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고 지고 *
베란다를 여니
훅~스치는
치자꽃 향기가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沈潛하던
나의 기분을
천상의 세계로 이끈다.
이제 막 맺힌 꽃봉오리,
반쯤 핀 꽃,
활짝 피다 못해
누렇게
변해 시들어 가는 꽃.
그래
너희들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내년에
다시 피겠지.
가을엔 노오란 열매를 맺어
바나나 우유의 고운 빛도 내고,
녹두 빈대떡 부칠 때
먹음직스러운 색도 내겠지.
우리도
꽃처럼
다시 피었으면
좋겠네.
38년 전 시집왔을 때
한옥집 마당 가득 피어 있던
치자꽃.
그때는
향기를 느껴 볼 새도 없이
살았으나
이제 나의 베란다에는
온갖 꽃들이 향기를 내뿜고 있다.
프리지어꽃이 지고 나니
앞마당에는 붉은 장미,
베란다엔
그 장미를 닮은
치자꽃이 내뿜는 향기가
나를 행복하게 해 준다.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좋아하는 이해인 님의 시 구절을
되뇌며
이젠
장미향이 나는 향수에서
엘리자베스 아덴 가드니아,
혹은 이브로쉐 가드니아,
아니면
카이 카이로 바꿔야 하나
문득
고민에 빠진다.
* 이고 지고 *
산달이 가까워 오는
8개월까지도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낳지 말라고,
그래도
낳으면
바로
미국에 있는 시동생에게
보내버리겠다고
나를 괴롭히던
시어머님의 말씀을
귀머거리인척
우겨서 낳은 셋째 아이.
그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회사 가기 싫다며
징징대더니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진을 하고
이제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되어간다.
제 앞가림 하게끔
다 키웠다는 안도감에
어미로써
이젠
한시름 놓았으니
한편으로 든든하다.
이고 지고 갈 것도 아니면서
움켜쥐고
쓰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장롱 가득가득
이불이며 옷가지며
다 두고 가신 어머님.
주머니도 없는
수의 한벌 입고 떠날 인생인데
무에 그리 욕심이 많았을까?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방 하나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시집간 둘째 딸 방까지도
가득한 옷가지들
가방들
그리고 구두.
이제 서서히
줄이고
주변도 정리하고
버릴 것도......
딸들에게
민폐 엄마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태양은
타오를 때 보다 사라질 때
더 빛난다.*
*떠날 때를 아는 사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좋다.*
작년 1월 4일
첫 출석부를 작성했으니
어느덧 1년 하고도
5개월째
매달 출석부를 썼군요.
중간중간 대타도 여러 번
뛰었으니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20번도 넘게 썼겠지요?
카페에 안 들어오던
지난 일주일 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요.
누군가에게
나도
대타를 부탁해 볼까?
그냥 말없이
출석부를 펑크 낼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책임감 하나로
똘똘 뭉친 나인데,
할 말 하고
사정 이야기 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젠
잠시
숨 고르기도 하고
저를 꼭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삶의 방에
출석부 봉사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아요.
오늘 쓰는 출석부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싶습니다.
그래도 가끔
그리울 때면
들어와서
글도 읽고
댓글도 달고
그럴 거예요
^^
그동안
출석부 랍시고,
지루하고
말도 안 되는
횡설수설
잡글을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하테스 어허~
윤방부 교수님 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제일 많이 나오는 시간이
밤 9시 30분부터라니
어여
쿨쿠울~~
줌세유.
벌써 9시 58분이네유~~^^
이 밤중에
하데스님이
주신 오늘의 화두.
갚으면 과
값으면의
차이와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로
저는 날밤을 새워야 ㅋㅋㅋ
연휴 어버이날 효녀코스프레 하느라
기차로 오갔던 대구
비내리는 산하의 아름다움 그 깨끗함은
환상이었네요
오늘은 서울서 결혼식이라 어제늦게 상경
급히 출석도장만 찍어요
쉬고 싶을때는 쉬면서 충전하셔요
힘 생기면 또 오시고요
그러다보면 면역력도 키워지더라고요
후다닥
아이코~
늘 깔끔 부지런
정숙 여왕 우리 정아님~~
효녀 맞습니다.
