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 이수종
명천에 사는 태서방이 처음 잡았대서 붙여진
명태가 원래 이름인데
덕장에서 얼었다 녹았다 황태
꾸들꾸들 반만 말린 코다리
금처럼 귀해 금태
갓 잡아 올려 싱싱한 생태
얼린 동태
바짝 말린 북어
새끼 말린 노가리
말리다 속이 검어진 흑태
하얗게 된 백태
건조 중에 땅에 떨어진 낙태
상처가 생긴 파태
건조 중 머리가 떨어져 나간 무두태
한 달간 천막치고 건조한 짝태
얼지않고 말라버린 깡태
속살이 딱딱한 골태
통머리로 만든 봉태
새끼 명태 애태
크기가 작은 왜태
삐쩍 마른 꺽태
알을 밴 상태에서 잡힌 난태
낚시로 잡은 낚시태
그물로 잡은 망태
늦봄 마지막에 잡은 막물태
봄에 잡으면 춘태
가을에 잡으면 추태
올해 새로 잡으면 햇태
어획 달월에 따라 일태, 이태, 삼태... 십이태
60개가 넘는 이름
명태야 어쩔 거나
피해나갈 구멍이 없구나
오천만이 사랑하는
오천만의 호구 명태야
북어포 놓고 소주 한잔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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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시에 대하여, 본문을 필사하며 지금까지 세어본
명태의 이름이 30여개... 아무래도 명태는 본명으로 하고
나머지는 필명 혹은 예명으로 해야겠는데,
그러고 보니 명태의 이름을 추적하신 이 시인님의 노고가
지대하시고, 하여 명태 전문가로 불러드려야 겠습니다,
이 시인님^^
/ 동산
[출처] 이수종 시인 2|작성자 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