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가 벌써.....!!
“여보 우리가 너무 앞에 앉은 것 아니야 뒤에 어르신들이 많은데...”
8시 40분 까지 승차하라고 해서 시간을 맞추어 버스를 탔을 때는 자리가 반 정도 밖에 차지 않아 버스 중간에 좌석을 잡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9시가 가까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승차하여 거의 뒷자리까지 가득합니다.
"우리 뒷 자리로 옮기자"
“저 사람들이 시간을 어긴 것이 잘못이지 뭐 우리가 꼭 앞자리에 앉으려 한 것은 아니니 그냥 앉아있어”
“그래 당신말도 일리는 있어, 시간을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우리는 20분이나 기다렸어”
하지만 중간쯤에 앉아 가려니 뒤통수가 따갑습니다.
오늘도 남원의 춘향테마파크까지 꽤 장거리를 가야하는 일일나들이 길인데 늦장을 부리는 사람들 때문에 출발부터 마음이 불편하여 다음부터는 참여하지 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뒤 좌석에서는 회원님들이 찬조하신 매실주와 포도주가가 준비되어있고 왁자하니 여행분위기가 들뜨는 가운데 88고속도로를 접어든 관광버스는 남원과 성산간의 도로 확장 공사가 분주한 고령과 합천을 지나 남원으로 들어섭니다.
춘향촌 정문 앞에서 하차한 일행은 춘향전 다섯 마당을 테마로 조성된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과 축제의 장으로 구성된 산책길을 따라 길옆에 조형물을 감상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선 만남의 장 입구에서 미녀 3총사의 사진부터 촬영하고 테마파크 종합안내소와 조명분수 그리고 관광객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마당에 설치된 각각의 기둥은 춘향전의 중요 등장인물들을 종합 이미지로 표현하여 춘향전을 미리 연상하게 하고 쾌걸 춘향 촬영지를 지나 춘향의 일편단심을 음각한 바위 앞에서 길고긴 비문을 읽다보니 옆에는 이몽룡이 남원을 떠나며 춘향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한 남원의 애수가 또한 큰 바위에 음각되어 있습니다.
- 남원의 애수 -
한양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쏘냐.
선황만 고개 마루 나귀마저 울고 넘네.
춘향아 울지 마라 달~래~였~건~만 대장부 가슴속을 울리는 임이여
아~아~어느 때 어느 날짜 함께 즐겨 웃어보나
알상 급제 과거보는 한양이라 주막집에
희미한 등잔불이 도포자락 적시였네.
급제한 이 도령은 즐~거~웠~건~만 옥중에 춘향이가 그리는 임이여
아~아~어느 때 어느 날짜 그대 품에 안기려나
임께 향한 일편단심 채찍 아래 굽힐쏘냐.
옥중에 열녀 춘향 이 도령이 돌아 왔네.
춘향아 울지 마라 얼~싸~안~고~서 그리는 천사만사 즐기는 임이여
아~아~흘러간 꿈이련가 청실홍실 춤을 추네.
다시 들어도 가슴 뭉클한 노랫말입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 여장군이 자리한 사이에는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탑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그 무엇을 염원하며 돌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쌓았을까요?
춘향이의 충절을 기리며 돌아올 이 도령을 기다리며 쌓은 돌탑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맹약의 장에 들어서니 커다란 옥지환이 입구에 자리하여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사랑을 맹약하는 사랑의 담장, 맹약의 담장, 맹약의 그네가 눈을 붙잡는데
춘향이와 이몽룡 동상이 다정하게 부채를 펴들고 언덕위에서 남원시가지를 내려 보는 모습에 질투심(?)이 나서 아내와 난 양옆에 나란히 붙어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그 밑으로는 춘향이를 변사또의 명에 의하여 강제로 데리러 가는 나졸들의 급한 걸음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있습니다.
쉬엄쉬엄 나아가니 춘향과 이 도령이 첫날밤을 보낸 부용당과 월매집이 옛날 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체험할 수 있고 춘향의 고난과 순결한 사랑의 완성을 그려볼 수 있는데 그 들의 첫날밤 보낸 일을 생각하니 왜 내 마음이 야릇해 질까?
시련과 축제의 장이 재현된 동헌으로 들어서니 가지가지 형틀이 즐비한데 엎드려 물볼기를 맞던 형틀이며 주리를 틀던 의자에 춘향이가 오라 줄에 매인채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있는데 높은 동헌에는 지엄한 변사또가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동헌은 조선 중기의 모습을 복원해 놓았으며 춘향전의 주요장면이 미니어쳐와 실제크기로 재현되어있어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장원급제한 이몽룡 이가 어사출또하여 술 한 잔 얻어 마시며 지은 시조가 생각납니다.
