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불사 찬가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하동 칠불사를 다녀 왔습니다.
남도의 벚꽃길은 이미 져 버리고
분홍빝 사이로 연초록의 이파리들이
여이 땡 하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동행하는 기사도 대불련 후배라
모처럼 70년대 대불련 선후배 3명이
의기투합한 자리입니다.
가며 오며 지리산 화개동의 울긋불긋
꽃대궐이 마음을 끌어 당깁니다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얼마나 예쁘던가요
마침 청석골 차인 부부가
햇차를 처음 만들어 한가방 가져 왔기에
화개의 첫 덖음차를 맛 보는 호사를
누리고 왔습니다.
주지스님은 이번에
아자방 체험관을 짓고
오가는 길손마다 차한잔씩 내주느라
영일이 없어 보입니다.
정좌처 다반향초 묘용시 수류화개
와 화개 전통 차노래말을 소개하고
차가 주는 108가지 번뇌를 돌려
해탈에 이른다는 군더더기 말까지 더했습니다.
지난번 주지스님과
지리산 칠불사 찬가를
같이 짓고
부채에 인쇄를 하여
불자들에게 나누어 준 사진이 있어
한번 올려 봅니다.
문수보살 상주처인 민족영산 지리산에
가락국의 일곱왕자 전설깃든 칠불도량
우전차를 제다하여 다관속에 우려낸후
대웅보전 부처님과 문수전에 문수보살
칠불영지 장유화상 악성이신 옥보선인
아자방에 담공선사 해동율맥 대은금담
동다송과 다신전을 엮어내신 초의선사
암행어사 박문수와 목마타신 문수동자
동국제일 운상선원 서산부휴 정명용성
해동율맥 금담대은 선차일가 다성초의
선다일여 가풍속에 중창하신 통광선사
화개동천 김대렴과 쌍계사의 차인이여
색향미가 어우러진 반야차를 올리오니
감로의맛 얻으시고 법희선열 누리소서
나무영산회상불보살
아래는 화개에 전하는 차노래입니다
칠불밑에 자란작설
아침마다 군불숯불
이리저리 긁어모아
무쇠솥을 올려놓고
곡우작설 숨을죽여
세번째로 기를죽여
네번째로 진을죽여
다섯째로 색을올려
여섯째로 맛을내어
일곱째로 손질하여
여덟째로 분을내어
아홉째로 향을익어
조목조목 나누어서
봉지봉지 담아놓고
아자방에 스님네요
한잔먹고 깨치소서
두잔먹고 도통하소
석잔먹고 신선되소
자나깨나 정진하소
(부채 글과는 약간 다릅니다)
선동골이 밝기 전에
금당복수 길어와서
오가리에 작설 넣고
참숮불로 지피어서
꾸신내가 한짐 날때
지리산에 삼신할매
허고대에 허씨할매
옥고대에 장유화상
칠불암에 칠왕자님
영지못에 연화국사
아자방에 도통국사
동해금당 육조대사
국사암에 나한동자
조사전에 극기대사
불일폭포 보조국사
신선동에 최치원님
쌍계동에 진감국사
문수동에 문수동자
화개동천 차객들아
쌍계사에 대중들아
이 차 한 잔 들으소서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글:해월스님 2020년 04월 1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