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는 방법
나는 고등학교 때 이과였다. 수학을 잘 했다.
일본 유학 가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코딩을 하던 프로그래머였다.
앉을 때 오른 다리가 위로 올라오면 좌뇌가 발달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항상 오른발이 올라온다.
틀림없는 이과다.
그런데 글쓰기를 좋아한다.
좌뇌의 기능은, 논리적 스킬, 언어와 문법, 기억, 분석, 섬세, 과학, 전략, 서열 , 수학, 계산 등이다.
우뇌의 기능은, 창의적 기능 ,오감, 동정, 집중, 비주얼 메모리, 감성 기억, 시각화 ,상상력, 감성지능, 멀티태스킹, 총체적 사고 등이다.
전혀 문학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글을 써도 감성적인 것들은 무시한다. 지루한 지문도 없다. 즉흥적이다. 직설적이다. 맘대로 쓴다.
그런데 글을 쓰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스스로 분석해 보면, 소설을 쓸 때 알수 있다.
난 프롯에 강하다. 전체적인 글의 설계와 추론에 능하다.
캐릭터들의 대화를 즐겨 사용한다.
이런 특징들은 이과적 두뇌임에는 틀림없다.
과학과 증거와 전략적 사고로 글을 쓰는 편이다.
감상은 거의 없다.
한가지 문과적 두뇌를 굳이 고집하자면 섬세하다는 것이다.
객체를 집요하게 관찰하고 들여다 보고 증거를 찾아내고 심지어 과거와 미래를 파악하고 과학적 증거와 역사적 사실과 비교하기도 한다.
나는 호기심이 많다. 그것이 나의 작은 문과적 특성과 결합하여 글을 쓰는가 보다.
그렇더라도 신기하다.
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간이 글쓰기에 미쳐있다는 것이.
실제 생활도 그렇다.
장난을 좋아하고 대화는 농담 투성이고 별로 성실하지 못하고 계획적이지도 않고.
무엇이 나를 글을 쓰게 하는가.
특별한 사명감도 없다.
그냥 쓰는 것이다. 재미로 쓰는 것이다. 돈벌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쓴다.
그러나, 쓰면서 나에게 무엇인가 차올라오는 것들이 있었다.
나의 집요한 호기심으로 발견한 것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묵호의 과거와 현재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서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