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맞출 때면 언제나 마산에 있는 단골 안경원을 찾는다.
저렴하기도 하지만 믿을 만하며 오랜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골에 온 이후로 검안하면 눈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오히려 슬슬 노안이 온 듯하다.
평소에 안경을 벗고 생활하는 편이라 가까운 글이 안 보여서 돋보기를 쓸 때가 많다.
먼 것은 대충 감이라도 잡겠는데 가까운 것은 분간이 안 된다.
나이 먹은 생각보다 눈만 나빠졌다고 투덜대는 꼴이다.
손톱 발톱을 깎을 때도 돋보기를 쓸 만큼 흐릿하게 보인다.
형제들 모임이 있어 잠시 틈을 내어 단골 안경원에 갈 계획을 세웠다.
둘러서 가려면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야 했다.
시력이 얼마나 변했을지 걱정이 되지만 믿을 만한 단골이 있어 마음은 편하다.
우리 마을은 청송지역에서 단골 같은 여행지다.
고즈넉한 고택이 있어 조용하고 민속 마을로 지정되어
주왕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서 구경하는 동네다.
단골 동네에 단골 어르신들도 있지만 사람보다는 마을의 전경과 고택이 더 단골답다.
고택과 어울리는 골목의 돌담과 마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우리 교회가 단골로 꼽힌다.
소문을 들으니 요즘 시골 교회마다 문을 꼭꼭 잠근다고 한다.
적어도 단골이라면 마음 편하게 들락거릴 정도는 되어야 한다.
믿지 못하니 자꾸 싸매고 또 싸맨다.
말씀에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하였다.
진정한 단골은 사람도 건물도 정도 아닌 믿는 자라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늘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단골 인생을 살아가는 성도가 되자.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