코스프레 아니고
일상이신걸요.
힘
재충전 해서
울끈
불끈
근육 맹글어서
짜짜안~~
빨간 보자기 뒤집어
쓰고 나타날게요^^♡
그동안 이곳저곳 챙기시며
열심히 하셨기에 감사드려요
저또한 직장생활 하면서
출석부를 쓰고 댓글을 다는게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에요
그러기에 잠시 휴식시간도
필요하다 생각해요
애쓰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페이지님이 저에게 달아주신
댓글이 큰힘이 되었기에
잊지 않을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시한번 페이지님 감사합니다^^
바쁜 중에도
늘 성실한 댓글로
모두를 기쁘게 해주신 지호님을 떠올리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말 한마디로도 얼마나 많은 힘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우리는 알게 되었지요.
우리 지호님~
많이 감사하고 늘 응원합니다.♡
베란다가
식물원 수준이네요
아름답습니다
향기까지 그윽할 테니
이른바
이런 것을 행복이라고
잘 사시네요
언젠가,
홑샘님의 성모 동산에 우르르 몰려 갔던 기억 나요.
저는
주방에서
설겆이 하느라
조금 바쁘긴 했지만......
그것 또한
추억입니다.
두고 두고
다시 꺼내보는......
@페이지
이 사진 기억나세요
진짜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홑샘 앗~~
기억 납니다.
쫄따구라서
주방에서만 있다가
잠시
사진 찍느라
기를 폈던 순간이네요.
ㅎㅎ.
그땐 부끄러워서
홑샘님하고
한마디도 못나눴지
싶은데요?
ㅋ
지금은 안계신 문선님
하늘나라에서
잘 살고 계시겠지요?
누가 나도 좀 쉬라 해주면 안될까
페이지님 휴직기에 드가신 다니
나도 급 😫 ~ 난 어쩌라고
금방 오시요 그 말 밖엔
고생 많으셨어요 좀 쉬시면서
충전 빵빵하게 돌아 오시길
허전한 마음으로 출석합니다.
우리 운선님~
우리 운선니임~~♥︎♥︎♥︎
쉬엄 쉬엄
조금씩 쉬면서
물 흐르듯이 살아가려고요.
안그러면
머리가
마이 아파져서요.
조금만
쉬다가
퍼뜩 올게요.
방전 상태라서
빨간불이 깜빡 깜빡
거리거든요.
허전해 하지 마셔요.
우리가 있자나요~^^♡
한없이 여린 외모와는 달리
불의를 보면
물 불 가리지 않는
정의파
페이지님.
맡은 일에는
늘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최고
페이지님.
정말
멋졌어 .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네.
갑장 친구로써
늘 응원하는거 잊지 말길......
나의 갑장 칭구
강서님~~^^
소방 모임 때마다
심한 길치인
나를
방장으로써
길잡이 해주던 고마운 칭구.
내 어찌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있겠소.
진짜로
길을 몰라서
헤메이는건데
속도 모르고
그것도 시샘을 내던
분도 있었다는?
ㅋㅋㅋ
ㅋㅋ
그래도
이젠
다 이해하리다.
잘 지내고
또 봅시다^^
아이고 그막내딸 않났으면 엊댔울까요 ㅎㅎ천만다행
출책!
앗~
지존님^^
안뇽하셨지요?
아이들이 와서
밥 먹고
잠깐 쉬고 있느라
핸폰을 이제 딜다보네요.
큰 딸이
남친
정식으로
소개 한다고
일정 잡자고 그래서
이야기가 길어졌지 뭐예요.
ㅎ.
출석 반깁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꽃향도 그립고
제 곁을 떠나신
할머니와 집사람 체취도
두고두고 그립고~
성당마치고
집에 와 이제 출석합니다
온통 그리운 것
천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
결코 잊혀지지 않지요.
