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 삼초이목 중생수기의 체질철학
체질철학이 동무 이제마가 밝힌 사상의학적 차원을 넘어 궁극철학이라 할 연기철학에 준한 철학임을 고찰해 보았거니와, 「법화경」의 법화 칠유(七喩) 중 세 번째 비유인 약초유품의 삼초이목(三草二木)의 비유도 체질철학의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삼초는 상초(上草)-중초(中草)-소초(小草)이고, 이목은 대목(大木)-소목(小木)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같지만 풀과 나무는 자신의 그릇만큼 받게 됩니다.
상초는 상초만큼 받고 중초는 중초만큼 받고 소초는 소초만큼 받습니다. 대목은 대목만큼 받고 소목은 소목만큼 받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근기(根機) 따라 받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의상은 화엄사상을 압축한 <법성게>의 제21-22구에서 노래하였습니다.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 위한 보배 비가 허공에 가득하나, 중생들은 제 근기 따라 이익을 얻는다네.
[보충]
* 열행자가 말하는 궁극철학은 존재론도 되고 인식론도 되며 실천론도 되는 철학을 뜻합니다. 연기철학은 존재론이기도 하고 인식론이기도 하고 실천론이기도 합니다. 체질철학도 그렇다고 열행자는 봅니다. 열행자는 체질철학에 관해 “금주에 열린 행복 327-335”와 “금주에 열린 행복 485” 등에서 개진한 바 있습니다.
* 대목(大木)-소목(小木)은 약초유품 본문에서는 명시적이지 않고, 게송분에서 대수(大樹)-소수(小樹)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40화엄경」의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도 ‘삼초이목 중생수기’에 비견되는 체질철학의 경구입니다.
첫댓글 키워드1. 체질철학은 궁극철학이라 할 연기철학에 준한 철학임
키워드2. 궁극철학은 존재론도 되고 인식론도 되며 실천론도 되는 철학임
키워드3. 「법화경」의 법화 칠유(七喩) 중 삼초이목(三草二木)의 비유도 체질철학을 보여줌
키워드4. 의상의 <법성게> 제21-22구인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도 체질철학을 보여주는 법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