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환절기에 거르지 못한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네요.
지금이라도 나으면 좋으련만...
하릴없이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데,
옛날 연속극에서 예닐곱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발장난을 치고 있더라구요.
이를 본 그 꼬마의 엄마가,
“이런 칠칠맞은 녀석아, 그게 뭐냐? 옷 다 버렸잖아!”
라고 꾸중을 하더군요.
꼬마는 들은 척도 안 하고 계속 발장난을 즐겼지만...
오늘은, ‘칠칠맞다’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본래 ‘칠칠맞다’는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칠칠하다’는 형용사로,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나무,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라는 좋은 의밉니다.
‘검고 칠칠한 머리/숲은 세월이 흐를수록 칠칠하고 무성해졌다.’
처럼 쓰죠.
따라서,
품행이나 옷차림, 행동거지 등이 깨끗하거나 얌전하지 않을 때는,
“이런 칠칠맞지 못한 녀석아!”라고 말해야 합니다.
‘칠칠맞다’고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칠칠맞지 못하다’고 야단을 치는 게 정확하기 때문이죠.
즉,
‘칠칠하다’를 부정의 뜻으로 쓸 때는,
‘칠칠찮다’, ‘칠칠하지 못하다’와 같이 써야 합니다.
그래야 말하려는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한 겁니다.
누구라도 칠칠한 사람이 좋겠지요?
일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면 칠칠맞다라고 써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