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인가 청렴인가…‘대권주자’ 김문수, 실거주 집 보니
[땅집고] “적어도 보수 정당의 대표 대선후보라면 강남이나 분당 정도에는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말이 서민 아파트지 연립주택과 별반 차이도 없네요.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에 장관까지 거친 보수정당 출신 후보가 서민 아파트에 사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이자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후보로 출마하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장관직을 지냈지만 제 재산이라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청렴함을 강조한 가운데, 김 후보가 현재 실거주하는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뉴스1
김 후보는 서울 관악구 ‘은천2단지’ 59㎡를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6억45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관악구 서울대학교 북동쪽 경계에 있는 단지로 최고 15층, 384가구 소규모 주택이다. 2000년 입주해 지은 지 올해로 25년이 됐다. 현재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이 보유한 주택 중 가장 저렴하다.
주택 유형은 49~59㎡ 두 주택형 밖에 없다. 두 주택형 모두 방 2개에 욕실 1개, 베란다를 갖추고 있다. 일부 동에서는 낙성대 산이 베란다 전면에 배치돼 관악산 숲조망이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22년 1월 김 후보가 보유한 주택형은 8억2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줄곧 하락했다.
[땅집고] 김문수 대선후보가 거주하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은천2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이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조용하고, 공기가 좋으며 아카시아 냄새가 은은하게 잘 퍼져 있어서 느낌이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지 내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일부 단지는 층수가 4층 이하로 엘리베이터가 없다.
■ 전 재산 10억원중 국민의 힘 경선 기탁금 3억원
주택을 포함해 김 후보의 총 재산은 10억7061만원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동산이 오르지 않았다면 암담했을 것”, “깨끗한 부자다”, “이와중에 국민의힘 경선에서 기탁금 3억원까지 냈다”,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인데 마음만 먹었으면 뭐라도 더했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94년 집권 여당에 입당한 후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지사를 지냈고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일했다.
김 후보는 1951년 경북 영천에서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판자촌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경북중·경북고를 거쳐 1970년 서울대 상대(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두 차례 제적됐다가 25년 만에 졸업했다. 제적된 이후 1972년부터 청계천 피복공장에서 재단보조공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노동 운동을 했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서 “동지로 지내던 시절의 김문수는 전설로 운동권의 황태자이자 하늘 같은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1985년엔 전태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그러다 1986년 5·3 인천 민주항쟁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2년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땅집고]1986년에 일어난 5·3 인천 사태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2년간 옥살이를 했던 노동 운동가 김문수가 1988년 10월 15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주최 행사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김문수캠프 제공
운동권에서 존재감이 컸던 김 후보이지만, 1990년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보수로 전향해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국회의원 당선 후 제도권 정치를 시작해 경기도지사 연임에 성공했다. 경기도지사 재임 중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한 업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도권 통합 요금제, 광교·판교·다산신도시 개발,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 유치 또한 그의 대표 업적이다.
다만 2011년 소방서에 전화해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한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땅집고]지난 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GTX-A를 탑승한 뒤 청년서포터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에서 김 후보는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직을 맡았고 여권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 민주화 운동 보상금 4억원 거부
그는 민주화 운동을 한 자격으로, 국가로부터 약 4억원의 민주화 운동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었으나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하고 도지사 하고 했으면 됐지, 내가 국민 세금을 또 받으면 되나”라며 이미 공직을 통해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경선 토론에서도 “저는 밑바닥에서, 공장 미싱 보조부터 시작해 공장 생활만 7년 했다. 저는 30년동안 정치권에 들어와 성공한 사람 중 한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지금 봉천동에 조그마한 서민 주택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
김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토론에서 “저는 원래 집안에 뭐가 없어서 저나 아이들이나 다 가난하게 살고 있다. 공직을 했다고 해서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공직을 한다고 못 살라는 법도 없지만 어려운 사람의 기막힌 사정, 단 돈 천원 만원이 없어서 걸어다니는 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고 물었다.
/rykimhp206@chosun.com
첫댓글 <audio style="border:2.5px solid #ff00ff; border-radius:25px; width:250px;height:25px;" src="https://blog.kakaocdn.net/dn/l336m/btsMM50BM4b/kCHKBwlB2rXVn5dPyNGc8k/tfile.mp3" Salot controls autoplay loop>트롯인생 - 하얀 눈이 내릴 때</audio>
https://www.youtube.com/shorts/2yodDglWTKU?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