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찾았던 저수지였습니다.
구성리에서 빰맞고 이곳 저수지로 와보니
바로 이곳으로 왔으면 전날의 고생은 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전편 구성리권에 이어서 글 올립니다.
간월호까지 달려갔던 쩐프로님이 합류하고
해지기 전에 에릭한님도 통닭을 사가지고 찾아오셨습니다.
통닭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밤낚시 준비를마쳤습니다.
부들앞에 잘 세워진 찌들.
이날 밤에는 열심히 활동하기를 바래 봅니다.
어둠이 내렸습니다.
이때만 해도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늘이 훤 했거든요.
간밤에 구성리에서는 배수로 인하여 낚시를 못했었으니
이날만은 집중해 보기로 합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좀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몇시쯤이던가?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파라솔만 펴놓고 낚시중이던 쩐프로님과 에릭한님은
잽싸게 대를 접고 철수를 해 버립니다.
비는 세차게 내리는데 졸지에 저수지를 혼자 지키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 많은 비에 파라솔 하나로 버틸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가 바로 그칠것 같지도 않았거든요.
날이 밝아 옵니다.
밤새 엄청난 많은 비를 퍼 붇더니
저수지 수위가 20cm는 올라갔습니다.
만수위의 저수지이지만 무넘이로 넘치는 물보다
상류에서 새물 유입량이 많으면 수위는 올라 갑니다.
비는 잦아 들었지만 그치지는 않습니다.
연대장님이 궁금하여 전화를 했는데
마침 그때 수초앞에 깊게 세워 두었던 3.4칸대의 찌가
살며시 올라옵니다.
엄청난 힘을 쓰며 뜰채에 담긴 녀석은 아쉽게도 떡붕어였습니다.
체구만큼이나 힘이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옆 낚시대 3대를 걸어버렸습니다.
꼬리 지느러미가 벌어져 작게 보이지만
꼬리를 모으면 38cm의 대물 떡 입니다.
비가 그쳤네요.
얼마 후 연대장님이 도착했습니다.
궁금해 못 견디겠다나요?
피싱tv 인기프로그램 "어락 " 진행자 혹부리님도 촬영차 들어 오셨습니다.
건너편 부들 포인트가 좋다고 가셨는데...
붕어가 나옵니다.
동트기 전부터 오전장이 좋은곳입니다.
그런데 나오는 씨알이 한배에서 나왔는지 모두 24cm 전후입니다.
저의 좌대와 텐트모습입니다.
아무리 많은비가 와도 안전한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또...
한바탕 쏟아 집니다.
비가 그치며 바로 입질이 들어 옵니다.
쌍둥이 같은 붕어가 연이어 나옵니다.
씨알은 23cm의 7치 붕어입니다.
그런데도 힘이 좋아 옆으로 째고 나갑니다.
연대장님 모습입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올까말까 망서리다 결국 낚였습니다.
연대장님 포인트입니다.
부들이 너무 빼곡해서 붕어가 못들어 온다나 뭐라나...
오른쪽 부들이 열려있는 곳에서만 입질이 온다고 합니다.
누가 심어 놓았지?
예쁘네요.
두번째 밤낚시 시작합니다.
이날밤은 혼자가 아니네요.
물색이 조금 탁해 진듯 합니다.
건너편 혹부리님 포인트는 완전 황톳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둘째날 밤은 편안하게 쉬었습니다.
입질도 없네요.
다음날 새벽...
비가 또 내립니다.
이번 출조 7박 8일간 단 하루만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와우 !
엄청나게 퍼 붓습니다.
소나기 오듯 한바탕 퍼붓고
다시 맑은 하늘을 보입니다.
바람도 없고 낚시하기 너무 좋습니다.
아침 8시 50분.
왼쪽 3.0칸대에 멋진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엄청난 힘을 쓰기에 사짜 붕어 한 수 만나는줄 알았습니다.
떡붕어같지 않은 떡붕어입니다.
39cm 육박하는 녀석입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떡붕어 치고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또 보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합니다.
삼겹살 구워 먹고 남은고기를 잘게 썰은뒤
찬밥과 김치를 넣고 달달 볶아 줍니다.
그럼요!
맛 있지요...
해지기 전에 한수 나와 줍니다.
옆자리의 연대장님은 점심식사 후 떼붕어를 만나
저녁이 되기까지 15수는 잡은것 같습니다.
마지막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문방지는 몇년전까지 관리형 낚시터 였습니다.
하지만 계약이 해지되며 지금은 무료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약 2만평의 평지형 저수지로 제방길이는 200m이고
제방 우측 관리실이 있던 곳에는 부들이 잘 발달하고 있습니다.
부들 앞쪽으로는 마름이 저수지 절반을 덮고 있습니다.
별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오래간만에 해를 볼듯 합니다.
정면에서 해가 떠오를듯 합니다;
오랜만에 바람도 없고 날씨가 그만입니다.
관리실 앞쪽으로 사용이 끝난 좌대들이 놓여 있습니다.
제방 앞쪽으로는 마름이 가득합니다.
건너편 무넘이 쪽 포인트입니다.
봄이면 장박꾼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무넘이로는 많은 물이 흐르고 있고
우리가 있는곳과 다르게 황톳물이 가득합니다.
상류 갈대 밭.
산란기 봄철 특급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없어 접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류쪽에서 바라본 구 관리실.
V자 형태의 저수지이며 오른쪽 상류골입니다.
역시 황톳물이 가득합니다.
마름이 있는곳과 없는곳의 색깔이 확연히 다릅니다.
왼쪽 연대장님 포인트와
오른쪽 저의 포인트입니다.
이곳에는 황톳물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따가운 햇살이 퍼집니다.
부들과 마름의 확연히 다른 그림들.
오전 6시.
정면에서 떠오르는 햇살에 일찍 철수를 결정합니다.
연대장님의 조과입니다.
9치 붕어가 최대어일 정도로 큰 붕어는 없습니다.
9치 붕어를 들고 있는 연대장님.
비오는날 출조해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7박 출조중에 4박 5일이 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