저는
먼저 간
강아지의 목줄
옷.
다 간직하고
그리울 때 마다
가끔 꺼내서 킁킁~~
출석 감사해요.
별님^^
알 것 같습니다.
주어진 그 본성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
항상 남에 대한 서운함은 속으로 삭이며 본인의 부족함만을 질책하며
살아가는 그 고지식한 아픔을......
그러세요.
피고 지고, 이고 지고 살다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겠죠.
피고 지고 다시 펴도 애초 그 꽃은 아니겠지만
오고 간다하여 아주가기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온 곳이 이 곳이니 갈 곳 또한 여기 일 수 밖에......
마음 편히 내려놓으시고
푹 쉬십시오.
쉬다 보면 또 뵙게 되는 날도 오겠지요.
신포도님.
고맙습니다.
고지식함으로 인한
아픔을
알 것 같다 하시니
잠시
먹먹해집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
헤아려주고
공감의 댓글을
준다는 것..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이제
다시 되돌아 보니
참으로
아름다웠던
시간들 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두고 두고
꺼내어
보렵니다.
울고 웃고
아파하고,
나름
치열했던
내 시간들을요.
내도록 건강하시길......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서 뭐가 뭔지, 처음부터 끝까지
또 엘리자베스는 뭐고 가드너는 뭔지,
커피는 철분을 아사간다고 말려서 피하려했지만 너무 혼란스러워 한잔 하렵니다,
같이 한잔?
이제서야 어렵게 구찌베니아로 서툴게 발음이 옮겨가려하는데 지금 그만두면 나는 우찌하라고,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날라는 어찌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잡사와 두어리만은
흐~~윽 흐~~윽~~
단두대에 오르기 전
피리를 마저 불었다던
철학자 제논의 일화가 문득
떠오르네요.
ㅎ.
엘리자베스건 가드너건
뭣이 중헌디요.
만수무강 하시는데
아무런 지장 없사옵니다.
구찌벤지
구찌베니
그것도 중요치 않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오래~~
호반에서
푸르게 잘 지내시길......
철분을
앗아가던
餓死가던......
메이꽌시^^
올만이지요 ㅎ
..
잘해오셨어요
메사0ㅔ 건승하시길요 ㅡ
앗~~
조정환님~^~
인사할 수 있어서
기뻐요.
건강 전도사로
늘
행복한 운동
하시길......
따뜻한 마음 읽어요.
안념하세요~
자연이다2님^^
지난번 가평 운동회때
토끼방이 어디냐고
우리 소띠방 자리에 오셔서
물으실때
뵈었었죠.
ㅎ.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기를 바래요^~^
페이지언냐~~
큰따님은 남친 정식으로 인사 시킨다고 하고
셋째따님 승진도 하고
술~술~ 잘 풀리시는데 ....??
모든 걸 너무 완벽하게 하시려니 힘드신가 봅니다
휴식이 필요 하시다면
잠깐만 쉬고 빨리 나오셔서 예쁜 글 부탁드려요~
우와~~
우리
늘씬 날씬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5060미스코리아 혜지영님이닷~!!!
@페이지 큰딸이 사귀는 남친이
무려 다섯살이나 연하랍니다.
아무리 요즘
연상 연하가 추세라지만......
그래서 고민듕.
(내가 왜 고민이 되는지..ㅎ
저만 행복하게
잘 살면 되는건데 말이죠. 오지라퍼 어미 페이지...)
@페이지
큰따님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요즘 굶어죽는 사람은 없응께요~ㅎ
성격만 좋다면 무조건 찬성이지요~
@혜지영 아하~~
맞다~!!!
요즘 굶어죽는 사람은 없응께 지들끼리
알콩달콩 햄 볶으면서
살면 되는거죠.
용기를 얻습니다.
딸 가진 어미의
쪼그라진 맘이
이제 좀 편해지네요.
감사해요.
지혜로운 혜지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