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대학입시는 고교 3학년 전 기간에 걸쳐 치러야 하는 격전이 됐다. 하지만 수시모집에 합격해 대학입시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 수험생은 전체의 30%선. 대다수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이제부터 정시모집이라는 피 말리는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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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그동안 수능 준비만 해왔을 뿐 정시모집의 구체적인 내용이 어떤지, 대학별 전형 요강이 어떻게 되는지, 내게 유리한 대학.학과는 어떤 것인지 혼자서는 판단하기 힘들다는 사실. 수능시험을 치른 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몇몇 대학을 알아봤다고 하지만 실제 수능 점수를 받아들고 원서를 써야 하는 지금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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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챙겨야 할 사항들을 소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과 전형 요소별 장.단점에 가장 맞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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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결과를 읽어라=수능 성적이 발표되자 입시기관, 언론기관마다 올해 수능 결과에 대한 분석과 향후 입시에 미칠 영향 등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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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여기서 올해 수능 결과의 주요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우선 상위권 수험생의 성적이 하락하고 중위권이 올라간 사실이 내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판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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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변동에 민감한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냉철한 입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 대학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슷한 점수대가 두터워진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경쟁률이나 학과 선호, 합격자 발표 후 추가 합격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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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변환표준점수 분포, 점수 하락 폭이 가장 큰 과학탐구에서의 유.불리, 재수생 강세가 내게 미치는 영향 등도 세밀한 검토가 필요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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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공부하라=수능시험이 끝난 이후 논술고사나 면접.구술고사를 준비하지 않는 많은 수험생들은 마치 모든 공부가 끝난 것처럼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입시 공부야말로 수험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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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길이 보인다'는 입시계의 속설은 헛된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4년제만 해도 199개나 되는 대학들의 세부적인 전형 방법과 수험생의 유.불리, 합격 가능성 등을 가르쳐줄 수 있는 고교 교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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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총점이나 반영 영역 정도를 안다고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배치기준표에 의존해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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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 반영이 원점수냐 변환표준점수냐, 몇 개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느냐, 학생부 성적은 평어냐 석차백분율이냐, 분할모집은 하는가, 논술.면접은 어떻게 치르나 등 따져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원 범위에 드는 대학 몇 개를 정해 입시 요강을 충분히 파악한 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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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경향을 파악하라=언론 보도나 입시기관 자료들을 보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얘기가 '3개 모집군에 걸쳐 소신.안전 지원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작정 따라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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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 연도 수험생들이 어떤 지원 경향을 보이느냐에 따라 안전.소신 여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과 학과에 따라 소신지원하는 수험생이 몰리는 곳도 있고, 안전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빼곡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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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보였던 학과가 미달되는가 하면 몇년째 일대 일을 겨우 넘기는 학과도 있다. 같은 학과인데도 모집군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엄청난 학과도 있고 후보 5번이 떨어지는데 후보 300번은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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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예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찾아보면 도움이 되는 정보는 곳곳에 있다. 당장에는 재학중인 고교 선배나 고교 담임 교사 등에게 학과 관련 정보를 들어본 뒤 전문가들과 깊이 있게 상담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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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서 몇 년 동안의 입시 결과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합격 여부가 불투명하다면 원서 접수 막판까지 두세개 학과를 두고 저울질하는 눈치작전도 피해서는 안 되는 노릇이다. 적성이나 장래성 등이 어느 정도 자신에게 맞다면 끝까지 애를 태우더라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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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염두에 두지 말라=정시모집에 임한 수험생이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재수를 하더라도 이런 학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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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고 해도 대학입시의 전 과정을 온전히 겪어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도움 되는 경험이다. 재수생이 강세라고 하지만 이는 대부분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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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위권 대학 재학 중 재수에 뛰어드는 이른바 반수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게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재수해서 수능 성적이 올라갈 확률은 20% 안팎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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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는 전년도 점수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는 일년을 공부 해도 되레 점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원서 접수 후에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다고 해도 마지막 전형까지 열심히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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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상당수는 합격선에 못 미치는 허수 지원자일 가능성이 큰데다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이 몰릴 경우 누가 논술.면접을 끝까지 준비하고 않느냐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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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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