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를 너무 쉽게 하는 아이와 사회성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 학습을 통해 친사회적 행동, 양보 등의 행동을 합니다.
자기 결정성 이론(Self 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는 외적 동기와 대적 동기로 나누어집니다(Deci & Ryan, 2002).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는 행위 자체가 즐겁고 자연 발생적인 만족을 주기 때문에 하는 것이고 외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는 행위의 결과, 보상을 받거나 벌을 피할 수 있을 때 발생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타적인 행동이 어린시절 부모, 성인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외적 동기가 자신만의 가치, 신념, 태도, 행동으로 내면화 되어 이후내적 동기로 나타난다 하였습니다.
양보는 친화적 행동 중 하나로 대인관계에서 미덕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지켜야할 권리. 자격이나 물건을 자주 포기하는 것은 관계 측면에서는 득이 될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내적 해(害)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동, 청소년들의 경우 또래와의 관계에서 적절한 자기주장을 하지 못해 자신의 것을 양보하거나, 놓치거나, 빼앗기는 경우가 잦아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대인관계와 일상생활에 문제를 경험합니다.
여기, 한 [예시 상황]이 있습니다. 답 해보세요.
1. 민아와 규진이가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민아는 하나밖에 없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젤리를 먹고 싶었습니다. 민아는 규진이가 젤리를 먹고 싶다는 걸 알았습니다. 민아는 규진이를 좋아해서 규진에게 자신의 젤리를 주기로 했습니다. 민아가 이야기했습니다. “규진아 이 젤리 먹어”, 그러자 규진이가 “민아야 너가 좋아하는 젤리니까 우리 같이 나눠먹자”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규진이와 민아는 젤리를 나눠먹었어요. 민아와 규진이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민아는 착한 아이인가요, 나쁜 아이인가요?
2. 만약, 민아 엄마가 민아에게 젤리를 나눠먹기를 요청했지만 민아가 자신이 먹고 싶은 마음에 규진이와 나누지 않았습니다. 이때 민아와 규진이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민아는 착한 아이인가요, 나쁜 아이인가요?
어떻게 답하셨나요?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동기, 도덕성의 기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을 했겠지요. 이처럼 모든 사람은 각자 다 다른 기준과 행동 패턴을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은 아동, 청소년은 자신만의 내적 동기가 없어 타인의 지시/반응에 의존해 행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수의 연구들이 아동/청소년들이 양보 행동을 했을 때, 양보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긍정 강화된 경험의 패턴을 지속한다 밝혔습니다. 이러한 이타적 행동이 과도하게, 자신에게 해가될 수준에서 반복되고 있다면 원인을 자세하게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다 판단되는 경우, 감정, 정서, 도덕적 규범, 사회적 규칙, 대인관계 경험 등 상황적인 요인과 내면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일어나는 행동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에서의 분석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며,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하고 양보만 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학령기에 접어들어 학교생활을 하기 전 건강한 대인관계 표상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친구가 너무 좋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쉽게 양보하고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좋은 관계는 무조건 자신을 희생한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또 나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좋은 방식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 것을 포기하는 선택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나쁘다고 인식시키기보다 나와 타인, 서로에게 좋은 것들을 이야기해보고 건강한 관계 방식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자기주장 훈련하기
양보를 잘하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당해도 대응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잘 못 하는지 살펴 보아야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모두가 평등하게 누려야 하고 지켜야하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소유, 순서, 선택 등의 권리를 주장해야 할 때, 부당한 상황에서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건강한 이웃 및 또래 관계 경험하기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자녀가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되지만 가정 안에서의 연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정 안에서 배운 사회적 행동, 전략을 가정 외 타인, 또래와의 관계에 동일하게 적용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인식함으로써 형성되는데, 지지받고 수용 받는 경험이 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Harter, 1999). 주변 이웃, 교육 환경에서의 교사, 또래, 전문 사회성 집단 등에서 의미 있는 타인과 건강한 대인관계 기술을 연습하고 경험할 때 자아존중감 및 친사회적 행동이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4. 전문가의 도움받기
학령기에 들어선 자녀가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으로 희생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속상해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갈등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빠른 때에 아이의 지능, 기질, 성격, 욕구, 발달과정 속 경험, 주양육자와의 관계 등을 파악해 앞으로의 건강한 대인관계를 위해 시간을 들여 연습하고 훈련하면 자아존중감, 사회적 유능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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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윤지영·송현주, (2013). 양보 행동 동기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국 성인과 학령 전기 아동의 이해,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6(1):277-291
황혜원 (2021). 이웃 및 대중매체경험이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 공감능력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021-01 21(1):615-625
Ryan, R. M., & Deci, E. L. (2002). Overview of self-determination theory: An organismic-dialectical perspective. In E.L. Handbook of self-determination reseach (pp. 3-33). Rochester, NY: University of Rochester Press.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