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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후궁으로 입궐하게 된 게녀.
금슬 좋기로 소문난 전하부부지만 중전마마가 몸이 극히 약하신 관계로 몇 년째 후사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유산만 두 번째이다... 그 후사를 위해 후궁 첩지를 받은 것이 게녀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사랑받고 자란 양반집 규수 게녀. 머리가 좋은 게녀는 입궐하자마자 깨달았다.
아-아버지에게 울며불며 매달려서라도 입궐 하지 말 것을 잘 못 생각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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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부부 사이엔 게녀가 들어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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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그렇게 뛰어다니다 넘어지겠소?"
전하는 퍽 다정하시고 용모도 수려하시다. 게녀는 그런 전하가 지아비인 것이 좋았다.
게녀에게 성심껏 대하여 주시고 장난도 농도 잘치시지만 어디까지나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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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 보자마자 자가 생각이 턱 나는거 아닙니까? 어때요? 자가만큼 어여쁜 꽃이죠? 내 전에 자가 방에 꽃 한송이 없던게 맘에 걸렸어요."
용모만큼 마음도 고우신 중전마마.
티 끌 만큼도 시기와 질투를 모르시고 게녀에게 어찌나 다정하신지!
그 사랑스러움에 게녀는 감탄스러우면서도 질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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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애틋해 죽는 그 두 모습이 자꾸 밟힌다. 불청객이 된 듯한 꼬라지에 가슴이 시리다.
세자와 세자빈 시절부터 두 사람이 빼곡하게 쌓아온 시간을 이길 방도가 없다.
꽤 나 의무적였던 저하와의 침소 몇 번. 게녀는 덜컥 아이를 잉태하였다. 그것도 사내아이를!
온 나라가 기다린 후계 소식이었다. 세자 책봉도 당연한 일.
하지만 알고들 있는가?
왕의 아이에게 어미되는 후궁은 말을 놓을 수 없다.
게다가 세자는 왕이 될 귀한 마마. 후궁따위가 아닌 중전 손에서 길러지는 것이 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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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님. 오늘은 천자문을 다 읽었습니다."
중전마마 품 속에서를 게녀를 빤히 보는 아이를 볼 때마다 게녀는 눈물이 차 오를 것 같다. 중전마마를 어머니라 부르는 내 아이를 볼 때 마다 사무치게 그립다.
어진 중전마마가 잘 보살펴 주실꺼야 잘 알겠지만. 그렇지만.
사랑을 가진 것도 모잘라 아이까지 가져가버린 듯한 그 모양새에 서러움이 차오를 수 밖에.
아 세상이 얼마나 야속한가?
세자저하가 겨우 입지를 다져갈 무렵 중전마마에 회임 소식이 들려온다.
태기를 보아하니 틀림없는 사내아이란다.
정말로 중전마마가 사내아이, 적장자를 낳는다면? 게녀와 게녀 아이에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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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는 사내아이라고 하였소! 아니, 아니지! 사내든 공주든 중전 아이라면 과인은 더 바랄 것이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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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도 같은 생각이옵니다 전하. 그저 건강히 나와주기만 한다면 부모로써 더 바랄 것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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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자가, 자가가 먼저 보름달 같은 사내아이를 낳아주었으니 그 기 좀 나눠 주시구려.
내 자가와 중전이 돈독한게 아주 보기 좋다 여겼거늘, 이렇게 좋은 소식이 오질 않소? 이제 보니 자가가 아주 복덩이구려!"
전하가 극찬을 하심에도 게녀는 전혀 기쁘지가 않다.
게녀가 회임을 했을때와는 비교가 부끄러운, 전하와 궁궐에 떠들썩 함이 미리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게녀는 물론 아이까지 철저하게 고립되겠구나. 이제야 세자로써 입지가 다져지고 있었거늘!
그런데 하늘이 도우셨다고 감히 말해도 좋을까?
몸이 약하신 중전마마가 사경을 헤매고 계신다.
중전마마를 구할 약초는 저 멀리 명나라에 있으니. 약초가 스스로 날아온다고 하여도 족히 보름은 걸린다. 몸 약하신 중전마마가 보름동안 숨이나 붙어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약초가 게녀에게 아주 조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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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은 아니지만 보름정도는 시름시름 버틸 수 있다.
게녀는 약초를 손에 쥐고 고민한다. 중전마마를 살릴 것 이냐, 확 먹어버려 없앨 것 이냐.
이대로 중전마마가 돌아가신다면 중전자리는 당연히 게녀 것이다.
세자의 입지, 아버지가 가진 권세, 중전마마보다야 못하지만 어여쁘게 여기시는 전하의 애정까지.
중전마마가 자리보존하시고 일어나셔 적장자를 낳으신다면?
당파가 다르니 중전마마 마음과 상관없이 게녀와 대립하게 될 것이다. 승자는 뻔히 중전마마이시고.
아니야 저렇게 아프신데 설마 무사히 아이를 낳을까? 그것도 건강한 사내아이를?
그런데 정말로 낳으시기라도 하면 우리 세자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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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궁 생활 속 유일한 벗이 되어주시던 어진 중전마마 얼굴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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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어쩌면 사약을 받게 될 수도 있는 어린 핏덩이가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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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지지 못했으나 어쩌면 가질 수 있을 애정. 전하 얼굴도 스쳐간다.
선택은??
1. 중전마마를 살린다. 비록 나와 아이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중전마마만 살고 아이는 유산되거나, 아이를 낳아도 공주 일 수도 있고, 어여삐 여긴 나와 아이를 보살펴 주실 수도 있고,
정말로 사약을 받을 수도 있고ㅠㅠㅠ 사약을 안 받아도 나와 아이가 가시밭길 걷을 수도 있고... 그건 아무도 모르는 앞 날)
2. 약초를 없애버린다. 나와 아이부터 행복해지고 싶다.
(약초는 완전범죄 가능)
2 내 새끼가 죽을 수도 있다니 그건 말도 안됨.. 내 애가 먼저지
2..
하..................
2..
2
2
2...내가낳은아기가죽을수도있는데
2
아이땜에 어쩔수없을 듯
2
아이땜에..
닥2
한국사 배우고 있는데 닥 2임..
2
에이 씨 윤두준 보려고 내렸다가 퐁당이네 두준아 미안 난 이거 절대 못 보겠어...
1..ㅠㅠㅠㅠ잘될거야ㅠㅠㅠ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