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구름다리의 비밀 이월농공단지 관리소장 남구현
유년시절 나는 진천에 있는 산은 봉화산과 문안산만 있는줄 알았다. 봉화산은 초등학교 4학년때 한번 소풍간적이 있었고,예전에 봉화를 올렸기에 봉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들었다.봉화산옆에 자리한 문안산은 당시 미군부대가 있었고,산 정상에는 24시간 레이다가 빙글빙글 돌고 있어 유명한 이 두산 사이에 잣고개가 있고,6.25당시 김석원장군이 지휘한 유명한 잣고개전투는 우리고장의 숭고한 피의 격전지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당시 초등학교 단골 소풍지로 당째(도당산성)라고 불리웠던 길상사로 소풍을 많이 갔고,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단골 소풍지로는 단연 백곡저수지였다. 백곡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동양에서 3개뿐라는 싸이폰 저수지로 유명하였다. 싸이폰이라는 말은 중학교 들어가서야 물리학의 원리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싸이폰원리에 의해 뿜어대는 백곡저수지의 웅장한 흰 물줄기는 장마철이면 뛰어나가 진천읍내 다리위에서도 볼수있는 장관중의 하나였다.당시 무슨 영화촬영도 있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중학교 시절에는 매년 교정에서 백곡저수지까지 왕복으로 전교 마라톤대회가 열렸다.중3때 운동에는 별반 소질이 없는 나는 삼학년으로서의 체면때문에 쉬지않고 열심히 달렸다.그러나 체력이 바닥난 나는 교내 결승점에 도착하자마자 끝내 기절을 하여 박기수 병원에 실려갔지만,이튿날 전교생이 보는 가운데 쉬지않고 끝까지 디ㅏㄹ렸다해서 감투상을 받은 웃지 못할 추억이 있다. 또한 백곡저수지에는 구름다리가 있어 소풍때면 으례 이 구름다리를 한번 건너오는것이 일상이었다.싸이폰과 구름다리로 유명한 백곡저수지는 이렇게 진천인이면 누구나가 가져 봄직한 고향에 대한 어릴적 풍경중에 빠질수없는 명소 인셈이다. 진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관광명소가 부족한 상황이 참으로 아쉽던 터에 우리 진천의 대표적 저수지가 지난 십여년전 뚝높이기 사업으로 재정비되어 오늘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으나,아쉬움은 여전하다.
한낱 조개잡이마을에 불과했던 중동의 아랍에미레의 두바이는 석유자원고갈에 대비하여 라시르라는 국가 통치자에 의하여 수십년간 주도면밀한 비젼과 전략수립에 의해 외채등 과감한 대규모투자를 감행하여 이제는 중동의 대표적 허브도시,아니 더 나아가 세계적 도시로 변모하여 모래사막위에 무너지지않는 누각이라는 세계 최고층의 버즈 두바이라는 162층 총 818미터의 건물이 우리한국의 기술로 세워졌다. 얼마전 "818미터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티브이에도 상영되어 감명깊게 본적이 있다. 두바이의 꿈은 이렇듯 석유가 아닌 한 통치자의 상상력의 힘으로 인공섬으로 만들고 세계최고의 7성급호텔과 세계최고층의 건물을 만들어 지금은 세계최대의 투자국으로 태어난 모험과 도전정신의 산물일것이다.
작년에 칠갑산으로 유명한 충남 청양군 천장호에 다녀왔다. 칠갑산 출렁다리는 전장길이 207미터로서 국내최고의 길이를 자랑한다고 한다.우리진천에는 청양군 천장호보다 풍광이나 규모가 더 빼어난 백곡저수지가 있다.출렁다리를 지나면서 나는 어릴적 백곡저수지 구름다리가 생각났다. 타군 시군에 비해 관광자원이 부족한 우리고장 백곡 저수지에 천장호 출렁다리보다 더 긴 국내 최장의 구름다리가 건설되기를 바라본다.818미터 버즈 두바이의 절반 정도의 409미터를 자랑하는 "진천 구름다리의 비밀"이라는 상상력의 힘이 보태지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하늘에서 파이를 딴다는 (pie in the sky)말은 "희망에의 도전"이라는 의미로도 쓰듯이 버즈 두바이의 꿈처럼 진천의 꿈을 담아 국내최장의 멋진 하늘다리,구름다리,출렁다리건설을 희망해본다.
천장호 출렁다리에 년간 1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하니,진천의 대표적 관광명소 국내최장의 구름다리건설이 이루어지는 날에는 년간 2-30만명의 외지관광객이 우리고장을 찾아오고 그 옛날 싸이폰 저수지의 명성에 이어 전국 최대,최장의 구름다리에서 "겨울 연가"같은 멋진 영화촬영도 이루어진다면 그 어떤 축제보다도 더 멋진 명소가 될것이고 관광자원이 절대 부족한 진천의 브랜드 가치상승과 이미지홍보에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을것이다.
9만 진천군민이 스스로 다 함께 참여하는 가칭 "진천 구름다리 건설추진협의회"라도 만들어 버즈 두바이의 절반인 409미터가 아니더라도 청양의 출렁다리보다는 단 2미터가 긴 209미터의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를 건설한다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진천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날것이다. 그리하여 구름다리가 완성 되는날 진천구름다리 발판 하나씩에 성금 기탁자 이름을 새기어 총 2,090명(10센티당 1명)의 난간 하나하나를 밟으면서 건너는 새로운 진천의 명소,명물로 태어나는 축제의 날을 상상해본다. 상상력은 경쟁력의 작은 출발점일것이다.끝. 2017년 진천신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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