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공감
이제는 말의 중요성을 느끼는 당신도 예전에는 말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을 생각대로 움직였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당신이 아기였을 때입니다. 아기만큼 성인을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아기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울거나 표정을 바꾸거나 옹알이를 하며 성인을 마음껏 움직입니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면 어른들은 '배가 고픈가?', '우유를 줘야 하나?, 안아줄까?,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은 걸까?'
하며 당황 합니다.
그렇게 아기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이는 우리가 언어 이외의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밖에도 우리는 언어 이외의 요소로 감정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물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에서 동물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쓰지 않지만 우리는 동물들의 행동을 이해합니다.
때론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요.
특히 개가 주인공인 영화에서는 '개가 너무 능청스럽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 상황에 몰입하여 감동하기도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작품 중 큰 사랑을 받은 <E.T.>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외계인도 말을 거의 하지 않지요.
세상에는 반려동물과 언어 이외의 방법으로 소통하며 반려동물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밑바탕에는 호의와 신뢰가 있습니다.
상대에게 말로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이 전부는 아닙니다.
평소의 행동에 따라 '호의 잔고'와 '신뢰 잔고'가 쌓이기도 하고 깎이기도 합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으로 이어지는 신뢰 관계는 '무슨 말을 하는지 보다 중요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언어 이외의 요소로도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공감이라는 감정을 놓고 보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성이 남성보다 아기의 울음소리나 표정으로 아기가 요구하는 바를 더 잘 읽어내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논리가 옳다고 한다면 남녀 사이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오류의 이유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에게 상대의 표정을 보고 동의하는지, 아니면 불만이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고 해 봅시다.
여성은 상대의 표정을 보고 기분이 어떤지 알아채기 때문에 남성도 그럴것이라고 여기는 사고가 이상하지 않습니다.
즉 여성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성에게 의사를 표현했는데,
남성은 여성이 '딱히 말이 없으니 내 말에 동의하는구나' 하고 오해할 수도 있지요.
그 결과 남성은 '별다른 말이 없으니 OK로군' 해 버리고,
여성은 '내 표정을 보고도 어떻게 OK라고 생각할 수가 있는 거지?'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여성들은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남성들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현상도 이 때문인지 모릅니다.
이제부터라도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호의와 신뢰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다가 간다면 더욱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가에서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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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른 아침 텃밭에 나가서 우거진 잡초를 뽑으며 가을준비를 했습니다
나는 열 평 남짓한 입구에서 이동식 의자에 앉아 잡초를 뽑았고,
아내는 이랑을 따라 옮겨다니며 잡초를 뽑았지요
큰밭을 부치는 귀농인은 왼팔을 다쳤다고 하면서도 낫으로 감자 캔 긴 골 잡초를 쓰러뜨렸습니다
처서 지나면 가을 무와 배추를 심어야 할 곳입니다
농삿일은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기에 무더위에도 진땀을 흘려야만 합니다^*^
두 시간이 지날 때쯤 두어 평 잡초를 남겨두고 돌아가자는 아내 말에 따라 귀가했습니다
우거진 잡초를 보았을텐데도 그만 두자 할 때는 무슨 까닭이 있을테고
내가 조금이라도 토를 달면 아내가 삐죽거릴 테니 말없이 따르는 게 평화입니다
말복 지나고 주말께에 다시 나와야할 것을 예상합니다
말복날 하룻길에 복땜도 하시고 천천히 가정의 평화를 따르면서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