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관광산업 전략, 할랄 투어리즘 -
- 특히 롬복을 전세계 무슬림 관광지로 집중 육성 중 -
인도네시아 군도는 다양한 동식물종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로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는 주된 이유가 된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관광지는 발리(Bali)에 국한되어 있으며, 국제적 관광 산업에 대해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인프라 개발 및 산업 근간 체계가 수립되어 있지 않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핫이슈인 할랄(Halal)이 단일국 무슬림 최대 인원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관광시장에서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2년부터 할랄 투어리즘, 즉 이슬람 국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반영한 할랄 투어리즘을 점진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The World Halal Travel Summit/Exhibition에서 인도네시아, 정확히 롬복이 세계 할랄 투어리즘 상을 세계 최고 할랄 허니문 명소, 세계 최고 할랄 투어리즘 명소, 세계 최고 가정적 호텔, 이렇게 3개 영역에서 수상했다. 2016년에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할랄 투어리즘 상 12개 분야에서 수상하고 4위를 기록하였다. 2017년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자국 관광지에 대한 해외 관광객의 관심과 수요를 인지하여 국내 경제 및 국가 핵심산업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할랄 투어리즘에 대한 포지셔닝 및 차별화를 수립하여 국가 브랜드를 강화할 것으로 밝혔다.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 Arief Yahya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는 가지고 있지 않은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 덕분에 가장 잠재력 있는 할랄 투어리즘 관광 국가가 될 수 있기에 오는 2019년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고의 할랄 투어리즘 명소로 거듭나도록 개발시킬 예정임을 공표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할랄 투어리즘 개발국이자 주요 시장이 되기 위해 해외 관광객 뿐 아니라 해당 사업 분야 내 해외 투자자 유치도 적극 장려할 것이며, 할랄 투어리즘을 선도하는 관광지로서 롬복을 적극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롬복은 가장 유명한 할랄 투어리즘 관광지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롬복 섬(Pulau Lombok)은 서부 누사 뜽가라(West Nusa Tenggara) 주에 위치한 섬으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이슬람 문화권이 특히 우세한 서부 수마트라(West Sumatra)와 아체 (Aceh)와 함께 정부 지정 우선 순위 할랄 투어리즘 목적지로 지정되었다. 수도인 자카르타가 소재한 자바 섬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발리 섬 옆에 있는 섬이기도 하다. 롬복 섬 옆의 길리 섬은 최근 ‘윤식당’ 프로그램 촬영 배경지가 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에게 발리 못지 않게 알려져 있다.
출처: http://www.komodotravellers.com/destinations
출처: http://www.lombokdream.com/lombok-guide
발리와 다른 롬복 만이 가지고 있는 관광 경쟁력은 이슬람 문화권 관광지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 관광청 대변인에 따르면 2016 년 인도네시아에서 약 2,700 만 명의 관광객이 인도네시아의 할랄 관광지를 방문했다. 관광청이 분석한 가장 큰 증가 요인은 할랄 관광지 중에서도 최고로 인식되고 있는 롬복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롬복에 다녀간 국내외 관광객은 300만 명에 달한다. 발리 섬이 힌두교 문화권인 반면, 롬복 섬은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무슬림 관광객들은 롬복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롬복 내 거의 모든 음식은 할랄 식품이고, 각 관광 명소에서 5분내 거리에 모스크 사원이 위치해 있으며, 모든 호텔, 레스토랑, 클럽 등 편의시설에 무숄라(Musholla), 즉 무슬림 기도실이 준비되어 있다.
롬복에 소재한 마타람 이슬람 사원
출처: Google
실제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대다수가 무슬림 관광객이므로, 인도네시아 관광 시장의 주안점은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있다. 무슬림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는 할랄 투어리즘은 과연 시장성이 있을까?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 Arief Yahya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은 평균 1인당 1,500~1,700달러 가량 소비하는데, 이는 1인당 약 1,200달러를 소비하는 인도네시아 내국 관광객보다 많은 규모이다. 그러나 2016년 기준 인도네시아에 방문하는 중동 및 걸프 관광객 수는 약 20만 명이고, 인근 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은 60만 명에 달해 주변국 관광객 수치보다 규모가 적은 편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수익성이 높은 중동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등 중동 항공기의 직항편을 개발 중에 있다.
Master Card와 Bahardeen사가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무슬림 관광객은 1억 2,100만 명으로 추산되어 전세계 여행 업계의 10%을 차지하며, 이들 중 60%가 아시아를 여행한다. Thomson Reuters사의 2015년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세계 이슬람 여행시장은 순례여행을 제외하면 1,420억 달러로, 전세계 여행 지출의 약 11%를 차지한다. Crescent Rating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말레이시아가 할랄 관광국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아랍에미리트가 2위, 인도네시아가 3위를 기록했다.
할랄 투어리즘은 비단 무슬림 국가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태국에는 방콕 할랄 호텔이 있어 술을 판매하지 않으며 성별 전용 공간, 시간을 지키며 할랄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인도네시아인, 말레이시아인에게 무비자 관광을 허가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할랄 레스토랑과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Have Halal, Will Travel 창립자 Mikhail Goh는 무슬림에게 할랄 인증은 매우 주요한 관심사로서 무슬림 관광객들은 가끔 할랄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칠 수 있어 할랄 음식을 구비하며 여행하기도 하므로 할랄 투어리즘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각 식품의 할랄 인증여부의 표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 관광지인 발리가 브랜딩 마케팅에 성공하여 발리는 인도네시아보다 더 잘 알려진 대표 동남아시아 관광지가 되었다. 이제 롬복이 전혀 다른 문화권으로서 인도네시아의 신흥 관광지, 제2의 발리로 부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롬복의 관광 시설은 발리보다 덜 개발된 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롬복을 대표 할랄 투어리즘의 선두주자로 개발하여 롬복을 본보기로 삼아 할랄 투어리즘 관광지를 확장할 것이다. 롬복을 비롯한 할랄 투어리즘은 한국에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시키거나, 또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우리 기업의 관광 상품 개발할 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롬복 지역의 할랄 투어리즘에 관한 법제조항 (출처: 인도네시아 서부 누사뜽가라 주 지방정부)
무역관에서 인도네시아 서부 누사뜽가라 주 지방정부에 문의 결과, 해당 지자체는 2016년 관련 법제조항을 정비하는 등 롬복 지역을 중심으로 할랄 투어리즘을 발전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었다. 이는 관광객에게 안전한 할랄 투어리즘을 제공하면서 종교적 편의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 할랄 투어리즘 경영 및 관광 관리의 안내를 제공하고자 제정된 조항이다. 이러한 할랄 투어리즘 규제의 의도는 관광객이 안전한 할랄 투어를 즐기면서 안전과 편의, 정보를 제공하고 관광객 유치와 관광 경영관리를 촉진하는 데 있다.
본 조항에서 할랄 투어리즘을 규정하는 범위는 관광지부터 마케팅/홍보, 산업, 관련 기관, 경영 감독, 재무까지 포함하고 있다. 각 투어리즘 분야에서 샤리아(Sharia) 조건에 부합하는 공공 설비 및 서비스를 구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할랄 서비스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을 위하여 해당 법규에서 지정하고 있는 주요 사항 및 어구를 일부 발췌, 하단에 파일로 첨부하였는 바 직간접적인 참고가 되기 바란다.
작성자 : 수라바야무역관 나윤정
자료원 : 인도네시아 관광부 / 서부 누사뜽가라 주 지방정부, Master Card / Bahardeen / Thomson Reuters / Crescent Rating 보고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