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코앞에 두고 연습 공간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연출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런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연출이 가져야할 능력인 것 같다. 최고다 우리 연출!
오늘 런에서는 힘을 더 빼고 연출이 원하는 방향을 계속 생각하면서 해봤다. 혼자 에너지를 쓰기만 하지 말고 더 상대방과 함께 호흡하고, 그 사람의 연기를 받으려고 했다. 다행히 연출이 원하는 느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은 반응이었다.
아직 3막에서 힘을 빼는 것이 어렵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고, 그만큼 잘 표현해내고 싶은 부분이라 더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더 힘이 실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힘을 확 빼보면 내가 연기하면서도 인우의 슬픔이나 불안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이상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그 사이를 잘 맞출 수 있을까?
공연 전 찐막 배우회식에서 동욱 선배님께 1,2막 피드백을 들었다. 역시 연출도 지적했던 발성의 문제가 나왔고, 전체적으로 극이 쪼임이 없다(?)는 말도 있었다. 전자는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문제이고, 후자는 연출이 고민하고 결정할 문제이다. 우리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의 입장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감사했다. 여유가 돼서 6막 끝까지 보셨다면 어떻게 말씀하셨을 지 너무 궁금하다.
연태고량주에 맥주를 섞은 연맥! 진짜 개맛있다. 칵테일 같은 거 말고 술이 맛있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다들 같은 생각이라, 좀 비싸긴 했지만 그걸로 쭉 마셨다. 맛있는 술을 같이 마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