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대의, 호남의 지지 속에 확립되도록 도와주십시오(민주노동당 / 이정희 / 2011-04-21)
순천에서 일주일째입니다. 선거 중반입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순천은 야권단일후보 김선동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 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17일 일요일에는 야 4당과 시민사회의 공동유세가 순천에서 있었습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께서 오셔서 민주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전날 밤까지도 순천에 오지 말라는 전화를 계속 받았다”는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유세장에 오자마자 민주당의 한 고문께서 악수를 한 채 “왜 왔냐”고 항의하는 통에 손에 생채기가 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의 선택이 순천의 야권단일후보 김선동 후보임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정동영 최고위원 연설 들으니 이해가 된다고 하시고,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정동영 최고위원 연설 정말 잘하시더라고 합니다. 저는 무척 고마웠고, 감동했습니다. 이른바 정치인들이 인간관계를 뛰어넘어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민심의 주류는 잡혔는데, 그럴수록 무소속 후보들의 대응은 거셀 뿐만 아니라 품격도 잃어갑니다. 무소속 조순용 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17일 오후에 조순용 후보사무실에 전화해서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에 들어오라”고 격려하고 “이번 순천 민주노동당 지원유세는 정치적 해석으로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지역의 언론 몇 군데는 이 내용이 실렸습니다.
무소속 후보들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개소식 날 왔다, 이강래 전 원내대표가 격려 왔다면서 민주당과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을 갈라놓습니다. 민주당 중앙당은 야권연대협상에서 지역별 공동선거대책본부 구성을 약속했는데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는 논의조차 하지 않습니다. 무소속 후보들 때문이지요. 민주당 중앙당과 지역 민주당을 갈라놓은 셈입니다. 이제 조순용 후보는 정동영 최고위원의 내면까지 둘로 갈라놓아 겉 다르고 속 다른 인물을 만듭니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함께 통합과 연대의 길로 가려는데, 이분은 모두를 갈라놓고 급기야 한 인물까지 둘로 갈라놓습니다. 분열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까.
순천에서 저는, 민주당의 결단이 빛나게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다닙니다.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민주당 후보여야 한나라당 이길 수 있다고 양보를 꺼려했고, 호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없는데 무슨 야권연대냐며 양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큰 결단을 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방인 호남을 양보하고 야권연대를 만들어내는 결단을 민주당에 요구하셨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중앙당은 바뀌었는데, 순천 시민들도 바뀌고 있는데,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무소속으로 나오셨습니다. 한나라당이 없는데 무슨 야권연대냐고 하십니다. 민주노동당 후보를 내세운 야권연대는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색깔론까지 내세웁니다. 민주당의 결단을 빛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미래로 가려는데, 굳이 발목을 잡아 과거로 돌아가겠다 하십니다.
만일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주도하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느 야당이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가능성은 점점 적어집니다. 민주당에 이것은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순천의 상황은,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되고 안 되고 문제를 이미 넘었습니다. 야권연대의 국민적 대의가 호남의 지지 속에 확립되느냐 무너지느냐 문제가 되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지인들께 전화 한 통 부탁드립니다. 23일 낮, 야 4당 합동유세가 다시 순천에서 열립니다. 힘을 보태 주십시오.
이정희 / 민주노동당 대표
첫댓글 역시 이정희 대표님이십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명확한 판단과 호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