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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뻬'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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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뻬라는 말은 일본어인 몸페가 변형된 것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서 널리 유행하던 여성용 작업복 바지를 가리킨다.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한 우리말 순화 표현은 '일바지'로 리얼 버라
이어티 프로그램들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거의 안 쓰인다.
1937년에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일본 정부에서는 조선인들의 군
사력과 노동력을 극한까지 쥐어짜내길 원했고 그 중 노동력 부분
에서는 '국민근로보국령'이라는 강제명령을 통해 체계적으로 노
동력을 착취하기 시작했는데, 그 강제명령의 실행과정 중 몸뻬의
보급이 들어 있었던 것. 당연히 기존에 입던 작업용 한복을 엄격
하게 금지시켰으며, 그 결과 민족말살운동과 노동력 착취를 동시
에 이룩한 식민정책 아이템의 전형이 되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편하고 기능성 좋으니 너네들 옷 입지 말고 우리
들이 입던 옷 입고 일이나 하라'는 소리였는데, 나중에 본격적으로
태평양전쟁을 치르게 되었을 때는 아예 일상 생활에조차 몸뻬 차
림으로 살 것을 강요하는 등 대충 여성판 국민복에 해당하는 개념
으로 확장되었다. 물론 민간인의 옷에 제한을 건다고 딱히 유효한
절약 효과가 있을 리가 없었고, 처음부터 그런 걸로 이길 수 있는
전쟁도 아니었으니 결과적으로 삽질로 끝나고 말았다.
식민정책을 통해 조직적으로 보급하려 했던 작업복이 유래이기에
신축성과 활동성에 중점을 둔 만큼 정말 편하다. 하지만 작정하고
작업복으로서의 기능에만 충실해서 디자인적으로는 완전히 꽝.
이 때문에 시골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특집 방송에서는
백이면 백 연예인들이 이 옷을 입고 망가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운동용으로 나오는 것도 있다. 주로 남성용이고 색도 단색이라 별
로 촌스럽지 않을 듯 하지만 이거 입고 밖에 나가면 당연히 매우
촌스럽다. 얼굴만 가리면 바로 할머니나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 물론 신경 안쓰고 편하다고 이걸 입고 동네를 활보하는
사람도 있다. 그 외에도 중고등학생들이 체육대회 등의 단합 복장
에 미키마우스 머리띠와 함께 나름 쓸모가 있게 입기도 한다.
첫댓글 몸빼 ㅡ
그 말의 유래와 그 옷차림에 그런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있었네요.ㅜ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글을 올리면서 알게 되었습니다.