금준미주천인혈(金樽美酒는 千人血이요)
옥반가효는만성고(玉槃歌肴는 萬性膏라)
촉누락시민누락(燭漏落時는 民漏落이고)
가성고처원성고(哥聲高處는 怨聲高라)
금잔에 가득한 술은 많은 사람의 피이고
옥반에 담긴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흐르는 촛농은 백성의 눈물이요
노랫소리 드높은 곳에 백성의 원성이 높더라.
이 노랫소리를 들은 인근 고을의 수령방백들이 허둥대며 오금을 절이는 대목에서는 가슴 후련한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요즈음 뇌물과 향응을 받는 고위 공직자들은 오히려 큰 소리로 발 뺨을 하니 오히려 가증스럽습니다.
드디어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온 이몽룡과 재회한 춘향이는 가마에 올라 서방님 따라 한양 길을 떠납니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
드디어 사랑의 완성을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요즈음 작은 다툼에도 쉽게 이혼하고 헤어지는 세태인데 모진 풍파 속에서도 기다리던 사랑이 결실을 맺는데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신분상으로나 거리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루어진 사랑이 부럽습니다.
이쯤에서 우리 서드에이지 6층 식구들과 기념사진 한 장 남깁니다.
이팔청춘의 불타는 사랑을 부러워하다 보니 배가 슬슬 고파지는데
서드에이지에서 준비한 용궁산장 식당에서 난생처음 맛보는 참게탕이 맛있습니다.
참게탕과 빙어회를 안주삼아 회원님들이 찬조하신 집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매실주와 포도주로 반주를 곁들이니 오늘 점심도 금상첨화입니다.
이제 배도 불렀으니 옛 곡성역에서 테마관광명소로 조성된 섬진강 기차마을에 도착하여 정기 노선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옛날 모습 그대로의 증기기관차에 올라 가정역(편도 10Km)까지 왕복하는 신나는 기차여행을 하는데 평균시속 30-40Km로 비록 느리게 운행하지만 덕분에 차창 밖의 풍경은 찬찬하게 바라볼 수 있어 서드에이지의 연세드신 분들도 참으로 좋아하셨습니다.
“여보 저어기 좀 봐 진달래가 벌써 피었어.”
“그러게 금년 들어 처음 보는 진달래다.”
매화와 산수유등은 심심찮게 보아왔지만 진달래는 처음입니다.
가정 역에 내리니 20분의 시간 여유를 줍니다.
옛날 기차여행하면서 빼놓지 않고 먹었던 삶은 계란이 3개씩 포장되어 있는데 추억삼아 한줄 사려니 아내가 배부르다며 극구 반대합니다.
‘에~구 무드도 모르는 무정한 사람 같으니’
간단한 뻥튀기 한 봉지 사서 주위에 있는 회원님들과 한 장씩 나누어 먹습니다.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주전부리하는 맛이 최고입니다.
덜커덩 덜커덩
증기기관차가 출발지인 옛 곡성역으로 돌아옵니다.
곡성역에는 5만평의 대규모 테마공원 조성이 한참인데 주제는 장미라고 합니다.
공원이 다 조성되어 장미꽃이 만발하면 다시 찾아와야 되겠지요?
서드에이지 생활서비스팀에서 어떻게 회원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곳을 사전에 연구하고 탐사하여 불편함이 없이 마음에 꼭드는 곳으로 안내를 하는지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춘향의 고향인 남원과 심청이의 설화가 있는 곡성으로의 일일나들이 었습니다.
창녕서드에이지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을 아시고 싶으신 분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거나 저에게 메일이나 쪽지로 연락 주시면 좀 더 자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www//third-age.co.kr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중대리 235-1
창녕서드에이지 골드타운 616호
이 한 성
대표전화 (055) 530 -8100
H : P 010 - 3911 - 8030
첫댓글 좋은곳을 다녀오셨군요 ^*^
바쁘신 분을 나두고 혼자만 즐기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두분이서 좋은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부모님께 실버타운 한번 권해 드렸는데 80넘으신 아버님께서 안가겠다고 하시더군요...어머님은 가시고 싶어 하시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구경오세요.^^*
두분이서 함께 여행다니시며 인생을 즐겁게 사시는것 같아
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돈이 안들고 여행할수 있으니까요.^^*
좋은데 함께 다녀오셨네요 건강하세요 글자가 커서 보기가 좋았네요 다른분들도 글자를 크게 -----
고맙습니다.
건전한 여행--> 밝은 마음 --> 건강한 신체 --> 행복한 인생.......입니다. ㅎㅎ
봄나들이 ...좋으셨겠읍니다
한달에 두번씩은 쉽게 다녀올수 있습니다.
서드에이지에서 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덕분에....^^*
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오셨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