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이 보살이다. 눈은 보이는 사물의 상像을 망막에 비치는 순간 지워 버린다. 그 사이가 없다시피 하여 비치면서 비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할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다. 만일 우리 눈이 보면서 보지 않기(상을 망막에 비치면서 지워 버리기)를 하지 않는다면(한번 비친 상을 그대로 망막에 붙잡아 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귀의 고막도 마찬가지다. 음파를 잡으면서 놓아 버린다. 그래서 소리를 듣는 것이다. 한번 잡은 음파를 그대로 고막에 붙잡아 둔다면 우리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할 것이다.
눈과 귀만 그럴까? 아니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우리 ‘몸’은 무엇 하나 붙잡아 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채우고 끊임없이 비운다.
내가 만일 내 몸처럼만 산다면 그곳이 바로 부처님의 깨끗한 땅일터인데…… 못하구나, 사람이 사람 몸만 못하구나!
-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중에서
한님.
몸은 참 신비하고 지혜롭네요. 귀한 스승님 잘 모시며 몸으로부터 잘 배워야겠습니다.
어떤 생각에도 사로잡히지 않으며 어떤 대상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평화롭게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두 손 모읍니다.
옴———
첫댓글 많은 것에 눈을 감자, 귀를 닫자, 코를 막자, 입도 닫자. 그리고 지금을 살자. 안이비설신의, 몸과 생각을 닫는다는 것은 곧 모든 것을 활짝 열어 놓는다는 것이다. 그래야 산다. 그것이 비로소 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