바위를 지나 대야 제2저수지로 내려오는 코스, 원불교수련장에서 출발해 숙승봉, 업진봉, 백운봉을 지나 상황봉 정상에 오른 뒤 쉼봉을 거쳐 화흥초등학교 앞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봉산 [五峰山] (두산백과)
- 완도읍에서 횟감을 장만한 우리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정도리구계등으로 향했다 -
- 깻돌밭으로 유명한 구계등(아홉개의 깻돌계단이라는 뜻) - 빌린 사진
파도가 깻돌을 구르게하면 아름다운 교향악이 연출되는 곳! 구계등 -
정도리 구계등
위치 :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 152
아홉 굽이진 해안 절경
바다로 내려가는 자갈해안이 아홉 개의 9층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구계등이라 부른다. 일찍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그 모양이 독특한 곳인데 파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9개의 계단이 근사하다. 돌의 크기에 따라, 모양에 따라 수만 년 파도를 맞으며 돌들이 지금의 자리에 놓였을 것이라 생각하니 자연이 손수 만든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게 된다. 아홉 개의 계단이라고 하지만 실제 아홉 계단 모두를 보기는 어렵다. 밀물 때 그 모양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썰물 때에도 대여섯 계단 정도 밖에 볼 수 없는데, 아홉 계단을 모두 볼 수 있는 때는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심하다는 사리 때다.
그래도 파도에 부딪혀 자갈 자갈 내는 소리에 귀가 신나고 햇살 받아 반짝이는 돌들의 빛에 눈이 즐거워지는 곳이라 햇볕 좋은 날 찾아가면 좋겠다. 해안가 뒤로 방풍림이 있는데 탐방로와 안내판이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다른 곳의 해안가 숲이 일반적으로 소나무 등의 상록수들로 조성된 데 반하여 이곳의 숲은 참나무, 떡갈나무 등의 잎 넓은 단풍나무들로 우거져 있어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매일 낮 한 차례씩 갯돌 소리를 들으며 숲과 이곳의 생태를 관찰하는 자연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추어 방문해보자. [네이버 지식백과] 정도리 구계등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1.15, 마로니에북스)
- 해변 중앙에 있는 느티나무를 회생시키고 그곳에 데크를 만들어 두었다 -
- 시원한 그늘에서 백일도, 흑일도, 노화도, 보길도, 청산도를 조망하는 맛이라니...... -
- 싱싱한 넙치회로 중식을 삼고 -
- 문어 숙회와 먹물라면으로 요기를 달래다 -
- 한가로운 여유에 그저 말이 안 나온다 -
- 그래, 우리는 길을 떠나는 것이다 -
하느재의 전망대에서 새로운 일출을 맞이하며 지난 밤의 황홀한 별잔치에 취한 기분을 못내 내려놓는 심정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만일 할 수만 있다면...... 이곳을 숙소로 하고서 필요하다면 인간세에 왔다갔다 하면서 살면 어떨까 싶다. 물론 하늘이 허락하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렇게 살고 있는 이곳의 검은 나비들이 마냥 부럽기조차 해 보인다. 그래 인연의 연기라는 것이 착한 업만 짓고 살면 그렇게 좋은 업장 또한 받는 것이리라 생각해 본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 것이 있다...... 라는 잡아함경의 글귀를 떠올리면서 이제 우리는 하산을 해야만 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함으로 저것이 생한다.’는 사실은 우주의 생성진리를 표현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태초 이후에 자줏빛 박테리아가 바다를 감싸면서 자외선으로 부터 차단되는 해양층을 생성하게 되어 뭇 사물事物의 생명을 그 심해에서 잉태하였듯이, 연기의 법칙은 물物과 사事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인 것이다. 손뼉을 부딪히면 소리가 난다. 손뼉을 부딪히지 않으면 소리가 결코 나지 않는다. 이것이 연기의 법칙인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는 저것이 있듯이, 그대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와 같은 뜻이며, 그 이론은 모든 법칙에 적용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내가 없으면 내 존재가 사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 또한 없는 거와 진배가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니, 사물事物을 바라보며 명철하게 진리를 부처의 눈으로(불안佛眼) 꿰뚫어 보셨던 부처님의 핵심 헤게모니에 이르러서 과연 필자는 할 말을 잃는다. 위대한 스승이시기 때문이다.
- 1박2일의 우리 님들! 수고 하셨우다! -
참으로 많은 사유를 나누게 해 준 완도 상황봉의 맑은 정신에 다만 감사를 드린다.
다도님은 이미 많은 것을 꿰뚫어 보시는 혜안으로 이제 그에 더해 관용과 포용력까지 얻으시고 나가게 되었으니,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으시랴?
감자조림님은 상황봉에서 백운봉을 마주하고 하룻밤을 지내시면서 지난 날의 모든 것을 한없이 아우르면서, 새로움에 대한 거침없는 용기 또한 겸전하게 되었으니 그만하면 우리는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싶다.
그러면 그대는 무엇을 얻었는가? 나? 말이우?
...... 이 글을 읽어 주시는 그대가 있기 때문에 제가 숨을 쉬고 있는 것 아니우?
'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하시는데......
아래 여행 Tip이나 읽어 보시우......
- 2013년 9월 9일 완성하다 -
완도여행 Tip :
제주-완도 카페리호 요금 21,300원(제주도민 할인)
小鄕 權大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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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은 아래 링크된 블로그에 더 있습니다. http://blog.daum.net/valeriano
<모든 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는 자료이오니,무단 사용시 그 출처를 꼭 명기 바랍니다>
註 : 돋움체-필자 글, 궁서체-인용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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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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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ackcountry Camping(오지캠핑) 원문보기 글쓴이: 매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