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칼국수
글/생명강가(2009.12.24)
연말이 다가오는 어느 날,
교회 안에 새로 연결된 자매님을 모시고
장성형제님이 운영하시는 의원에 들러
우리의 지치고 아픈 몸은 치료를 받고
영적인 안식을 누리고자 나섰습니다.
함께 동행하던 우리 형제자매님들은
어떤 지체는 찬송을 불러주고
또 어떤 지체는 계시의 말씀을 나누며
또 다른 지체는 따뜻한 차를 대접하는가 하면
우리 모두 오고가는 차 안에서
친구처럼, 오빠처럼, 아버지처럼,
각각 기능을 발휘하여
자매님을 따뜻이 품었습니다.
여자는 아기를 낳아 보아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영적인 아기가 한 명 태어나니
우리에게 없었던 젖이 저절로 나오고
우리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쁨처럼
새로운 지체를 그렇게 돌보았습니다.
새로운 아기가 태어나니 먹는 것까지도
평상시처럼 간단히 아무 곳에서나
일반적인 방법으로 먹어서는 안 되는가 봅니다.
우리 중 한 자매님의 강청하는 눈빛 때문에
나는 멀리 고창 땅의 구시포 항이란 곳까지 찾아가서
드넓은 모래갯벌이 펼쳐진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과
강태공들에게 알려진 방파재 다리 길을 따라
기어이 속살이 백합꽃처럼 예쁘게 피어있는
백합칼국수까지 먹고 와야만 했습니다.
결국 이런 우리의 호의에 감동하여
그 맛있는 칼국수 값을 새로 오신 자매님이
먼저 지불해 버리는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오늘 하루 종일 우리들의 마음은
진하고 영양가 넘치는 백합칼국수의 독특한 향과 함께
겨울바다 위를 마음껏 훨훨 날았습니다.
구시포항의 백합칼국수를 먹으러
자주 이곳에 오겠습니다.
새로운 지체들만 생긴다면
매일 바지 걷어붙이고 모래 갯벌을 뒤져서라도
백합칼국수 만들어 내겠습니다.
새로운 지체가 생기기만 한다면
하늘의 별인들 못 따오겠습니까?
영광교회 http://cafe.localchurches.kr/yeonggwang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