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 우 (初虞) *
아주 오래전 초우(初虞) 라는 노래를 들었었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
갈 길없는 나그네의 꿈은 사라져 비에 젖어 우네
너무나 사랑했기에 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패티김이 부르는 노래.......
조금 빠르게 내리는 비.......
조금 빠르게 연인과 헤어져 슬픈심정을 노래하는구나 그 정도로 알고 있었다.
우연히 텔레비젼을 보는데 "살림남" 프로에 *흐린기억속의 그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현진영이 어머님 묘를 찾아 옛 추억을 이야기 한다.
어렸을 적에 어머님이 들려주며 나중에 배워 불러달라는 노래가 *초우* 인데
그때는 못불러 주었다 하며 산소에서 불러주는데.........................
초우(初虞)를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첫번째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첫 제사를 지내며
그리워 하는 모습을 표현한 곡인 것을 알았다.
현진영은 산소에서어머니 얼굴을 또렸이 기억한다 생각했는데 가끔은,
은연중에 떠올려 보면 흐릿하게 기억이 날때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고 부른곡이 "흐린 기억속의 그대" 라고 하며
그 곡의 주인공이 어머니라고 한다.
어머니가 그리워 만든 곡이었던 것이다.
댄스곡으로 알고 신나세 무릎춤을 추곤 했었는데......................................
사회를 보던 MC들도 울고,
텔레비젼 시청중인 나도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중략)싸늘한 밤거리를
걷다가 무거워진 내 발걸음
흐린 기억 속에 그대
그때 그대 모습을 사랑하고 싶지만
돌아서 버린 너였기에
멀어져 버린 너였기에
소중한 기억 속으로 접어들고 싶어.(중략)
어떤 효녀가 아버지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자
모든 일을 접고24시간,365일 옆에서 간호하며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좋은 곳을 여행하며 몇년을 같이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나름 행복하게 지냈다.
병세가 깊어져 요양병원에서 마지막 숨을 거둘때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서 고맙고,
많이 사랑해 줘서 행복했다고 하며 마지막을 지켰다고 한다.
주변의 형제 자매는 아버지하고 몇년간 좋은 추억을 쌓았으니 우리들 보다 좋았겠다고 하니,
오히려 더 그립고,
오히려 더 보고싶고,
오히려 더 슬퍼져 힘들 었었다 한다.
자식된 도리로 아무리 효도하고 잘해도 막상 돌아가시면 불효자가 되는 것이다.
그 옛날 왕들도,백성들도 3년상을 치루지 않았던가.
눈 깜박하는 순간이 찰나(刹那).
숨 한번 쉬는 시간을 순식간(瞬息間)
아주 끝없이 긴 시간을 이야기 할때는.....................................
겁(劫).
1겁은 43억 2천만년을 이야기 한다.
잠자리나 나비가 날개짓으로 가로.세로 몇 km 의 바위를 닳아 없어지게 하는 시간,
또는 집채만한 바위를 물방울 이 떨어져 그 바위가 없어질때까지가 1겁이다.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고,
6.000겁의 인연이 있어야 하룻밤을 같이 잘수 있단다.
부모와 자식간의 겁은 과연 얼마나 많아야 되는 걸까.........................
8.000겁의 인연이 되어야 한단다
부모님 생각이 난다.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마음속에 귀하고, 고이 간직한 부모님에게 마음으로 술 한잔 올리며
이 풍진 세상을 살아온것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투정도 부리고 아양도 떨면서
거나하게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이 되고 싶다.......................
첫댓글 '초우(初虞)를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첫 번째 제사를 지낸다는 뜻'
저도 패티 킴의 '초우'를 즐겨 듣던 한 사람인데
오늘에서야 '초우'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되네요.
중학교 때, 처음 이발관에서 접했던 김소월의 시 '초혼'은
제목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시가 마음으로 다가와 수없이 읽고 또 읽다 보니 외다시피했지요.
'초혼(죽은 사람의 혼을 부름)'이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른다'는 뜻이라는 것도
요 근래에 들어와서 알게 되었죠.
문학 주변을 평생 서성이는 놈이 사실은 부끄러운 얘기죠. 그 만큼 공부를 게을리 했다는 소리이니.....
긴 글 읽고 마무리는 제 시 한 편으로 합니다.
어머니 생각 · 3(성묫길)
---------------------------- 박 민 순
소싯적 꿈을 키우며 자란
고향 어귀에 다다르면
마중 나온 바람이
부모님 사랑처럼 온몸을 감쌉니다
살아가기 바쁘다는 핑계로
가물에 콩 나듯 찾아뵈니
죄스러운 마음으로 큰절 올립니다
아버지가 소 몰며 쟁기로 밭 갈면
새참 내오시던 어머니
그 서낭당 밭머리에
생시처럼 다정하게 누워 계신 부모님
평생 다툼 한번 없어
금실 좋기로 소문났는데
먼저 가신 아버지
16년 만에 어머니 만나셨으니
하늘나라에서지만 얼마나 반가웠을까?
숨바꼭질하던 느티나무 지나
고향 떠나올 때
등 뒤에서 부는 바람은
부모님 온기처럼 살갑습니다.
감동적입니다.......................
8남매에서 자란 저에게는 일상다반사가 많았지요.
추억을 추스리고 추억으로.그리움으로 사는거 같습니다.
무념무상으로 좋은날만 기원합니다.^*^
@천량성 저는 11남매(7남 4녀)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은 물론이고
11명 중에서
2남 2녀만 남고, 7명은 저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가셨습니다.
@박민순
참, 오랜만에 천량성님 글을 만나
너무 반갑습니다.
어버이날 의미 깊은 글을 읽고 눈시울이
적셔 집니다.
노래에 얽힌 사연들도 지금 알았네요
색다른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내시는
남다른 글의 의미들~
고맙고 김사히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카네이션 달아주는 놈들도 없고.......................
내가 달아드리려 해도 안계시고..............................
조금 우울한 날이었지요.......
글을 쓰며 부모님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날 되세요.^*^
오랜만에 들르셨네요 천량성님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고 지고 하네요.
오늘도 행복한 날입니다.
네 문학 재주 넘쳐 요
ㅎㅎ
고맙습니다.
언제나 행복한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