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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country Camping
 
 
 
카페 게시글
산행/비박/백패킹 스크랩 2011. 7. 2. 영장산
케이와이 추천 0 조회 859 11.07.06 10:43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영 장 

 

 

2011. 7. 2.

 

 

 

 

 

 

 

 

우기(雨期)

 

호우(浩雨)

 

고온다습(高溫多濕)

 

불쾌(不快)

 

 

모두 장마(長마)와 관련된 단어들

 

 

 

역시 장마는 장마다

 

며칠째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지리하다.

 

한번 내리면 무섭게 내려 버린다. 겁난다.

 

더운 날시에 비까지 내려 버리니 습하여 불쾌하다. 짜증이 난다.

 

 

 

토요일 아침...  전날 늦게까지 지리하게 내리던 장맛비가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은 본연의 파란 빛을 보이지 못한 채 낮은 구름에 갇혀 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30일 전 예약해 놓은 유명산자연휴양림 최고의 명당 101,102 데크에서 야영(미니멀캠핑)을 해야할 일이지만,

 

내일 또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에 아쉽지만 예약을 취소한다.

 

아직 어린 아들을 데리고 비를 맞아가며 야영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안지기와 아들녀석이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나는 과감하게 취소 버튼을 클릭할 수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내 무엇을 할까?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얼마 안가 간만에 솔로산행을 하는 것으로 고민 아닌 고민은 끝나버린다.

 

 

안지기에게 승낙을 청한다.

 

미간이 좁아졌을 뿐 답이 없다.

 

침묵은 강한 부정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정은 긍정과 같다.

 

자의적 해석을 해 본다.

 

 

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이 배낭을 꾸린다.

 

그리고 안지기가 아들녀석을 데리고 병원을 간 사이 탈출을 감행한다.

 

탈출시간 오후 1시

 

 

 

오늘 솔로산행의 목적지는 분당 영장산이 된다.

 

본래는 청계산을 계획하였으나, 시간 상의 문제로 부득이 영장산을 선택한다.

 

 

오랜만에 호젓한 산행을 해 보리라 다짐하고,

 

한걸음 한걸음 느릿느릿 진행한다.

 

 

고온다습(高溫多濕)

 

금새 온 몸은 땀 범벅이 된다.

 

하지만 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씨에 살랑살랑 불어주는 산바람에 기분이 좋다. 

 

 

그렇게 나는 영장산 속을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나는 이내 참다운 행복을 느꼈다.

 

 

 

 

 

 

 

 

 

 

 

오후 1시 10분경 오늘의 들머리인 모리야전원교회 입구

 

참고로 현재 고도계의 해발고도가 240m로 표시되어 있으나 정상에서 확인한 실제 고도와 약 100여m 이상 차이가 있다.

따라서 들머리의 실제 고도는 약 140여m가 된다. 

 

 

 

 

 

 

 

 

 

 

 

 

 

 

우기인데다 전날 늦게까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골짜기 마다 계곡물이 많이 불어 있다.  

 

 

 

 

 

 

 

 

 

 

 

 

 

 

 

 

 

 

 

 

 

 

 

 

 

 

 

 

 

 

 

 

이배재(남한산성) 방향

 

 

 

영장산 방향

 

 

 

숲이 커지는 그 만큼 길은 좁아진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 위해 오늘 하루 수고해 준 테바 테라파이3

하지만 잘못 된 선택이었다는걸 깨닿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등짐 : 오스프리 캐스트럴48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여러 모로 실용적이면서 편안하게  참 잘 만들어진 배낭이다.

 

 

 

 

오스프리 캐스트럴48 완소배낭

 

 

 

오거스타 트레커라운지20

 

가격대비 고퀄리티의 제품이다.

여러모로 신경 쓴 흔적이 많이 보인다.

메이저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제품이다.

강추~

 

 

케세라님 부디 번창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레키스틱~

난 네가 날씬하고 가벼원서 너무 좋아~

근데 네 주인이 내가 아니라 너무 아쉬워

 

 

필모리스 ms25p 편광 스포츠선글라스 

널 떠나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정말 정이 많이 들었는데~

미안해

형아 이제 라식(라색) 할거다!!

 

 

 

 

 

 

 

 

 

 

 

 

참으로 오랜만에 직접 보는 산딸기

어릴적 지천에 널려 있었는데, 이제 널 보기가 너무나 어렵구나~ 

 

 

 

 

 

 

 

 

 

 

 

 

 

 

 

 

두둥~~

 

 

정상

 

영장산 해발 413.5m

 

 

 

 

일단 하산

 

 

 

 

솔밭쉼터

 

 

 

 

오후 3시경 오늘의 쉼터 도착

 

 

 

 

세팅

 

 

 

 

 

 

우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 본다.

요즘 대세인 오비골든라거

 

 

 

 

 

오늘 밥상 겸 티테이블로 수고해 준 베른 노틸러스 트레킹 테이블

 

이넘 무게 가볍고, 수납 편하고, 설치 쉽고

참 물건이다.

 

베른에서 처음 제대로 좋은 물건 하나 만들어 낸듯하다.

 

강추 아이템  

 

 

 

 

다음으로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컵라면과 찰떡 궁합이라는 볶음김치와 함께~

 

 

 

 

 

다음으로 양송이 스프로 속을 채운다.

내용물을 컵에 붇고 물을 부어 준 후 '휘휘' 저어 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무엇보다 맛도 좋고, 조리가 간단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맥주를 마시며 망중한(忙中閑)을 즐겨 본다.

 

 

 

 

 

맥주 안주로 찹쌀 과자를 준비했는데,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 

 

 

 

 

요즘 재미나게 읽고 있는 김진명 역사소설 '고구려'

 

 

 

 

오늘 고생해 준 테바 '테라파이3'

구션 좋고, 편안하고, 접지력까지 좋은

트래킹용 샌들로는 최고가 아닐까!

 

다음부터는 오늘 같은 개고생 안시킬께

미안

 

 

 

쏭양 스티커

그래 너 쏭양꺼다

 

 

 

 

오후 3시 55분경 철수를 준비한다.

 

 

 

 

 

아니온 듯 깨끗히 정리를 마치고~

 

 

 

다시 하산~

 

 

 

 

 

 

 

 

 

 

 

 

 

 

 

오후 5시경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의 날머리

 

 

 

그럼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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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06 10:55

    첫댓글 저의 옆동네 주민 이시네요...저는 매주일요일 영장산에....^.^

  • 작성자 11.07.06 13:27

    ㅎㅎ 이웃동네 분이시라니 반갑습니다.

    의외로 인근에 사시는 분들이 많네요.

    나중에 지역 모임 한번 해야겠어요.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1.07.06 15:58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1.07.06 15:51

    얼마전에 읽은 고구려네요. 시간도 잘 가고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죠....
    여유가 있는 산행이네요....

  • 작성자 11.07.06 15:59

    '고구려' 지루하지 않고 박진감 있는 것이 재미 있네요.

  • 11.07.06 17:26

    후기가 너무 재밌어서 입가에 미소가...
    사진도 너무 멋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작성자 11.07.07 09:27

    감사합니다. ^^

  • 11.07.06 17:59

    침낭과 타프만 있었으면 하룻밤 유하실 수 있었을텐데요..ㅎ
    전 산에만 올라가면 내려가기가 싫어서요 ^^
    잘보고 갑니다.

  • 작성자 11.07.07 09:28

    저도 내려오기 싫었는데,
    집에서 토끼눈 하고 기다리고 있을
    안지기와 아들 생각에 어쩔 수 없이 하산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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