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수국(나비꽃)
2016년 2월 23일(화) 맑음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겨울에도 찾아가봄직하다.
황량하고 스산한 분위기가 즐길만해서다. 이영도 시인의 「비」에서처럼 “한결 외로움도 보
배인양 오붓”하다.
지난 가을 그 화려했던 날들을 추억하고, 머지않아 다가올 봄의 약동을 기대한다.
1. 계수나무(桂樹--, Cercidiphyllum japonicum)
가을날 국립수목원 다리 건너 경내로 들어가면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바로 계수나무에서 나는 향기다.
계수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7~10미터이며, 잎은 마주 난다. 암수딴그루로 5~6월
에 누런빛을 띤 희고 작은 꽃이 잎보다 먼저 원추(圓錐) 화서로 핀다. 열매는 검은빛의 타원
형으로 한 개의 씨가 있으며 3~5개 달린다. 일본이 원산지다.
2. 계수나무
아동문학가 윤극영(尹克榮, 1903~1988)이 작사, 작곡한 「반달」의 “푸른 하늘 은하수 하
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에 나오는 계수나무다.
계수나무는 예로부터 달의 정경으로 묘사되어 왔다.
고려 때 학자인 가정 이곡((稼亭 李穀, 1298 ~ 1351)의 「정중부의 울주 팔영에 차운하여
무산일단운의 사체로 짓다(次鄭仲孚蔚州八詠 巫山一段雲)」 중 ‘은월봉(隱月峯)’을 보더라
도 달에는 계수나무가 있었다.
은한의 옥엽이 말끔히 걷히고 玉葉收銀漢
계화의 빙륜이 넘쳐흐르는 밤 氷輪溢桂華
고봉이 달을 가리려고 일부러 우뚝 솟았나니 高峯礙月故峨峨
달그림자 기울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는구나 不待影欹斜
청야의 경지를 만난 멋진 흥치요 逸興逢淸夜
낙하의 구절에 부끄러운 읊조림이라 高吟愧落霞
항아는 약을 훔쳐 집에 가지 못하고서 恒娥竊藥不歸家
섬아에서 바람과 이슬에 젖고 있으리라 風露濕纖阿
(주1) “은한(銀漢)의 옥엽이 ……밤”은 밤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어 은하수도 환히
비치고 계수나무 그림자가 보이는 달도 밝게 땅에 비친다는 말이다. 옥엽(玉葉)과 빙륜(氷
輪)은 각각 구름과 달을 뜻하는 시어이다.
(주2) 섬아(纖阿)는 달을 몰고 운행한다는 여신의 이름인데, 여기서는 달의 별칭으로 쓰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
중국의 광저우(廣州) 광동성(廣東省) 서쪽에 있는 계림(桂林)은 예부터 계수나무가 많은 지
역이라 해서 계수나무 숲으로 불렸다. 여름부터 가을철에는 도시에 만발한 계수나무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주의 계림은 ‘鷄林’으로 신라의 시조로 알려지는 박, 석, 김의 세
성(姓) 중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담겨 있는 곳이다.
3. 나무수국(--水菊, Hydrangea paniculata)
범의귓과의 낙엽 활엽 관목. 높이는 2~3미터이며,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난다. 7~8월에 붉
은색을 띤 흰 꽃이 원추(圓錐) 화서로 가지 끝에 핀다. 관상용이고 일본이 원산지다.
정한아(1975 ~ )의 시 「수국(水菊)」이다.
잉크가 마르는 동안 나는 사랑했네
부끄럼 없이 꺾은 꽃봉오리 한 채의 수줍음과
그 千의 얼굴을
그것은 한 꽃의 일평생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설임
열 길 물 속
다 들켜버린 마음
나 사랑하는 동안 시들고 비틀린
열매 없는 창백한 입술들이여
똑같은 꽃은
두 번 다시 피지 않는 것을 ;
이 모든 것은 헛되고 헛되었으나
세상은 언제나 완전했네
4. 팥꽃나무(Daphne genkwa)
팥꽃나뭇과의 낙엽활엽관목.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인데 끝이 뾰
족하고 잔털이 있다. 4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긴 이삭 모양으로 산형(繖形) 화서로 피고 열
매는 장과(漿果, 감 따위와 같이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로 가을에 익
는다. 유독식물이며, 말린 꽃봉오리는 약용하고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해변이나 들, 산지에
서 자라는데 한국의 전남, 서해안과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조기꽃나무, 이팥나무, 원화(莞花)으로도 불린다.
