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주도는 나만 가고 싶어 했을 뿐 엄니는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
아버지께서 제주도 도로포장공사 감독 하실 때부터 여러 번 가 보셨다고 가고 싶어 하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 발전한 제주도라 또 볼 것이 많을 거란 설득에 따라나셨지만
칠십 중반 엄니가 걷기에는 힘에 부쳤다.
가기 전부터 감기가 온 딸은 열까지 나니 엄니는 손녀 걱정에 미뤘으면 했으나 딸은 강행했었다.
제주공항에서 렌트한 승용차를 받아
한림공원과 차귀도, 수월봉을 거처 해안도로를 끼고 송악산과 산방산을 거처 호텔로 가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해서 호텔로 가는 제일 빠른 길인 1132번 국도를 따라 신라호텔에 도착하고 짐만 풀고 병원 가고...
딸은 가는 길에 잠시 바닷바람 쐬러 내리고.
첫날은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지만,
생애 처음 묵어보는 스위트룸에서 엄니와 나는 그 어떤 호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안락함의 최고봉 같은 침대에서도 (스웨덴 명품 수제 침대라고) 스위트하고 안락하게 잠들지 못하고
밤새 딸애의 기침소리에 선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어떤 블로그가 신라호텔은 세련된 외할머니댁 같은 분위기라고 하던데,
지금도 프리미어 스위트룸 사진을 보니 거의 그대로더라. 거실과 방 욕실의 티브이가 작은 것도 그대로.
단지 욕실 화장대 위에 커피포트가 캡슐커피머신으로 바뀐 것뿐.
사실 거실이야 그리 앉아있을 시간이 없었지만 침실의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넓은 월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이국적으로 잘 가꾼 정원을 보면서
잠시라도 릴랙스 하게 피로를 풀 수 있는 것이 역시 돈이 좋구나 싶었다.
제주도 둘째 날 아침 딸과 나는 호텔조식뷔페로 식사를 했고(사진은 못 찍었네)
엄니는 한식당에서 따로 식사를 하셨는데 너무 만나게 드셨다고 흐뭇해하시고,
조식 후 딸은 언제 또 신라호텔에서 수영해 보겠느냐며 실내 수영장으로 수영을 하러 가고,
엄니는 객실에서 티브이 보시며 조금 쉬시겠다고 하셔서
나는 카메라를 들고 호텔 정원으로 구경을 나갔다.
스위트룸에서 한참이나 걸어 나오는 긴 복도 벽에는 고가의 미술품들과 장식들이
내 반걸음을 멈추게 했다.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정원으로 내려오면 어덜트수영장과 패밀리수영장과 자쿠지가 있었는데,
패밀리 수영장만 아빠와 어린아이들 몇만 있었다. 아무래도 봄이니...
상당히 넓은 정원을 다 돌아보진 못했으나 산책길이 있어 조금 돌아보고,
아래 중문해수욕장에서 호텔로 바로 올라오는 통로 중간에 발에 뭍은 모래를 씻을 수 있는 수도가 있더라.
또 나지막한 나무들이 많았는데, 이름표가 달려 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신혼부부들의 이름표였다. 15년 또는 20년 전의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기념식수였다.
그 나무들의 주인인 부부들이 지금까지 몇 쌍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며
중국에서 오성급 호텔에서 자본 후 처음인 국내의 오성급 호텔 소감은 비교불가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3박 4일의 일정을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는 것이 내게는 뜻밖의 행운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첫댓글 세 모녀께서 멋진 휴가를 보내셨습니다.
여유있게 휴가를 즐길 수 있음은 크나
큰 축복 중 하나 랄 수 있겠습니다. ^^~
네 행운이긴 햇어요
아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금삼첨화 였게지만요.^^
어째 제주도까지 가서 맛난 회(膾)에 술 한잔하는
풍경은 없다요 ? 삼모녀의 즐거운 추억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기를...화이팅~!!
왜 안먹엇겟어요.
물론 술은 못 마시는 세모녀라서 술은 빠졋지만.^^
3대가 여행을 가셨다 오셨꾼요.
추억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여행, 오래도록 간직하세요.
네 무려 십여년전 이야기 입니다.
엄니가 요즘 아프시니 그때 추억을 꺼내 보는거에요.^^
언제나 다시 가고싶은 제주에 가게되면
신라호텔 예약해 달라고 아이들에게
내일 서울서 학교 다니는 맏손주 있을때 당겨서 하는 어버이날 가족모임 에서
아이들 에게 말해 두어야 겠습니다 ^^
네 한번 가볼만하지요.
꼭 다녀오세요^^
평생 제주도 한번도 못 가본 저로서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신라 호텔 스위트 룸..
올해 내로 접수해야 겠네요.
김포인님은 충분히 스위트룸 에서 쉬실 자격이 있으십니다.
제주도 가시게 되면 꼭 신 라호텔에서 묵어 보십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로에님도 횡재하셨군요.친구들과 초특급 호텔 여행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세모녀께서
제주도 여행을 가셧군요
효녀의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는 리진님..
즐거운 여행 되셧으면 합니다
네 오래전 여행 이야기에요.
감사합니다.^^
추억이 어린 사진 즐감 했어요
정리도 잘해 두었군요
저 와 는 대조 적이에요
잘 했어요 칭찬 합니다
그 당시 호텔에서 부대 시설 이용은 잘 했겠지요
귀찮아도 찾아 먹을 건 찾아 먹어야 추억이 된답니다....
오늘 고단 하겠어요
꿈나라 편안하게 숙면 취해요
늘 저의 블로그에 일기처럼 기록해두니요. 부대시설은 딸이 이용하구.저는 엄니랑 나가서 차로 다녔죠.'
따님이 바닷바람 쐬는데 기침 증세가 좀 가라앉던가요? 그게 더 궁금해지네요.
저는 선천적이지는 않지만 시험 때 기숙사가 시끄러워서 차 안에서 몇시간 공부하다가 찬 기운에 감기 걸리고 시험 끝나고 병원에 갔는데 폐렴으로 진행되었던 후 부터 환경에 따라 기침하는 버릇이 생겼거든요.
저 스위트룸에서 허니하고 신혼여행 보내긴 좋겠네요.
제주 막 도착해서 호텔가는 중에 바다를 보니 나가보고싶다해서 바람부는데도 잠시 바다로 나간건데,
당연히 밤새 기침했죠.
그래도 약 먹고 조금씩 가라 앉았어요.
저 스위트룸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묵는 룸 이더군요.
블로그 올라오는 글을 보니.
입실하면 요즘은 장미꽃과 와인 쿠키 같은 선물도 룸에 준비해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