4-1. 팥꽃나무(Daphne genkwa)
5. 자란(紫蘭, Bletilla striata)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알뿌리에서 나온 5~6개의 잎이 서로 감싸면서 줄기처럼 되는데 잎
은 긴 타원형이다. 5~6월에 잎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자홍색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핀다.
땅속줄기는 객혈(喀血)이나 부기(浮氣)의 치료에 쓴다. 해남, 진도와 유달산에서 자란다.
대암풀, 주란(朱蘭)이라고도 한다.
6. 무늬빈카(Vinca major), 덩굴성 상록 숙근초이다
7. 만병초(萬病草, Rhododendron brachycarpum)
진달랫과의 상록활엽관목. 높이는 4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가지 끝에서는 모여 달린
다. 여름에 흰 꽃이 가지 끝에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 나팔꽃처럼 익으면
果皮)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9월에 익는다. 잎은
‘만병엽(萬病葉)’이라 하여 약용한다. 높은 산 중턱의 숲 속에 난다. 중국 명으로는 석남화나
칠리향 또는 향수라고도 한다. 산림청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8. 할미꽃((Pulsatilla koreana)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40cm이며, 몸 전체에 긴 털이 촘촘히 나 있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5개의 작은 잎으로 된 우상복엽이다. 4~5월에 자주색 꽃이 줄기 끝
에서 밑을 향하여 피고, 열매는 긴 달걀 모양의 수과(瘦果, 해바라기 씨와 같이 씨가 하나로
모양이 작고 익어도 터지지 않는다)로 5~6월에 익는다. 독성이 있으며 뿌리는 약용한다.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
9. 무슨 나무일까? 맨 마지막에 답이 있다
10. 비술나무(Ulmus pumila)
느릅나뭇과의 낙엽교목. 높이는 15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피침 모양이
다. 꽃은 3월에 잎겨드랑이에 취산(聚繖) 화서로 피고 열매는 시과(翅果, 단풍나무의 열매처
럼 날개를 이루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 흩어지는 열매)로 5월에 익는다. 개울가나 들에 나
는데 한국 중부 이북, 만주, 몽골,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11. 비술나무
수형이 아름답다.
12. 알로에(Aloe arborescens)
백합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짧고 다육질의 경엽 또는 근생엽이 나며 칼날 모양인데
톱니가 가장자리에 있다. 꽃은 대롱 모양이며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즙액은 약재로 쓴다.
관상용이고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13. 나비수국(또는 나비꽃, Rotheca myricoides)
꿀풀과의 소관목으로 영어명은 Butterfly Bush, Butterfly Clerodendrum, Blue Butterfly
Bush 등으로 부른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가운데 이 나무수국과 비슷한 것으로 누린내풀이 있다. 나비수국은 나무
이지만 누린내풀은 풀이다. 속은 다르지만 과는 같은 꿀풀과이다.
14. 광릉 주변 전나무
광릉은 조선 제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무덤이다.
광릉 주변의 전나무(정확히는 ‘일본전나무’이다)는 특히 우람하여 볼만한데, 이제는 많이 쓰
러져 옛날만 못하다.
15. 광릉 주변 전나무
전나무(Abies holophylla)는 소나뭇과의 상록 교목으로 높이는 20~40미터이며, 잎은 선 모
양이다. 4월에 꽃이 피는데 암꽃은 긴 타원형이고 수꽃은 황록색의 원통 모양이며, 열매는
원통 모양의 구과(毬果, 솔방울, 잣송이 따위)로 10월에 익는다. 목재는 가구, 건축, 제지용
으로 쓰고 정원수로 재배한다. 한국, 일본, 만주, 유럽 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젓나무, 종목
(樅木)이라고도 한다.
16. 광릉 주변 전나무
사실 전나무는 옛날 이름이고 지금은 ‘젓나무’라고 한다. 강판권의 『나무사전』에 의하면
전나무를 젓나무라 부르는 것은 이 나무에서 우윳빛 액이 나와 그런 것이다. 그 이름은 한국
식물학계의 거목인 이창복 교수가 붙였다.
우리나라 옛 문헌에는 젓나무를 ‘회(檜)’ 또는 ‘삼(衫)’으로 표기하고 있다. 젓나무의 또 다른
한자는 ‘종(樅)’인데 곧게 자라는 젓나무의 모습을 본떴다.
※ 9번의 나이테가 아름다운 나무는 ‘아까시나무’이다. 지금은 ‘아카시아나무’라고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